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최미령200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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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일단 위에 사진은 원작인 의 한 장면이다.

토브 후퍼의 를 엄청나게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당연히 이 영화도 보게 되었다.

사실 텍사스전기톱연쇄살인사건이 만들어진 것이 올해는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개봉하게 되었다.

어쨌건 내 눈으로 본 이 리메이크작은...

대부분의 리메이크 영화는 이 말을 쓰면 그대로 들어 맞는다.

"원작만큼의 충격과 신선도는 덜하나

그 잔혹도는 더해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신문평에서는 엄청나게 잔인하다고 나와 있어서

내심 기대했는데, 개봉하면서 잔인한 부분을 삭제한 것인지

별로 잔혹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원작의 촬영감독인 다니엘 펄이 리메이크작에도

그대로 투입되었기 때문에 현장감있게 잘 담아낸 편이다.

원작에서는 살인마가 아무 말 없이, 또한 아무런 이유 없이

마구 사람들을 죽이는 데 반해

이번 리메이크작에서는 그의 가족이 비정상적이라는 점,

그가 피부병에 걸려 사람들을 피해 왔으며

그로 인한 피해의식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 등을

좀 더 친절히 보여 준다.

토브 후퍼의 원작이 개봉했을 당시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잔혹극에 대해

사람들은 열광했었지만

아마 이번에도 그렇게 했더라면

많은 관객들이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뭐야, 왜 죽이는 거야? 이해 안 돼!"

란 반응을 보였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살인범들이 뭐, 대단한 이유가 있어 사람을 죽이나 싶은데.

요즘 사람들은 많은 것에 대해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하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자기들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마구 해 대면서 말이다.)

솔직히 나는

원작에서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데 무슨 이유가 있어??"라는

의미가 퇴색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B급 영화의 거친 질감과 실험적인 카메라 워크가 돋보였던 원작.

특히 원작에서의 라스트씬,

살인범이 전기톱을 휘두르며 춤을 추는 장면이 압권인데

이번 텍사스전기톱연쇄살인사건에는 아쉽게도 그러한 압권이 없다.

멋진 장면들이 많았던 전작에 비해

이번 리메이크작은 그냥 평범한 헐리우드판 공포 영화가 되었다.

그래도 리메이크라는 것을 잊고 본다면

바보같지 않은 여주인공-민첩한 행동, 빠른 판단력 등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보통의 헐리우드 공포영화에서 여주인공은

커다란 가슴을 흔들며 소리만 꺅꺅 질러대지 않던가-

그리고 밤이 아닌 낮의 공포와

혼자 남겨졌을 때만이 아닌 여럿이 있을 때 닥치는 공포 등도

마음에 드는 편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장 성공한 점,

실화가 아닌데도 대다수 관객들이 실화라고 믿고 있다는 것.

연쇄살인범 에드 게인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전기톱으로 죽이지도 않았고 텍사스도 아니었다.

(에드 게인은 영화 싸이코의 모델이기도 하다)

물론 전기톱 살인자는 존재한다.

그러니 이 영화는 에드 게인 + 여러 살인범의 특징을 조합한 것이다.

이렇게 실제 사건이 아닌데도 실제인양 광고한 작품으로는

코엔 형제의 파고가 있다.

블레워 윗치도 그런 영화라 할 수 있을 테고.

실화든 아니든 멋진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