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봄비는 하염없이 내리고집앞의 흐드러지게 피

김상환2007.05.16
조회30

한밤의 봄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집앞의 흐드러지게 피어난 아카시아 향기를 흐트려놓고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은 혼자는 쑥스러운지

쏟아지는 봄비와 함께 베란다 유리창을 때리고 간다.

속절없이 흐르는 빗방울에서 지난 내 아픈 기억이 흐르고

창문에 허연 입김으로 새겨놓는다.

갑자기 차 한잔을 우리고 싶다.

차 한잔의 향기로 봄밤 꽃향기를 대신하고 싶다.

이 비 그치면 내일 저녁엔 창문을 활짝 열어 둬야겠다.

아카시아 향기가 방안 가득, 내맘 가득 스며들도록.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뿌려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