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어느날의 독백.

이경득2008.02.21
조회275

080221。

 

 

 

항상 어린이로 지낼거라 생각했던내가

 

 

벌써 어른이란다.

 

 

스물한살.

 

 

더이상 어리광 부리지 말란다.

 

 

마음속은 아직 어린데 말이다.

 

 

 

 

 

 

 


080221…

 

스물한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자의 독백.

 

 

 

 

 

어릴때말야.

 

 

우리집은 그렇게 부유하지 못했어.

 

 

남들 다 입거나 신고나니는 메이커

 

 

나이키,노스페이스 이런거.

 

 

난 집에서 사주지않았다.

 

 

아니 사주지 않았다기보다

 

 

사주지 못했다고 하는게 맞는말인가.

 

 

먹고살기도 빠듯한 집안형편 이었기때문에.

 

 

어차피 사달라고해도 사주지않았기때문에..

 

 

... 어린마음에 남들다 해주는거 왜 못해주냐고 따진적이 있었다.

 

 

 

" 나도 누구누구처럼 나이키 신발 신고싶어!!. 왜 난 안사줘?? "

 

 

" 미안.. 엄마가 다음에 사줄게 "

 

 

" 아~씨.. 맨날 다음이래 다음 언제? 몇밤자면? "

 

 

" 음.. 우리아들 한 스무밤 자고나면 사줄게. "

 

 

" 진짜지? 약속했다. 나 스무밤 자고나면 꼭 사줘야해. "

 

 

 

... 하지만 스무밤이 지나도.. 백이십밤이 지나도.

 

 

어머니는 사주지 않으셨다.

 

 

아니 못하셨다.

 

 

난 따졌다.

 

 

" 엄마 스무밤 지났는데 왜 나이키 신발 안사줘? "

 

 

" 응.. 한 오십밤만 더 자면 꼭 사줄게.. "

 

 

" 아.. 싫어. 엄마 미워. 엄마 거짓말쟁이! 세상에서 제일싫어!!
엄마따위 없는게나아!. 차라리 나도 누구처럼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

 

 

 

그날저녁..

 

 

어머니는 불이 다꺼진 방에서 말없이 혼자 눈물을 보이셨다.

 

 

그날.. 나는 태어나서 어머니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어린마음이었을까..


그때부터 어머니가 거짓말쟁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하는말은 무조건 거짓말같았다.

 

그리고.. 나는 초등학교 졸업식날.


어머니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날이 초등학교 졸업식 이라는것을..

 

졸업식이 거의 끝날무렵.


다른친구 녀석들은


가족들과 모여서 꽃을들고 사진을 찍었다.


그때.. 졸업식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다.


손에는.. 작으마한 꽃 한송이와 함께..


부끄러웠다.. 창피했었다..

 

다른친구들은 다 아버지와 할머니, 삼촌들이 다 오셔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데.


난 엄마혼자와서 작은 꽃한송이만 주는걸 보고..


짜증을냈다.

 

어머니는..


뒤돌아 조용히 울면서 학교를 빠져나가셨다.

 

 

 


사실 하루살아 하루벌어먹고살기 힘들정도는 아니었다.

 

 

내나이 두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 둘 살아왔지만.

 

 

어머니의 악바리근성으로 이악물고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다닐무렵..

 

 

한때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 엄마, 니는왜 혼자서 내키우고 재혼같은거 안하노?

다른아이들 엄마들은 아버지 죽고 몇년뒤에 재혼해서 잘살드만.. "

 

 

" 그런소리 하지마라. 엄마야 재혼한다면 와 못하겠노.

근데 만약, 엄마가 재혼했다고 치자. 그럼 새아버지가 친아버지정도로 니한테 잘해줄리가 없다이가. 다 니를 위한거다. "

 

 


" 아~ 쫌 그라지말고 재혼해라. 여자몸으로 어찌 혼자 키울라고. "

 

 

" 이때까지도 내 혼자서 니 키아왔다. 그러니까 니는 공부만 열심히해서 대학이나 가도. 그게 내 평생 소원이다.  "

 

 

" 맨날.. 대학, 대학 거리노.. 내 엄마가 그렇게 안해도 잘할끼니까

신경끄고 니할일이나 잘해라. "

 

 

 

" 그래.... "

 


싫었다.


