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100분 토론을 시청했습니다.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마침 궁금해하던 그 문제가 화두이기에 집중해서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난상토론은 결국, 토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끔 했습니다.
토론이란 무엇일까요.
너무 허무맹랑한 질문인가요? 그렇다면 말을 바꾸겠습니다.
토론의 의의와 목적은 무엇일까요.
물론 토론의 목적은 주장을 관철하는 것입니다. 관철한다는 말은 넓은 의미에서 최소한, 설득은 못해도 설명은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00분이란 사실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출연자들은, 아니 100분 토론에 출연했던 거의 모든 분들이, 100분이란 실질적인 시간보다 생각이 갇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쓸데 없는 가지만 쳐내면 100분은 또한 상당히 쓸모 있는 시간이거든요.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진성호기자가 권력의 부패성에 대해 일반론을 펼칠 때, 양정철 비서관은 그야말로 그 말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쓸데없이,
"그래서 우리 정부가 부패정부란 말인가요?"
라는 말을 함으로 토론의 맥을 끊을 필요도 없거니와 과잉반응으로 감정을 표현할 필요도 없단 말입니다.
물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심정, 이해하는 바이고, 더불어 오늘 토론에서 가장 객관적이고도 직설적이며, 동시에 자기 주장을 대중에게 이해시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신 분이 양 비서관이라는 것 역시 인정하는 바이지만은, 아무튼 토론의 주제와 의의를 생각할 때 불필요한 발언으로 주의를 분산시킨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한 과도한 기싸움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킨 점은 전 출연진이 사과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의 토론은 청와대 홍보 비서관이 참여한 자리인 만큼 어찌보면 대국민담화라고 해도 무방한 시간이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자리를 사적인 공방전으로 만든 것은 개념 불탑재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태도들이었습니다.(사과하세요. 보는 사람들도 생각해 주셔야 하는 것이, 누구는 시간이 남아돈답니까.)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토론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참가자 전원이 동의하는 바를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서,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과 주제가 헛도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문제 제기가 나오게끔 원인제공을 한 쪽은 정부 쪽이므로, 정책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시켜야 했습니다.
도대체 80년대에나 먹혔을 언론 탄압, 통폐합이란 말이 폐기처분되지 않고 재탕된 배경에 어떤 원인제공이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오해의 소지를 최소한으로 줄였다면, 오늘 가장 핵심적으로 나누어야 할 최종 주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시간으로 100분은 차고 넘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원론적인 명분보다, 즉 어차피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는 걸 모두가 아는 모법적인 답안보다, 실제적인 일을 논의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면에서 진성호 기자가 반복적으로 말한 "잘 모르시나 본데.." 라는 말이 어느 정도 공감 갔던 것은, 일을 하다보면 생기는 여러가지 틈새를 생각할 때, 원론은 좀 더 탄력적이어야 일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재철의원과 정청례 의원은 좀 빠져 주었으면 싶더군요. 보다 큰 것을 논의하자는 대국적인 태도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것을 따지는 근시안 적인 태도로 일관한 이 두분들은 말꼬리 잡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그런 말이 사실, 일이 이루어지는 데에 있어 무슨 대단한 도움이 되겠습니까. 흠집내기라면 모를까요. 한마디로 두 분들은, 제가 방송 시청하는 데에 상당한 방해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짜증....
어차피 정부와 언론은- 위치와 역할을 달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대전제에는 이의가 없을테지요. 그러니 니가 잘났네, 내 말이 맞네, 내 말 좀 들어보시게, 라는 사족들보다 중요했던 것은,
같이 다 잘 살려면 어떤 대책과, 견해의 차는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를 얘기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답답한 양반들아.....
그리고 오늘 토론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을 위시한 참여정부에 덕[德]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덕이란 기실, 품위와 관련된 덕목이기에 쉽사리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압니다. 그래도 말이지요. 우리가 이렇게 할테니 따라오라는 입장보다는, 정말 일자무식인 국민까지도 설득하겠다는 저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려운 말로 쳐바른 정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입니다.
내가 아무리 옳아도, 그래서 어떻게 옳은 것인지 더욱 적극적으로 설명하려는 친절한 자세. 이런 것을 요구하는 것이 너무 과한 일입니까? 오늘 논객이 질문한 것 처럼, 저는 아무리 뉴스를 살펴봐도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그래서 언론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확실히 합시다.
지금 하는 짓거리들이 두 거대 권력의 스타워즈입니까? 그럼 어디 안 보이는 구석에 가서 둘이 해결하세요.
그러나 정말로 국민을 위하는 정책이라면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지 충분히 합의한 후에 비난이라는 것을 합시다.
지금 이런 것들은 너무 성급하지 않나요?
손석희씨의 표정이 다소 시니컬했던 것은 그런 부적절함의 반복에 대한 염증이라고도 보였으며, 동시에 그러나 진행자로서 감정을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 역시 옅보여, 그가 진행자로서의 과제와 책임에 대해 얼마나 고뇌하는가 알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우리 공감 [共感] 좀 하고 삽시다. 비록 입장과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해도요. 공감은 잣대를 세우고 인정하면 무엇보다 쉬운 일입니다. 다른 말로는 상식이라고도 합니다.
