외 달호 이야기(paradise)-5

조광옥200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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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날아 간 후 달호는 다우 구룹 입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토셀 공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하루를 헛되이 보내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분주하게 살아간다. 삼식이와 함께 교생 실습에 참여 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필이면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된 4명의 친구들......처음엔 서먹함에 달호와 사랑이는 눈빛 조차 조심스럽다.삼식이는 지금까지도 잘 지내는 걸 보면 졸업 후에 결혼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

 성지 공고 교무실에 15명의 병아리 교생 선생들이 올망 졸망 서성이고 있다. 젊은 남녀 선생님들.후 일 교사란 직업으로 평생을 몸받쳐 생활할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 중 인간 관계에 허술한 달호가 교생 대표를 맡았고 자연스레 하나 둘 커플이 맺어지기 시작한다.은연 중 눈치를 챘는지 사랑이와 달호의 재결합을 추진하는 친구들.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 달호는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헤어졌다 만나면 더 잘살 수 있데.""다시 시작해봐?"

삼식이가 사랑이에게 압력을 가한다.곁에 있던 삼식의 여친 수민도 거든다.

"그래, 잘어울리는데 "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했던가! 등떠밀리듯 다시 만나게 된 달호와 사랑이는 좀처럼 보기어려운 밝은 얼굴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고 있다. 비오는 어느 날 점심 시간,수업 준비를 핑계로 근처 조용한 카페에 마주 앉았다. 작은 구절초 꽃 화분에 하이얀 나비가 내려 앉는다.

" 잘 지냈어? 오빠"

"응, 응.......넌?"

"그냥 그렇지뭐. 오빤 선생님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내가무슨, 어부가 더 잘어울린다던데."

"하하하,호호호"

'참 우습다.사랑이를 잊기 위해 산을 찾은게 엊그제 같은데. 두고온 보석 찾겠다고 내려오는 이 기분 정말 이상하다..잘한는건지!'

오랫만에 들리는 둘만의 어색한 웃음소리. 그 순간 만큼은 삼식이도 수민도 부러울 것이 하나 없다. 달호는 내심' 오늘 같기만 하여라! ' 하고 말하며 은행나무 길을 걷는다.

 가을도 벌써 고개를 넘어 10월의 마지막 밤을 밝히는지 한 잎 두잎 떨어지는 잎 새 위로 찬 바람이 우러난다. 그 바람이 살갗을 깨무는지 팔이 긴 셔츠가 짧게만 느껴진다.

'벌써 겨울이 오려나!' 달호는 시간에 쫒겨 정신 없이 지나 온 시간조차 다 기억하지 못하고 졸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