매일 약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엄마가.


그냥 다른집 아줌마들이 다 하는 재혼.


재혼해서 그냥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잊기도 채 전에.


나는 사춘기라는것을 겪고 방황을 하게 되었다.

 

 

" 아들아. 학교가자.. 오늘은 선생님이 꼭 좀 학교로 보내달라더라.. "

 

" 아~ 씨.. 내가 학교를 가던말던 신경 끄라고!! 내앞길은 내가 알아서 정할테니까. "

 

" 그라지말고.. 학교 같이가자. 엄마가 같이 가줄께. "

 

" 아.. 짜증나네 진짜. 내혼자 갈끼니까 집에 그냥 있어라. "

 

" 그래.. 꼭 가야된다. "

 

" 아~ 쫌 걱정하지말래도. "

 

" 학교 잘다녀와 아들. "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등교길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가기위해


등교길에 올랐다.


난 그녀석들과 다른길로 향했다.


결국.. 난 학교를 가지 않았다.

 

중학교 2학년. 난 학교란존재를 거의 잊었다.

 

일주일에 두세번만 나갔고 나머지는 돌아다녔다.

 


집에들어가면 학교를 다녀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밥을 차려주던 어머니.

 

그 존재의 고마움을 그때도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난 중학교 3학년.


잘만남 은사님 덕분에


중학교를 겨우 졸업할수 있었다.


졸업식 따위엔 나가지않았다.


몇일뒤.. 학교에 다녀오신 어머니에 손에들린 졸업장과


졸업 앨범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한마디 하셨다.

 

" 졸업 축하한다 아들.. "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때부터 방황을했기때문에 좋은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했다.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되었고.


난 그러지않아도 학교에 흥미없었기때문에.


고등학교를 올라가게 되어서도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집에서 잔소리하는 엄마도 짜증이났다.


난 집을 나갔다.


하루에 10번이상 집에서 전화가왔다.


받지 않았다.


그리고 집을나간지 몇십일이 지났을때.

 

모르는 핸드폰으로 전화가왔다.

 

" 아들.. 집에들어와.. 학교 자퇴처리 해놨어..
엄마가 혼내지 않을게.. 들어와서 엄마랑 이야기좀하자.. "

 


난 집으로 들어갔고.

 

그날.. 엄마에게 뺨을 맞았다.

 


1년간의 공백.


내친구 다른녀석들은 전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을시간.

 

난 딴에는 무엇인가 한다고


글을쓰기 시작했다.

 

많이 못배워먹은 작문실력으로


내가 즐겨하던 온라인게임 게시판에


소설이라는개념의 글을 써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반응이 달라졌다.


게임에서의 마을 어느곳을가도 날 반기는사람들 투성이었고.


귓속말도..편지도 하루에 수통씩 받았다.

 

즐거웠다.


그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던 내가.


그곳에서 글이라는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런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약 1여년간 여러가지 글을 썼고.

 

1년이지나고.. 고등학교로 복학하게 되었다.

 

처음 복학을 했을당시.


같은반 동급생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난 참았다.


집에서 학교다니기를 바라시는 어머니와.


나만큼은 학교를 잘 다니길 원하는 친구들 때문에.

 

그들때문에 난 참았다.

 

두번다시 그들에게 이런 상처를 다시 안겨주기 싫었다.

 

그들을.. 실망시키긴 싫었다....

 


고등학교 1학년. 어찌어찌 동급생들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그동안 많이 놀았던때의 느낌을 잊지 못하고.


몇일.. 안가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때에도 마찬가지..


그덕에 고등학교 복학후 1학년 2학년.


난 개근상을 받을수 없었다.

 

그리고 3학년..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글짓기 우수상..그리고 고학년때 기능(체육)상을 받은 다음부턴..


아무상도 받을수 없었던 내가.


