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라는 현실

최대원200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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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현실

전투화를 닦다 말고 한녀석이 훌쩍댑니다

간혹 보는 일들..

여자친구가 헤어짐을 말한 모양입니다

마음대로 울수도 없어서

울음을 넘기고 넘기자 고참이 한소리 합니다

"오늘만 울고 내일은 군기잡아라"

그 이상 별 말이 없습니다

기다려달라 말하는 그 긴 시간에

기다리는 사람보다 부탁하는 제가

피가 마르고 마음이 타 들어간다는걸

그녀는 과연 이해할까요?

리포트가 너무 많아서 주말까지도

집에 있어야한다며 투덜대는 편지가

실은 내 미안함을 덜어주기 위한 말임을

저 잘 알고 있습니다

발이 얼어서 떨어져나가는 것처럼 아파도

입대하던 날 눈물이 가득하던 그 슬픈 눈만 생각하면

아파할 틈도 없이 그녀 걱정부터 합니다

그녀 집으로 향하는 어두운 골목길이 걱정이고

걸핏하면 식사도 거르는 그 버릇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날 걱정해주고 있을 그 애틋한 마음이 걱정입니다

기다리는 여자가 바보라죠?

하지만 아십니까? 그 긴 시간을 버티고 견디는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그녀가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힘이 되고 얼마나 용기가 되는지 알고 계실런지

숨이 멎을 것처럼 힘든 훈련속에서도

지금쯤이면 어느 강의실 어느 수업을 받겠구나 생각하고

모두 잠든 시간 불침번을 설때면

곤히 잠든 그녀를 생각하며 남은 휴가 날짜를 헤아려봅니다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2년이나 기다리게 만드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죄인이 된 심정으로 대답하겠습니다

조금 늦게 만나지 못한 것..

조금 덜 사랑하지 못한 것..

그리고 조금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한 것..

그게 미안하다고

그녀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한글자 한글자 절 생각하며 썼을 그 편지를 읽으면서

오늘의 이 고마움을 몇년이 지나서도 잊지 말자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 곁에서 웃고 있을

그녀가 함께인 풍경을 생각하며

편지를 한없이 매만집니다

기다리는건 여자들만의 몫은 아닙니다

저 역시 기다립니다

돌아가 지켜주고 싶은

우리 둘만의 풍경을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