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블로거연합(http://www.kbu.or.kr/, 이하 한블연)이란 연합체(단체)의 창립대회가 있었다 한다. 당시 이 낯선 소식을 접한 수많은 블로거들은 대선(공명선거 운운)을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등장한 한블연의 정체, 창립취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발기인으로 참여한 블로거(그)가 누구인지? 한블연 활동계획과 창립선언문 상의 문제는 무엇인지? 찾아내 조목조목 꼬집었다. 이 때문에 올블로그 등 블로고스피어는 '한국블로거연합'에 대한 이야기들로 한창 뜨거웠었다.
무엇보다 블로거들이 한블연에 분노했던 이유는, 듣도 보도 못한 블로거들(블로그 자체를 이해치 못하는) 몇몇이 한국사회의 1천만 블로거들을 대표한다는(회원가입 자격 운운) 단체를 만들고 자신들을 그 앞에 내세운데 있었다. 한블연 창립발기인에 소개된 블로거들을 확인해보니, 블로그 주소조차 확인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확인된 이들은 펌블로그였다는 것도 한블연이란 존재자체를 심히 의심케 했다. 다수의 블로거들은 미묘한 시점에서 생뚱맞게 등장한 한블연의 오만함에 치를 떨고, 뻔뻔함에 어이없어 했다.
아무튼 한블연 논란을 얼핏 들여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있었는데, 느직이 짧은 생각을 내비춰본다.
1)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라는 공통분모만을 가지고 단체를 구성해 블로거를 대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블로그는 플랫폼일 뿐) 2)블로그는 1인 미디어, 블로거는 그냥 블로거로 놔 두는게 제일 3)블로그를 통해 형성되는 사람들의 관계는 '연합'이나 '조직'이 아니라 '네트워크'
한블연이란 단체 창립 자체가 모순적이고,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 단체나 조직화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한블연이란 괴물이 나타나 억지스럽게 블로거들을 대표하려 설친다는 말이다. 위 지적에 적극 공감한다.
그런데 민경배님이 말한 블로그('바른 블로그'라 칭해도 될지 모르겠다.)를 지금 블로거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그것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이미 그들(?!)에 의해 블로그(플랫폼)는 권력과 자본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지 않았나? 1인 미디어, 블로거 네트워크를 넘어 철저히 이해관계에 맞물려 버린 블로그(거)들도 많지 않은가? 마케팅(삼성의 '고맙습니다' 캠페인)과 정치놀음(2007 각 정당 후보들의 대선맞이 블로그), 에드센스와 에드클릭스, 추천수 조작, 블로거뉴스 특종상 등에 놀아나고 있지 않은가? 정도의 차이일 뿐, 자신도 교묘히 이용하면서,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모른 채 하고 있을 뿐이지 않은가? 한블연이란 괴단체를 만들어 특정 이익을 얻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그들을 비판하는 우리들은 무엇이 다른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한블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소리다. 한블연은 98년 이후 시민운동(단체)가 사회적으로 그 영향력과 인지도가 높아지자마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간판과 대표만 있는 관변(시민)단체들('연합' '연대' '~회'란 꼬리표와 지부 냄새가 풍기는)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미 사람들은 힘과 돈이 되는 일에 어떤 꼬리를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한블연에 동참한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뒷모습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이들을 욕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나 치졸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문제를 지적하고 블로그(거)를 이용, 착취하려는 이들에 맞서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블로그를 권력과 자본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오염덩어리들에 지속적인 싸움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그리고 한블연을 비판하는 목소리들 중 파워블로거, 유명블로거, 한국을 대표(?)하는 블로거 누구누구조차 한블연 창립 소식을 모르고 있었고, 한블연 회원으로 가입요청을 받지 못하고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로 한블연을 욕하는 것도 유치찬란이시다. 그 말 속에 숨어있는 블로거들의 알 수 없는 '선민의식'은 더욱 꼴사납다.
