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박은정2008.03.10
조회151
임산부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모든 사람들은

임산부의 고통을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그 남편의 고통을 아는가?

임산부라는 특권 아래

남편을

괴롭히며

부려먹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남편이 문득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컴퓨터로 총쏘기에 여념없는 남편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며

사다 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총쏘다 말고 마트로 달려가는

남편

 

한가득 장을 보고는

나는 두 손에 달랑 지갑하나

신랑은 양손 가득 장바구니

끙끙 거리면서도

끝까지 나의 도움을 거절하는

남편

 

바다를 보러가기로 한 날

8차선 도로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신랑

도로를 건너야 하는 나를 보고는

차를 돌려 도로를 건너온다

그리고

다시 차를 돌려 반대편으로 간다..

차도 하나 제대로 못건넌다며

괜히 핀잔주는

남편

 

그 마음이 고맙다..

 

아직 4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울 신랑

점점 지쳐가는 것 같다..

임산부라는 특권

꽤 신난다..

하지만 울 신랑의 마음과 고충을

조금은 이해해 줘야겠다

 

사랑해

울 남편!!

 

by w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