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쟁이 내 친구!(여친 부모님 앞에서 실수한 사연)

미누기2006.08.03
조회82,474

어느 여자분의 남자친구네 인사드리러 갔다 실수한 얘기를 듣고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생각나는 게 있어서 하나 올립니다.

 

28살, 이젠 만나는 여자한테 책임을 느껴야겠다는

생각을 한 내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놈의 외향을 말하자면 일단 잘 생겼습니다.

잘 생겨서 로드 캐스팅 제의말고 호빠의 호스트 제의까지 받았으니까...

28살 몸매 답지 않게 배엔 王자가 있고 옷도 잘 입고

게다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파인 내 친구!

하지만 신은 참으로 공평합니다.

신은 그에게 완벽한 외모와 성품을 주었지만 선천성 언어 결핍증을 주었습니다.

 

내 친구가 7년을 사귄 여친 부모님과 처음 식사를 하게 된 자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최근이겠죠.

여자분들도 그렇겠지만 남자들도 첫대면 자리에선 꽤 긴장합니다.

그 친구 역시 평소엔 세미힙합만 추구하던 친구가

무얼 입을까 고민하다 정장은 좀 오버로 생각했는지 심플한 면바지에

없는 돈에 노T카에서 10만원대 남방까지 미리 준비합디다.

아버님 드린다고 홍삼세트도 준비하고

친구들에게 미리 조언도 구해놨드랬지요.

대답은 단답형으로 하지말고 말끝은 흐리지 말고

목소리는 크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어라, 특히 넌

언어에 약하니까 사자성나 어려운 문자 쓰지 말아라 등등을 숙지시키고

결전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결전의 날 아침!

집을 나서려한 친구는 일단 핸드폰 챙기고

지갑도 넣으했는데 왠지 면바지 뒤에다 지갑을 넣는다는 것이

모양이 안 산다고 생각했는지 지갑에서 카드만 빼서 주머니에 넣었죠.

 

목적지는 부천, 친구 집은 안양!

뚜벅이 내친구!

지하철을 이용해 부천까지 가려 했는데

아! 글쎄 카드만 챙긴다는 것이 긴장을 했는지

카드를 이동통신사 할인카드를 챙긴 것입니다.

아뿔싸! 다시 뛰어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이동통신사 카드로는 지하철을 탈 수가 없으니까요.

 

집에 가서 다시 카드 챙기고

부천에 도착한 것이 이미 약속 시간을 30분을 훌쩍 넘었드랬죠.

30분 먼저 도착해서 기다려도 모자란데 30분을 늦었으니

이거 큰일이죠. 0점에서 시작이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점수가 시작되는거죠.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첫대면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자식된 입장에서도 어렵지만 부모된 입장에서도 어렵지요.

그 여친 부모님도 그런 자리가 처음이신지라

조금 떠셨더랍니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여친 아버님이 질문을 하셨더랬니다.

 

여친 아버님 : 그래..자네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언어결핍 내 친구 : 예 여동생 하나 있습니다.

 

제 친구는 2살 터울의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여친 아버님 : 그렇구만. 몇살 차이지?

언어결핍 내 친구 : 예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두 살차이 년년(年年)생 입니다.

 

 

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악

 

두살차이만 하면 너무 단답형 같아 년년생까지 붙힌건데 그런 말을 해 버린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친구는 년년생에 年이 두번 들어가

두살차이를 년년생이라 칭하는지 알았답니다.

28 먹고 말이나 됩니까?

년년생의 뜻을 모른다는것이!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죠.

여친은 옆에서 내 친구 쿡쿡 찌르고 아버지는

물 한모금 마시고, 어머니는 종업원 불러 반찬 더 달라 그러고....

 

그 후 내 친구가 말하길

그 다음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안 나더랍니다.

 

다행히 씩씩한 것이  맘에 들었는지

계속 교제를 허락했지만

내 친구는 그때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찔하더랍니다.

 

여러분 모를때에는 단답형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무식쟁이 내 친구!(여친 부모님 앞에서 실수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