왜 파워, 유명, 인기 블로거(소위 올블로그 Top100)로 분류된 소수의 블로거들이 알아야만 블로고스피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 되고, 그런 가공할만한 대표성을 대체 누가 부여한 것인지 모르겠다. 방문자수와 추천수가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연말이면 뽑아대는 올블로그 Top100, 베스트블로거기자 이런 식의 숫자노름이 블로거들을 갈라놓고 구분 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한불연은 지금 잠잠하다. 창립 이후 별다른 동태가 없는 그들. 어디 숨어서 블로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블로깅하시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블로거 단체를 만들었다면 그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보여야 하지 않나?
어디에 숨었나? 한불연...
p.s. 관련해 한국블로거연합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블로그연합(이하 세블연)'이란 임시 안티연합 블로그 생겼고, 세블연은 이글루스 블로그 서비스에서 블로그를 운영중인 블로거들로 이루어져 있고, 한블연 블로그가 폐쇄되는 날, 실질적 운영을 중지한 날까지 활동한다 한다.
- 그는 또 "그렇게 댓글을 쓰는 사람들 끼리 마음이 맞으면 또 연합을 만들면 되는 것"이라며 "한국 인터넷 문화에서 너와 나의 세계가 서로 틀리다고 말하며 싸울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 이동철 박사 11/30 조선일보 인터뷰 -
우리의 목적은 단지 개개인의 블로그의 자유를 보장하며, 각각의 다양한 블로거들의 개성을 존중하기 위함이여, 단체라는 하나의 테두리안에 박아놓고, 우리의 이름을 팔아, 블로그를 팔아, 자기 이력서와 경력 채우기 바쁜 높으신 분들을 비웃기 위함이다. - 세계블로그연합 발기 취지문
한국블로거연합과 블로거들의 선민의식
지난 11월 28일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블로거연합(http://www.kbu.or.kr/, 이하 한블연)이란 연합체(단체)의 창립대회가 있었다 한다. 당시 이 낯선 소식을 접한 수많은 블로거들은 대선(공명선거 운운)을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등장한 한블연의 정체, 창립취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발기인으로 참여한 블로거(그)가 누구인지? 한블연 활동계획과 창립선언문 상의 문제는 무엇인지? 찾아내 조목조목 꼬집었다. 이 때문에 올블로그 등 블로고스피어는 '한국블로거연합'에 대한 이야기들로 한창 뜨거웠었다.
* 관련 기사 :
- '블로거들이 뭉쳤다' 한국 블로거연합 28일 창립
- '블로거 없는 블로거단체'에 블로거들 화났다
무엇보다 블로거들이 한블연에 분노했던 이유는, 듣도 보도 못한 블로거들(블로그 자체를 이해치 못하는) 몇몇이 한국사회의 1천만 블로거들을 대표한다는(회원가입 자격 운운) 단체를 만들고 자신들을 그 앞에 내세운데 있었다. 한블연 창립발기인에 소개된 블로거들을 확인해보니, 블로그 주소조차 확인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확인된 이들은 펌블로그였다는 것도 한블연이란 존재자체를 심히 의심케 했다. 다수의 블로거들은 미묘한 시점에서 생뚱맞게 등장한 한블연의 오만함에 치를 떨고, 뻔뻔함에 어이없어 했다.
아무튼 한블연 논란을 얼핏 들여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있었는데, 느직이 짧은 생각을 내비춰본다.
* 관련 글 :
- 한국 블로거연합 해체시켜주세요!
- 한국블로그연합회? 넌 또 뭐야?
- 블로거연합회 "사회적 영향력 확대"
- 세계블로그연합 창립 선언문
- 한국블로거연합회와 블로거들의 반응
- 한국블로거연합회, 블로그에 대한 몰이해의 극치
한국블로거연합 블로그
우선 한블연 창립에 대한 민경배님의 지적을 보자.
1)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라는 공통분모만을 가지고 단체를 구성해 블로거를 대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블로그는 플랫폼일 뿐)
2)블로그는 1인 미디어, 블로거는 그냥 블로거로 놔 두는게 제일
3)블로그를 통해 형성되는 사람들의 관계는 '연합'이나 '조직'이 아니라 '네트워크'
한블연이란 단체 창립 자체가 모순적이고,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 단체나 조직화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한블연이란 괴물이 나타나 억지스럽게 블로거들을 대표하려 설친다는 말이다. 위 지적에 적극 공감한다.
