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하지 말자

서광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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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벽 1시, 데이비스컵 이형택vs독일 경기 3세트를 보다 잠들어

결과를 확인하고자 다음에 들어온 순간 엄청난 뉴스를 봤습니다.

이미 발생 4시간이 지나 절망적인 상황의 숭례문이었습니다.

사람을 압도하는 엄청난 건축물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서울을 대표해왔던

-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 상징이었습니다.

어떠한 정황을 대더라도 현판조차 고이 수습하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 수고하신 소방관들에 대한 질책은 아닙니다. -

앞서 언급했더 것과 같은 존재이므로 곧 복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서울 최고(最古)의 목재건축물은 사라졌으며,

"설계도를 확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하더라도

우리가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이제, 국가적 자존심을 이유로 과거를 덧칠하여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진정한 큰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그 자리에 "현 상태 그대로" 남깁시다.

그리고, 바로 앞 광장에 전시관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돔이 있습니다. 수 십년 전 원폭 피폭 당시의 건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기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폭돔의 진정한 가치는 그 앞의 자료관에 있습니다. 피폭의 순간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 ... 상상만으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좋은 기억만 남기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좋은 기억도 역사이며,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고,

전시관에 지난 인재의 역사 - 서해 기름유출 사고도 불과 얼마 전입니다. -

를 남겼으면 합니다. 그리고, 숭례문을 지날 때마다 ... 잊지 않도록

눈물 흘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