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한나라당 간판이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 "부산시민들은 눈감고 투표한다"…. '정치의 도시' 부산을 빗대는 말이면서 한나라당을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현상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부산정치의 속살을 시원하게 파헤친 책 변방의 정치, 지평의 확대 꿈꾸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국제신문 기자인 정순백 씨. 지난 1991년 입사 이후 대부분의 기자생활을 정치부에서 잔뼈가 굵은 저자는 취재일선에서 바라본 부산의 정치, 한국의 정치를 현미경을 들이대듯 자세히 분석했고, 정치 중심에서 활약해 왔던 부산의 기질 회복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부산은 한나라당 독점체제에 가까운 지역 정치구도가 굳어져 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부산은 정치적으로 '야도(野都)'로 불린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문민정부 시절까지 8년 여 정도를 제외하면 부산정가의 주류는 야당이었다.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1명을 제외한 1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 역시 1명이 빠진 15명이 한나라당이다. 20년 가까이 한나라당 독점구도가 유지되고 있고, 한나라당 싹쓸이란 말이 선거 때마다 나온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부산의 정치적 정서는 저항적이고 개방적이었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야도라는 부산의 이미지는 변화나 진보와 맥이 통했다.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1987년 6월 항쟁 등 현대사의 고비마다 중심에는 부산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 보수대연합구도가 형성된 3당 합당 이후 부산은 지역주의 영향까지 겹쳐 더욱 보수화됐다.'저항의 도시'로 통했던 '야도' 부산이 지금은 '보수주의의 안방'쯤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크게 3단락으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정치적으로 변방인 부산이 정국의 흐름을 바꿔 놓는 기질적 측면을 분석했고, 2부는 왜곡된 한나라당 1당 구도가 지역에 미치는 명암을, 3부에는 이같은 비정상적인 지역정치 구도가 부산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냈다. 저자는 "경쟁력 잃은 정치구도가 부산의 성장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부산의 미래를 위해선 부산만의 창조적 리더십 창출이 시급하고 이는 시민들의 자각과 표심으로 경쟁구도를 만들 때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이사이에 소개된 '틈새보기'에서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총선 및 대선과 관련한 정치계의 비화를 소개, 읽는 맛을 더했다.
변방의 정치
"부산에서는 한나라당 간판이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 "부산시민들은 눈감고 투표한다"…. '정치의 도시' 부산을 빗대는 말이면서 한나라당을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현상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부산정치의 속살을 시원하게 파헤친 책 변방의 정치, 지평의 확대 꿈꾸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국제신문 기자인 정순백 씨. 지난 1991년 입사 이후 대부분의 기자생활을 정치부에서 잔뼈가 굵은 저자는 취재일선에서 바라본 부산의 정치, 한국의 정치를 현미경을 들이대듯 자세히 분석했고, 정치 중심에서 활약해 왔던 부산의 기질 회복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부산은 한나라당 독점체제에 가까운 지역 정치구도가 굳어져 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부산은 정치적으로 '야도(野都)'로 불린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문민정부 시절까지 8년 여 정도를 제외하면 부산정가의 주류는 야당이었다.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1명을 제외한 1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 역시 1명이 빠진 15명이 한나라당이다. 20년 가까이 한나라당 독점구도가 유지되고 있고, 한나라당 싹쓸이란 말이 선거 때마다 나온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부산의 정치적 정서는 저항적이고 개방적이었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야도라는 부산의 이미지는 변화나 진보와 맥이 통했다.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1987년 6월 항쟁 등 현대사의 고비마다 중심에는 부산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 보수대연합구도가 형성된 3당 합당 이후 부산은 지역주의 영향까지 겹쳐 더욱 보수화됐다.'저항의 도시'로 통했던 '야도' 부산이 지금은 '보수주의의 안방'쯤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크게 3단락으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정치적으로 변방인 부산이 정국의 흐름을 바꿔 놓는 기질적 측면을 분석했고, 2부는 왜곡된 한나라당 1당 구도가 지역에 미치는 명암을, 3부에는 이같은 비정상적인 지역정치 구도가 부산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냈다. 저자는 "경쟁력 잃은 정치구도가 부산의 성장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부산의 미래를 위해선 부산만의 창조적 리더십 창출이 시급하고 이는 시민들의 자각과 표심으로 경쟁구도를 만들 때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이사이에 소개된 '틈새보기'에서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총선 및 대선과 관련한 정치계의 비화를 소개, 읽는 맛을 더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