100분 토론
오늘 오랜만에 100분 토론을 시청했습니다.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마침 궁금해하던 그 문제가 화두이기에 집중해서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난상토론은 결국, 토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끔 했습니다.
토론이란 무엇일까요.
너무 허무맹랑한 질문인가요? 그렇다면 말을 바꾸겠습니다.
토론의 의의와 목적은 무엇일까요.
물론 토론의 목적은 주장을 관철하는 것입니다. 관철한다는 말은 넓은 의미에서 최소한, 설득은 못해도 설명은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00분이란 사실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출연자들은, 아니 100분 토론에 출연했던 거의 모든 분들이, 100분이란 실질적인 시간보다 생각이 갇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쓸데 없는 가지만 쳐내면 100분은 또한 상당히 쓸모 있는 시간이거든요.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진성호기자가 권력의 부패성에 대해 일반론을 펼칠 때, 양정철 비서관은 그야말로 그 말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쓸데없이,
"그래서 우리 정부가 부패정부란 말인가요?"
라는 말을 함으로 토론의 맥을 끊을 필요도 없거니와 과잉반응으로 감정을 표현할 필요도 없단 말입니다.
물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심정, 이해하는 바이고, 더불어 오늘 토론에서 가장 객관적이고도 직설적이며, 동시에 자기 주장을 대중에게 이해시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신 분이 양 비서관이라는 것 역시 인정하는 바이지만은, 아무튼 토론의 주제와 의의를 생각할 때 불필요한 발언으로 주의를 분산시킨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한 과도한 기싸움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킨 점은 전 출연진이 사과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의 토론은 청와대 홍보 비서관이 참여한 자리인 만큼 어찌보면 대국민담화라고 해도 무방한 시간이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자리를 사적인 공방전으로 만든 것은 개념 불탑재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태도들이었습니다.(사과하세요. 보는 사람들도 생각해 주셔야 하는 것이, 누구는 시간이 남아돈답니까.)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토론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참가자 전원이 동의하는 바를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서,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과 주제가 헛도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문제 제기가 나오게끔 원인제공을 한 쪽은 정부 쪽이므로, 정책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시켜야 했습니다.
도대체 80년대에나 먹혔을 언론 탄압, 통폐합이란 말이 폐기처분되지 않고 재탕된 배경에 어떤 원인제공이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오해의 소지를 최소한으로 줄였다면, 오늘 가장 핵심적으로 나누어야 할 최종 주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시간으로 100분은 차고 넘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원론적인 명분보다, 즉 어차피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는 걸 모두가 아는 모법적인 답안보다, 실제적인 일을 논의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면에서 진성호 기자가 반복적으로 말한 "잘 모르시나 본데.." 라는 말이 어느 정도 공감 갔던 것은, 일을 하다보면 생기는 여러가지 틈새를 생각할 때, 원론은 좀 더 탄력적이어야 일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재철의원과 정청례 의원은 좀 빠져 주었으면 싶더군요. 보다 큰 것을 논의하자는 대국적인 태도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것을 따지는 근시안 적인 태도로 일관한 이 두분들은 말꼬리 잡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그런 말이 사실, 일이 이루어지는 데에 있어 무슨 대단한 도움이 되겠습니까. 흠집내기라면 모를까요. 한마디로 두 분들은, 제가 방송 시청하는 데에 상당한 방해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짜증....
어차피 정부와 언론은- 위치와 역할을 달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대전제에는 이의가 없을테지요. 그러니 니가 잘났네, 내 말이 맞네, 내 말 좀 들어보시게, 라는 사족들보다 중요했던 것은,
같이 다 잘 살려면 어떤 대책과, 견해의 차는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를 얘기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답답한 양반들아.....
그리고 오늘 토론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을 위시한 참여정부에 덕[德]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덕이란 기실, 품위와 관련된 덕목이기에 쉽사리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압니다. 그래도 말이지요. 우리가 이렇게 할테니 따라오라는 입장보다는, 정말 일자무식인 국민까지도 설득하겠다는 저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려운 말로 쳐바른 정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입니다.
내가 아무리 옳아도, 그래서 어떻게 옳은 것인지 더욱 적극적으로 설명하려는 친절한 자세. 이런 것을 요구하는 것이 너무 과한 일입니까? 오늘 논객이 질문한 것 처럼, 저는 아무리 뉴스를 살펴봐도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그래서 언론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확실히 합시다.
지금 하는 짓거리들이 두 거대 권력의 스타워즈입니까? 그럼 어디 안 보이는 구석에 가서 둘이 해결하세요.
그러나 정말로 국민을 위하는 정책이라면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지 충분히 합의한 후에 비난이라는 것을 합시다.
지금 이런 것들은 너무 성급하지 않나요?
손석희씨의 표정이 다소 시니컬했던 것은 그런 부적절함의 반복에 대한 염증이라고도 보였으며, 동시에 그러나 진행자로서 감정을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 역시 옅보여, 그가 진행자로서의 과제와 책임에 대해 얼마나 고뇌하는가 알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우리 공감 [共感] 좀 하고 삽시다. 비록 입장과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해도요. 공감은 잣대를 세우고 인정하면 무엇보다 쉬운 일입니다. 다른 말로는 상식이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