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를 사랑하는 이유

이지은200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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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도 나랑 똑 같고 굽신으면 내가 더 크지만...그래도 언제나 나보다 큰것 같으니까 그대 앞에선 난 늘 작아지니까..술도 잘 못마시고 술한잔 마시면 온몸이 빨개지고...눈에서 빨간 광선나오는게 나랑 똑 같으니까..자기도 배나왔으면서 내 배 나온거 흉보니까.. 아무데서나 방구뀌고는 .눈치 보고 부끄러운 척 하면서 개구진 웃음 보이니까..노래방에서 높은 음 나올때 숨이 턱까지 차올라 먹먹거리는 목소리로 노래부르니까노래방가서 노래 잘 안 부르는 사람이 나 만나고 나서 노래까지 불렀으니까...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랑 같이가서 귀 뚫었으니까...자기 얼굴 사진찍히는거 익숙치 않은데 나의 훌륭한 모델이되어주었으니까목이 기니까...그런 목이 섹시해서 좋으니까서울말과 사투리가 섞인 말투를 가졌으니까...웃을때 하얀이가 다 드러나게 웃으니까....쏙눈썹이 기니까...눈이 나랑 닮았으니까...안경이 잘 어울리니까...담배 필때 고개를 약간 기울고 눈을 흘깃 거리면서 피니까....청바지가 잘 어울리니까....단단한 엉덩이가 이쁘니까...한달동안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니까...정장입고나오면 내 가슴이 콩당거리니까...나보다 아는게 많으니까...사진을 잘 찍으니까...내 보드선생님이니까..내 첫 남자니까...디지털 기기 A.S 받을때 희한하게 돈 거의 안내고 받으니까..오빠의 누렇게 기름진 얼굴을 만져도 난 아무렇지 않으니까..몇일간 머릴 못감아서 떡진 머리 만져도 난 아무렇지 않으니까..귀지가 한가득 귀에 있어도 내 손가락으로 그냥 파줘도 난 괜찮으니까...오빠 코구멍을 내 손으로 파도 드럽지 않으니까...오빠 땀냄새를 사랑하니까...오빠가 홀애비 같은 냄새를 가진 목선이 축늘어진 반팔티셔츠를 입고있을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니까...나보다 돈 개념이 확실해서 돈을 헛으로 쓰지 않으니까...글씨를 나보다 못쓰니까...나처럼 뉴욕을 좋아하니까...나만큼이나 똥고집이니까...고마움을 잘 표현 못하는 바보니까...선물 하나 제대로 할줄 모르는 로맨스 꽝이니까....가끔 철없는 아이같이 장난치기를 좋아하니까강한척해도 자기도 마음이 여린 사람이니까...내가 좋아하는 음악 자기도 좋아하니까...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나도 좋아하니까쓸데 없는 생각 쓸데 없는 행동은 안하니까잠이 너무 많으니까한번 제대로 깊이 자면 전화벨소리도 못들어서 내 마음을 애태우니까밥을 너무 잘 먹으니까....김치부침게를 너무 맛있게 하니까..계란말이도 이쁘게 너무 잘만드니까...와인을 즐길줄 아니까...운전할때 한손으로 하니까...약속시간이 무색하게 우린 늘 느지막히 만나니까...지금까지도 손잡고 서로 아껴주는 부모님을 가졌으니까....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당신이니까...오빠 품이..나는 제일 좋으니까..오빠가 해줬던 뿡뿡이 제일 좋으니까...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이런 나의 고백에도...이젠 그사람은 아무느낌이 없다고 합니다....그래서...미칠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