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는 봄이 오면

황태광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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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는 봄이 오면

 

 

                              -황태광-

 

 

눈물나게 푸르른 하늘 길에

눈물나게 외로운 사람 하나

눈처럼 흩날리는 꽃들의 시체

슬프도록 아름다운 하늘 밑에서

 

 

눈을 맞으며 홀로 걸어가는

함께 걷는 누군가가 곁에 없기에

눈부신 하늘 보기가 부끄러워

널부러지는 꽃 시체들을 바라본다

 

 

함께여서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도

마주칠 때 마다 가슴 한구석 바람 지나고

마음이 감기 걸릴까봐 옆도 돌아보지 못한 채

시체들의 움직임 따라 나도 그들과 동행한다

 

 

확 만발하고 순간 시체가 되어버린 꽃

누군가를 사랑하고 나서 죽음인가

사랑하지도 못한 채 삶의 뒤안길로 떠난 것인가

정해진 죽음을 알면서도 애써 다시 태어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나 또한 태어났거늘

나도 널부러진 시체들 처럼 시간의 바람에 휩쓸려

세상의 땅바닥에 누워지는 그런 날이 오기 전에

사랑을 하고 살면서 죽어지고 싶다

 

 

눈물나는 푸르른 하늘 가에

눈물나게 외로운 사람 하나

눈 처럼 흩뿌려지는 시체들의 곁에서

사랑이 죽어버린 시체, 나......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