그런데 민경배님이 말한 블로그('바른 블로그'라 칭해도 될지 모르겠다.)를 지금 블로거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그것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이미 그들(?!)에 의해 블로그(플랫폼)는 권력과 자본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지 않았나? 1인 미디어, 블로거 네트워크를 넘어 철저히 이해관계에 맞물려 버린 블로그(거)들도 많지 않은가? 마케팅(삼성의 '고맙습니다' 캠페인)과 정치놀음(2007 각 정당 후보들의 대선맞이 블로그), 에드센스와 에드클릭스, 추천수 조작, 블로거뉴스 특종상 등에 놀아나고 있지 않은가? 정도의 차이일 뿐, 자신도 교묘히 이용하면서,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모른 채 하고 있을 뿐이지 않은가? 한블연이란 괴단체를 만들어 특정 이익을 얻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그들을 비판하는 우리들은 무엇이 다른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한블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소리다. 한블연은 98년 이후 시민운동(단체)가 사회적으로 그 영향력과 인지도가 높아지자마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간판과 대표만 있는 관변(시민)단체들('연합' '연대' '~회'란 꼬리표와 지부 냄새가 풍기는)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미 사람들은 힘과 돈이 되는 일에 어떤 꼬리를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한블연에 동참한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뒷모습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이들을 욕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나 치졸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문제를 지적하고 블로그(거)를 이용, 착취하려는 이들에 맞서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블로그를 권력과 자본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오염덩어리들에 지속적인 싸움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그리고 한블연을 비판하는 목소리들 중 파워블로거, 유명블로거, 한국을 대표(?)하는 블로거 누구누구조차 한블연 창립 소식을 모르고 있었고, 한블연 회원으로 가입요청을 받지 못하고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로 한블연을 욕하는 것도 유치찬란이시다. 그 말 속에 숨어있는 블로거들의 알 수 없는 '선민의식'은 더욱 꼴사납다.
왜 파워, 유명, 인기 블로거(소위 올블로그 Top100)로 분류된 소수의 블로거들이 알아야만 블로고스피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 되고, 그런 가공할만한 대표성을 대체 누가 부여한 것인지 모르겠다. 방문자수와 추천수가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연말이면 뽑아대는 올블로그 Top100, 베스트블로거기자 이런 식의 숫자노름이 블로거들을 갈라놓고 구분 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참고 글 :
- 한불연? 우리반 반장을 다른반 학생이 하려고 하지?
- '한국블로거연합' 창립을 보면서...
어쨌든 한불연은 지금 잠잠하다.
창립 이후 별다른 동태가 없는 그들. 어디 숨어서 블로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블로깅하시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블로거 단체를 만들었다면 그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보여야 하지 않나?
어디에 숨었나? 한불연...
p.s. 관련해 한국블로거연합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블로그연합(이하 세블연)'이란 임시 안티연합 블로그 생겼고, 세블연은 이글루스 블로그 서비스에서 블로그를 운영중인 블로거들로 이루어져 있고, 한블연 블로그가 폐쇄되는 날, 실질적 운영을 중지한 날까지 활동한다 한다.
- 그는 또 "그렇게 댓글을 쓰는 사람들 끼리 마음이 맞으면 또 연합을 만들면 되는 것"이라며 "한국 인터넷 문화에서 너와 나의 세계가 서로 틀리다고 말하며 싸울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 이동철 박사 11/30 조선일보 인터뷰 -
우리의 목적은 단지 개개인의 블로그의 자유를 보장하며, 각각의 다양한 블로거들의 개성을 존중하기 위함이여, 단체라는 하나의 테두리안에 박아놓고, 우리의 이름을 팔아, 블로그를 팔아, 자기 이력서와 경력 채우기 바쁜 높으신 분들을 비웃기 위함이다. - 세계블로그연합 발기 취지문
* 관련 블로그 : 세계블로그연합 이글루스 지부 http://blogunion.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