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copywriter). “캐치프레이즈?슬로건?설명 문장 등 광고문안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 이 단어는 약 40년 전만 해도 한국에는 없었던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카피라이터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훨씬 전부터 카피라이터 생활을 했던 인물이 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으로 이어지는 ‘국민 CM송’ 작사가로 유명한 이만재 카피파워 대표.
“지난 30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한 적이 하루도 없었으니 카피라이터는 축복받은 직업임에 분명하다”고 당당하게 밝힌 그는 자신의 이름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강연의 서막을 열었다.
“내 이름이 이만재(李萬才)이다. 참으로 허풍스런 이름이다. 사실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이름을 바꾸셨는데, 전말은 이렇다. 내가 4세 때 천자문을 떼자 동네에선 신동이 나왔다고 떠들썩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자신의 머리만 믿고 신세를 망칠까 염려해 급히 개명(改名)했다고 한다. 나중에 성장한 뒤 아버지께 그 연유를 묻자 이렇게 답해 주셨다.
‘이 세상에는 우(愚), 달(達), 모(謨), 지(智), 재(才)라는 5등급의 인간유형이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성적표의 수, 우, 미, 양, 가에 비유할 수 있다. 이름에 재주 재(才)를 넣은 것은 네가 가장 낮은 곳에서 겸손한 삶을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란다. 그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아들에게 최하 등급의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 신춘호 농심 회장의 ‘허허실실’ 4대 전략
이 대표 부친의 설명에 따르면, -‘가’에 해당하는 재는 재주 믿고 사는 사람, 즉 예능으로 사는 사람이다.
-다음으로 ‘양’에 해당하는 것이 지혜 지(智)이다. 속된 말로 ‘가방 끈이 긴’ 사람이다.
-다시 그 위의 ‘미’에 해당하는 등급에는 꾀 모(謨)가 있다. 머리를 써서 사람을 잘 부리는 경영자, 기업가, 상인 등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우’ 등급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버지는 통달할 달(達)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 모든 분야에는 통달의 경지에 이른 고수(高手)가 있는데,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학벌이나 직책 등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업신여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그런데 어리석을 우(愚)가 ‘수’에 해당하는 최고 등급을 차지한 까닭은 무엇일까. 정말이지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아버지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굴복시킬 줄 아는 사람, 사랑이나 대의를 위해서 손해를 감수할 줄 아는 사람, 어리석어야 할 때 어리석을 줄 아는 사람, 져줘야 할 때 져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셨다.”
그러면서 이 대표 부친은 의 사례를 들었다고 한다. 양산박에는 중원천하를 주름잡던 108명의 영웅호걸이 집결했다.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 절간의 우람한 기둥을 쓰러뜨린 노지심, 쌍도끼만 들었다 하면 일당백을 하는 흑선풍, 비둘기의 왼쪽 눈까지 맞출 정도의 활 실력을 갖춘 화영…. 그러나 정작 이들을 지휘한 리더는 따로 있었다.
“양산박의 영웅호걸을 이끌었던 리더는 가장 완력이 세거나 체격이 우람한 사람이 아니었다. 도리어 그 역할은 가장 키가 작고, 못 생기고, 얼굴이 시커멓고, 아무 재산도 없는 사람, 송강이 맡게 되었다.
변방의 말단 관리 출신에 불과한 송강이었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재주가 있었다.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굴복시키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었다.
송강은 전쟁을 하다가 버선발로 적군 앞에 뛰어나가 엎드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를 죽이기 위해 쳐들어 왔던 ‘적장’이 감복해 그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는 ‘심복’으로 돌변하기도 했다.
우정과 사랑과 대의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역설적으로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었기에 송강은 양산박의 가장 높은 곳에 이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과연 우리가 ‘우(愚)’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 뒤 “나로서는 그것까지는 감히 꿈을 꾸지 못하겠다. 다만 ‘우’ 혹은 ‘달(達)’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찾아내는 역할에 만족할 뿐”이라고 자답했다.
그는 고(故) 한창기 사장, 임권택 영화감독,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4명을 ‘창조적인 삶의 고수(高手)’로 꼽았다.
지면관계상 여기선 한 사람의 사연만 소개한다. “내가 1986년 신춘호 회장과 독대하게 된 것은 새우깡 때문이었다. 당시 판매 동향이 주춤하고 있던 새우깡을 회생시켜야 한다는 임무가 떨어졌다.
신제품 개발과 광고 제작은 반드시 챙긴다는 신 회장이 나에게 몇 가지 주문을 했다.
첫째, 다른 과자 광고는 절대 흉내 내지 말 것(농심은 농심이어야 한다). 둘째, 세련된 광고는 만들지 말 것(멋 부리지 마라). 셋째, 절대 잘난 척 하지 말 것(첨단시설, 자동생산, 완벽위생 등 용어 쓰지 마라). 넷째, 유머감각을 살릴 것(자연스러워야 한다). 고수의 지침을 들으면서 ‘허허실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만재 작사, 윤형주 작곡의 새우깡 CM송은 그런 과정을 통해 나왔다. 시장 반응은 엄청났고, 신 회장과 나는 곧바로 신(辛) 라면 런칭 광고 제작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직업상 많은 인사들을 인터뷰한다.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후반까지 대략 2백명을 만났는데, 주로 문화예술계의 저명인사나 기업집단의 경영자들이었다.
그가 만나온 두 집단 사람들의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성향이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집단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두 집단의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목격된 것은 3가지였는데, -바로 독립심, -호기심, -창의성이었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창조적인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의식구조에는 3가지의 본능적인 습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3가지 습관을 ‘3W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1)Why? (2)Why not? (3)Why must I do so?라고 자신에게 묻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우(愚)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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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은 인간개발연구원의 강연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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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copywriter).
