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2호선 에스컬레이터 앞 출구에는
작년? 재작년? 부터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포장마차에서 오뎅과 튀김, 떡볶이를 파셨다.
물론, 술을 팔 수 없는 포장마차의 특성 상 여름에는 장사를 쉬고
겨울에 주로 장사를 하셨다.
올해 봄이 되면서, 내가 술김에 마지막으로 오뎅을 사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학생, 이제 여름이니까 이 할머니는 장사 이만 접고 겨울에 다시
와야겠네. 그때까지 건강해."
.
.
할아버지는 꽤나 냉담하신 분인지, 표현을 않으시는건지
할머니가 장사하실 때에도 그저 옆에서 담배만 피우고 계실 뿐이다.
하지만, 여름이 다 지난 며칠 전,
포장마차 할머니가 돌아오셨다.
그런데, 옆에 할아버지는 계시지 않았다.
나이드신 분인데...... 왜 안나오시는 걸까......
아프신걸까? 다른 일을 하시나? 아니면... 혹시......
궁금함은 있다. 다시금, 할머니께 가서 술취한 속을 달래며
오뎅을 먹고,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런데 겁이 난다. 혹시라도...... 내가 상상하는 이 불안함이
현실이라면......
슬픈 건 싫은데,
아픈 건 싫은데.
이런 일에 두려워 하는 내가 한심한가?
한심하게도, 나는 늙어버렸다.
작년 겨울, 봄같은 순수함은 잃어버렸다.
이제는 나의 상상을 두려워 하며, 나의 생각을 겁내며 살아가는
하나의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소년이고 싶다. 다시금, 어렸을 때의
그 꿈을 꾸고 싶다. 항상 웃는 바보같은 꿈......
보고 싶습니다. 나의 과거여.
포장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