남들 다 받는 그 흔한 개근상이라는것을


받아보자 라고 생각하게되었다.


그리고... 오늘.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학교 교문을 당당하게 나왔을때.


내 손에 들려진건.

 

친구들이 준 졸업식 꽃다발.


그리고.. 졸업앨범과.. 3학년 1년 개근상장..

 

 

남들이 지내온 학교생활보다 찬란하다고는 안하겠다.

 

남들이 지내온 삶보다 구차하다고도 안하겠다.

 

.......

 

사실 처음 이 글을 쓰려고했던 주제도 모르겠다.


그냥 써내려오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난 생각한다.

 

지금 내 글을 여기까지 읽고있는 후배,동생들에게 말한다.

 

집에계신 부모님들에게


나이키,노스페이스,아이다스,폴로,리바이스,퓨마


이따위 메이커붙은 옷이나 신발 가방등을 사달라고 조르기전에.

 

니가 벌은돈으로 한번 사봐라.

 

시급 3500원 짜리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한달에 80만원 안되는 월급 받으면서.

 

파카하나에 20만원~ 30만원하는파카 입고.


나머지 50만원으로 또 하나에 10만원~ 20만원하는 나이키 신발 사신고


해봐라. 한달 뼈빠지게 일한돈이 옷한벌도 아닌


파카하나,신발 하나에 절반이상이 나가게된다.

 


집에 돈이많고 적고를 떠나서 세상사람 누구에게나


돈의 가치는 똑같다.


하루에 백만원을 버는사람이든.


하루에 삼만원을 버는 사람이든.

 

그가 가지고있는 돈의 가치는 사람을 가리지않고 누구에게나 동등하다.

 

어른들에게 가끔 들을수있는


부모님 등골빼먹는짓 하지말고.

 

효자라는 소리좀 듣고 살자.

 

그래.. 너네가 아르바이트한돈으로 나이키를 사든 나이롱을 사든


관심없지만. 하나만 알아둬라.

 

너네가 그런 메이커제품들을 사고..


유행에 맞는옷을 사고 유행지나서 안입는 그런것들...


너희의 부모님은 시장통에서 파는 일이만원 짜리 옷으로


몇년..또는 몇십년씩 입고 계신다.

 


잘난 사람들이.

 

그런소리하는 너나 잘해라 빙시같은자식아.


라고 말한다면 난 할말이 없다.

 

나역시 어렸을때는 그랬고


지금도 변변한 옷하나 어머니에게 사주는것이 아니니까.

 

나처럼.. 주민등록증으로 술먹고 담배살수 있는 나이가되어서

 

그걸 알아차린다면


분명 너희들도 후회할것 같으니까..

 

내가 몇년 더산 인생의 선배로써 너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

 

나같은 몹쓸 어른은 되지마라...

 

나처럼.. 무늬만 어른이고 생각하는 사고능력은 아직 어린이인..

 

어른이 는 되지 말아라..

 

아직 21살. 어린나이에 부리는 허영심에 이런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등학교를 내나이 또래들보다 일년 늦게 졸업한 나는 지금..

 


평소보다 일찍 귀가했다고 웃고계신 어머니를 보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

 

너무... 죄송스러워서..

 

 

 

 

P.s- 난 중학교 이후로.. 부모님에게 최대한 금전적 부담을 덜어드렸다.

 

그때문인지.. 아니면 어머니의 악바리 근성때문인지는 몰라도.

 

집에 재산이 좀 모였고.

 

 

몇년뒤에... 우리 식구는 드디어. 우리식구가 살아나갈..

 

아파트를 구입할 돈이 모여지게 된다.

 

내가 대학교에 붙는것 다음의 소원.

 

자신의 집을 가진다는.. 어머니의 소원...

 

어머니의 첫번째소원..?

 

 

이번년 3월부터.. 그렇게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새내기 대학생 08학번이 되었다.

 

 

평생 작으마한 짐덩이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니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이고. 어머니가 없었으면 나역시 지금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오늘저녁.. 어머니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해볼것이다.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