“캐치프레이즈?슬로건?설명 문장 등 광고문안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 이 단어는 약 40년 전만 해도
한국에는 없었던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카피라이터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훨씬 전부터
카피라이터 생활을 했던 인물이 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으로
이어지는 ‘국민 CM송’ 작사가로 유명한 이만재 카피파워 대표.
“지난 30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한 적이 하루도 없었으니
카피라이터는 축복받은 직업임에 분명하다”고
당당하게 밝힌 그는 자신의 이름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강연의 서막을 열었다.
“내 이름이 이만재(李萬才)이다. 참으로 허풍스런 이름이다.
사실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이름을 바꾸셨는데,
전말은 이렇다. 내가 4세 때 천자문을 떼자
동네에선 신동이 나왔다고 떠들썩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자신의 머리만 믿고
신세를 망칠까 염려해 급히 개명(改名)했다고 한다.
나중에 성장한 뒤 아버지께 그 연유를 묻자 이렇게 답해 주셨다.
‘이 세상에는 우(愚), 달(達), 모(謨), 지(智), 재(才)라는
5등급의 인간유형이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성적표의 수, 우, 미, 양, 가에 비유할 수 있다.
이름에 재주 재(才)를 넣은 것은
네가 가장 낮은 곳에서 겸손한 삶을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란다.
그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아들에게
최하 등급의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 신춘호 농심 회장의 ‘허허실실’ 4대 전략
이 대표 부친의 설명에 따르면,
-‘가’에 해당하는 재는 재주 믿고 사는 사람,
즉 예능으로 사는 사람이다.
-다음으로 ‘양’에 해당하는 것이 지혜 지(智)이다.
속된 말로 ‘가방 끈이 긴’ 사람이다.
-다시 그 위의 ‘미’에 해당하는 등급에는 꾀 모(謨)가 있다.
머리를 써서 사람을 잘 부리는 경영자,
기업가, 상인 등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우’ 등급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버지는 통달할 달(達)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 모든 분야에는
통달의 경지에 이른 고수(高手)가 있는데,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학벌이나 직책 등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업신여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그런데 어리석을 우(愚)가
‘수’에 해당하는 최고 등급을 차지한 까닭은 무엇일까.
정말이지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아버지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굴복시킬 줄 아는 사람,
사랑이나 대의를 위해서 손해를 감수할 줄 아는 사람,
어리석어야 할 때 어리석을 줄 아는 사람,
져줘야 할 때 져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셨다.”
그러면서 이 대표 부친은
의 사례를 들었다고 한다.
양산박에는 중원천하를 주름잡던
108명의 영웅호걸이 집결했다.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
절간의 우람한 기둥을 쓰러뜨린 노지심,
쌍도끼만 들었다 하면 일당백을 하는 흑선풍,
비둘기의 왼쪽 눈까지 맞출 정도의 활 실력을 갖춘 화영….
그러나 정작 이들을 지휘한 리더는 따로 있었다.
“양산박의 영웅호걸을 이끌었던 리더는
가장 완력이 세거나 체격이 우람한 사람이 아니었다.
도리어 그 역할은 가장 키가 작고,
못 생기고,
얼굴이 시커멓고,
아무 재산도 없는 사람,
송강이 맡게 되었다.
변방의 말단 관리 출신에 불과한 송강이었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재주가 있었다.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굴복시키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었다.
송강은 전쟁을 하다가 버선발로 적군 앞에 뛰어나가
엎드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를 죽이기 위해 쳐들어 왔던 ‘적장’이 감복해
그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는 ‘심복’으로 돌변하기도 했다.
우정과 사랑과 대의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역설적으로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었기에
송강은 양산박의 가장 높은 곳에 이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과연 우리가
‘우(愚)’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 뒤
“나로서는 그것까지는 감히 꿈을 꾸지 못하겠다.
다만 ‘우’ 혹은 ‘달(達)’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찾아내는 역할에 만족할 뿐”이라고 자답했다.
그는 고(故) 한창기 사장,
임권택 영화감독,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4명을
‘창조적인 삶의 고수(高手)’로 꼽았다.
지면관계상 여기선 한 사람의 사연만 소개한다.
“내가 1986년 신춘호 회장과 독대하게 된 것은
새우깡 때문이었다.
당시 판매 동향이 주춤하고 있던 새우깡을
회생시켜야 한다는 임무가 떨어졌다.
신제품 개발과 광고 제작은 반드시 챙긴다는
신 회장이 나에게 몇 가지 주문을 했다.
첫째, 다른 과자 광고는 절대 흉내 내지 말 것(농심은 농심이어야 한다).
둘째, 세련된 광고는 만들지 말 것(멋 부리지 마라).
셋째, 절대 잘난 척 하지 말 것(첨단시설, 자동생산, 완벽위생 등 용어 쓰지 마라).
넷째, 유머감각을 살릴 것(자연스러워야 한다).
고수의 지침을 들으면서 ‘허허실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만재 작사, 윤형주 작곡의 새우깡 CM송은
그런 과정을 통해 나왔다.
시장 반응은 엄청났고,
신 회장과 나는 곧바로 신(辛) 라면 런칭 광고 제작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직업상 많은 인사들을 인터뷰한다.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후반까지
대략 2백명을 만났는데,
주로 문화예술계의 저명인사나
기업집단의 경영자들이었다.
그가 만나온 두 집단 사람들의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성향이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집단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두 집단의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목격된 것은 3가지였는데,
-바로 독립심,
-호기심,
-창의성이었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창조적인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의식구조에는
3가지의 본능적인 습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3가지 습관을 ‘3W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1)Why?
(2)Why not?
(3)Why must I do so?라고
자신에게 묻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