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열악한 환경에 살면서 제대로 먹지를 못했으니 가만히 있어도 폐결핵에 걸림 판이었는데 글 쓰고 술 먹고 굶기를 예사로 했던 그들이 병에 안 걸리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노릇이었다.
지금의 난치병은 다 알다시피 암과 에이즈다. 이거에 걸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아이고, 이제 난 가는 일만 남았구나!”하면서 반은 실성한다. 그런데 이런 내과성 난치병 말고 일종의 정신질환에 속하는 난치병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그게 뭔고 하니 이른바 ‘공주병’과 ‘왕자병’이다. 주제 파악을 못하고 우월감에 빠진 이 부류의 인간들은 사회적으로도 우려를 자아낼 정도이다. 특히 공주병 환자들은 증세가 더 심각하다. 그들은 대개 상위 지향적이라 평범한 남자들을 좌절감에 빠지게 하고 심지
어는 여자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주병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환자는 자기 자신이 엄청나게 예쁜 줄 안다. 몸매에도 자신이 있고 그에 걸맞게 옷이나 액세서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게다가 소비 지향적이라 지출이 많으므로 일반적인 샐러리맨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들이 염두에 두는 상대자는 전문직 종사자로소 연봉이 3천만원은 되어야 성에 찬다. 남자의 외모도 자신에 맞춰 미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는 180센티미터 이상은 되어야 쳐다본다.
그녀는 언제나 눈을 굴린다. 누가 자기를 봐주는지 알아야 하니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공주병 환자들은 대개 지능지수는 보통이나 머리가 비어 있다. 그러므로 무식하다. 아는 거라곤 유명 브랜드, 카페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 성적으로는 상당히 개방적인 척하나 처녀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신은 비싼 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 남자다 싶으면 그를 잡기 위해 몸을 허락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주병 환자는 난치병답게 치료가 어렵다. 자신은 남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므로 약이 없는 것이다. 만장하신 가운데 왕창 쪽팔리게 만드는 극약 처방이 있기는 하나 예후가 대단히 위험하다. 우월감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기존의 사고 방식이 진공 상태가 되어 자살 충동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공주병 환자에게는 합병증이 수반된다. ‘도끼병’이다. 모든 남자들이 자신에게 무수히 도끼질을 하리라고 믿는데 이는 아주 근거가 없지는 않다. 늑대들이 이 골빈 여자를 어떻게 한번 짭짭 하려고 덤비는 것이다. 그런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믿는
늑대들은 결국 이 환자의 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철수한다.
진짜 괜찮은 남자는 공주병 환자에게 도끼질을 하지 않는다. 진짜 공주라면 모르되 누가 환자와 살며 평생 머슴 노릇이나 하려 하겠는가. 따라서 공주병 환자는 그가 원하는 사람으로부터는 도끼질을 당하지 않는다. 어떤 나무꾼도 그 나무의 주위에 얼씬거리지 않으므로 독야청청하리라.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여자는 누구니?” “그야 물론 공주님이시지요.” “고럼 고럼! 내가 제일 이쁘지, 누가 또 있을라구.” “그런데 공주님, 지금 몇 살인 줄 아세요?”
99. 공주는 도끼에 맞지 않는다
과거에는 소설가나 시인들 중에는 난치병인 폐결핵에 걸려 콜록거리는 이들이 많았다.
워낙 열악한 환경에 살면서 제대로 먹지를 못했으니 가만히 있어도 폐결핵에 걸림 판이었는데 글 쓰고 술 먹고 굶기를 예사로 했던 그들이 병에 안 걸리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노릇이었다.
지금의 난치병은 다 알다시피 암과 에이즈다. 이거에 걸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아이고, 이제 난 가는 일만 남았구나!”하면서 반은 실성한다. 그런데 이런 내과성 난치병 말고 일종의 정신질환에 속하는 난치병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그게 뭔고 하니 이른바 ‘공주병’과 ‘왕자병’이다. 주제 파악을 못하고 우월감에 빠진 이 부류의 인간들은 사회적으로도 우려를 자아낼 정도이다. 특히 공주병 환자들은 증세가 더 심각하다. 그들은 대개 상위 지향적이라 평범한 남자들을 좌절감에 빠지게 하고 심지
어는 여자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주병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환자는 자기 자신이 엄청나게 예쁜 줄 안다. 몸매에도 자신이 있고 그에 걸맞게 옷이나 액세서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게다가 소비 지향적이라 지출이 많으므로 일반적인 샐러리맨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들이 염두에 두는 상대자는 전문직 종사자로소 연봉이 3천만원은 되어야 성에 찬다. 남자의 외모도 자신에 맞춰 미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는
180센티미터 이상은 되어야 쳐다본다.
그녀는 언제나 눈을 굴린다. 누가 자기를 봐주는지 알아야 하니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공주병 환자들은 대개 지능지수는 보통이나 머리가 비어 있다. 그러므로 무식하다. 아는 거라곤 유명 브랜드, 카페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 성적으로는 상당히 개방적인 척하나 처녀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신은 비싼 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 남자다 싶으면 그를 잡기 위해 몸을 허락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주병 환자는 난치병답게 치료가 어렵다. 자신은 남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므로 약이 없는 것이다. 만장하신 가운데 왕창 쪽팔리게 만드는 극약 처방이 있기는 하나 예후가 대단히 위험하다. 우월감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기존의 사고 방식이 진공 상태가 되어 자살 충동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공주병 환자에게는 합병증이 수반된다. ‘도끼병’이다. 모든 남자들이 자신에게 무수히 도끼질을 하리라고 믿는데 이는 아주 근거가 없지는 않다. 늑대들이 이 골빈 여자를 어떻게 한번 짭짭 하려고 덤비는 것이다. 그런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믿는
늑대들은 결국 이 환자의 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철수한다.
진짜 괜찮은 남자는 공주병 환자에게 도끼질을 하지 않는다. 진짜 공주라면 모르되 누가 환자와 살며 평생 머슴 노릇이나 하려 하겠는가. 따라서 공주병 환자는 그가 원하는 사람으로부터는 도끼질을 당하지 않는다. 어떤 나무꾼도 그 나무의 주위에 얼씬거리지 않으므로 독야청청하리라.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여자는 누구니?”
“그야 물론 공주님이시지요.”
“고럼 고럼! 내가 제일 이쁘지, 누가 또 있을라구.”
“그런데 공주님, 지금 몇 살인 줄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