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척

이민우200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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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퍼서인지

가슴 속엔 체기가 밀렸다.

아픈머리를 누르며 잠이들었지만

세상 모든 것이 가슴안에 얹혔는지 숨조차 쉴수 없어

눈을떴다.

 

한주먹의 시간이 흐름을 느꼈지만 쿡쿡찌르는 이 체기를 누를수가 없다.

기껏 먹은거라곤 밥 몇 숫깔 뿐인데...

 

체기 덕에 잠시 잊었던 슬픔이 돌아왔다.

이 아픔 덕에 더욱 슬퍼진다.

이젠 이 아픔 한마디도 들어줄 너가 없기 때문에

이 작은 아픔 하나 나눠 줄 너가 없기 때문에

 

허나 아무렇지 않은척 일어나

추적추적 옷 가지를 걸친다.

그날의 네가 그립기 때문이다.

이 정적 속에 계속 묶여 있으면 네 생각으로 숨이 멎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였는데

넌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날 챙겨줬었지...

앞으로도 그럴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추억이란 이름으로 변이할줄이야...

 

날이 춥다.

이렇게 추울 날씨도 아닐텐데

몸은 춥다고 아우성이다.

 

무표정한 약국아저씨의 거스름돈을 주머니에 추스르고

문 앞을 나서며 힘 없이 소화제 한알을 넘겼다.

지나치는 버스의 매연한줌이 같이 목구멍을 탄다.

제길...

 

앞으로 더 많은 슬픔이 올 것을 알지만

네 얼굴을 머리속에 머금은체

아무렇지 않은 척 집으로 가는 길을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