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올리는 정미소 풍경은 어머니 친정이 있는 성덕마을 이야기입니다. 성덕마을은 쌀집아저씨가 다녔던 중학교가 있는 마을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탄광이 활성화 되어 우리 면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탄광이 쇠퇴해서 노동자들 사택도 모두 없어지고 작아졌습니다.
이 성덕마을에 농촌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오십대 초반 아저씨가 있습니다. 빼빼하게 마른 몸에 크지 않은 키에 검게 탄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부지런하더니 잠시도 쉬는 것을 보기 어려운 분입니다. 주변 연세 드신 분들의 논과 밭을 얻어서 많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방아를 찧어 갖다주는데 오후 세 시에 벼를 담아 놓을테니 오라고 합니다. 오후 세 시가 되어 도착하니 길가에서 마지막 벼를 담고 있습니다. 트럭을 세워 놓고 담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아니 그냥 놔둬" "그래도 손을 좀 거들면 낫잖습니까" '아니여 난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해" "그래도 함께 마무리하면 빠르죠" "글먼 이것 좀 잡아줘.." "근데 아저씨는 왜 혼자만 일하세요?" "집사람은 광주서 직장 다니고 내가 광업소 다니면서 쉴 때마다 와서 하니까" "농사도 많은데 힘들지 않으세요?" "뭐 힘들긴 헌디 사람이 일을 허고 살아야제"
벼를 모두 담아 트럭에 싣고 정미소로 왔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아버지와 인사를 합니다.
"잘 지내셨죠?" "그려 그나저나 자네는 일 좀 쪼끔만 허소" "아니 왜요?" "몸에 뼈밖에 없어 고양이한테 갖다줘도 못 묵겄네" "하하 원래 체질이 그럽니다"
한 시간 정도 방아를 찧어서 실어다 드렸습니다.
"혼자서 일하기 힘드시죠?" "어쩔 것인가, 이것이 내 일인디..." "다른 사람하고 함께 하면 더 낫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뭐 다 내 맘하고 같당가" "오히려 성가시기만 허고 그렁께 그냥 혼자 해부네"
언제봐도 바쁘고 부지런하신 이 분이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농사 짓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시니 그것이 언제가 될 지 좀 막막한 생각이 듭니다.
2007년 가을 정미소 풍경은 힘든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오십 초반 농부의 앙상하고 검게 탄 얼굴입니다.
정미소풍경 2007 성덕마을 (열둘)
이번에 올리는 정미소 풍경은 어머니 친정이 있는 성덕마을 이야기입니다.
성덕마을은 쌀집아저씨가 다녔던 중학교가 있는 마을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탄광이 활성화 되어 우리 면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탄광이 쇠퇴해서 노동자들 사택도 모두 없어지고 작아졌습니다.
이 성덕마을에 농촌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오십대 초반 아저씨가 있습니다.
빼빼하게 마른 몸에 크지 않은 키에 검게 탄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부지런하더니 잠시도 쉬는 것을 보기 어려운 분입니다.
주변 연세 드신 분들의 논과 밭을 얻어서 많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방아를 찧어 갖다주는데 오후 세 시에 벼를 담아 놓을테니 오라고 합니다.
오후 세 시가 되어 도착하니 길가에서 마지막 벼를 담고 있습니다.
트럭을 세워 놓고 담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아니 그냥 놔둬"
"그래도 손을 좀 거들면 낫잖습니까"
'아니여 난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해"
"그래도 함께 마무리하면 빠르죠"
"글먼 이것 좀 잡아줘.."
"근데 아저씨는 왜 혼자만 일하세요?"
"집사람은 광주서 직장 다니고 내가 광업소 다니면서 쉴 때마다 와서 하니까"
"농사도 많은데 힘들지 않으세요?"
"뭐 힘들긴 헌디 사람이 일을 허고 살아야제"
벼를 모두 담아 트럭에 싣고 정미소로 왔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아버지와 인사를 합니다.
"잘 지내셨죠?"
"그려 그나저나 자네는 일 좀 쪼끔만 허소"
"아니 왜요?"
"몸에 뼈밖에 없어 고양이한테 갖다줘도 못 묵겄네"
"하하 원래 체질이 그럽니다"
한 시간 정도 방아를 찧어서 실어다 드렸습니다.
"혼자서 일하기 힘드시죠?"
"어쩔 것인가, 이것이 내 일인디..."
"다른 사람하고 함께 하면 더 낫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뭐 다 내 맘하고 같당가"
"오히려 성가시기만 허고 그렁께 그냥 혼자 해부네"
언제봐도 바쁘고 부지런하신 이 분이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농사 짓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시니 그것이 언제가 될 지 좀 막막한 생각이 듭니다.
2007년 가을 정미소 풍경은 힘든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오십 초반 농부의 앙상하고 검게 탄 얼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