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좋아하세요?

박창진2007.10.04
조회83

휴일이지만 딸이 학원에 가서

끝날 시간쯤 집앞의 학원앞에서 딸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20여분 정도 기다렸을까요?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차들도 보고

2층 학원창문에서 살짝 들려오는 딸녀석의 목소리도 듣고.

서있다 걷고 또 돌아서 걷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나오면 반가와하겠지 하는 녀석의 웃는 얼굴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시간은 흘러갑니다. 

 

기다림을 좋아하시나요?

 

기다림을 좋아하세요?


 

연애시절...집사람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집앞에서

끝나길 기다리며 (그땐 핸드폰도 삐삐도 없었다죠)

눈오는 겨울날 두, 세시간 골목길을 왔다갔다 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끝나면 제 시간에 나왔어야하는데...

제 기억엔 아마도 그 집에서 저녁을 먹었던가 했던거 같아요~~

 

많은 시간, 여러 장소에서 기다렸고

이제 그 사람이 집에서 절 기다려 줍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많은걸 줍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났을때보다

어쩌면 더 많은 행복감을 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에도 결과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기다리는 그 길에 행복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