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나는..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물방울무늬의 옆치마를 입고 싶다. 먼지를 털어낸 나의 창가엔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꽃밭, 구름연못을 걸어 두고, 구석진 자리 한곳에는 앙증스런 꽃삽도 한 개 걸어 두었다가 꽃밭을 손질할 때 들고 나가야겠다. 조그만 꽃삽을 들고 꽃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나는 멀리 봄나들이를 떠나지 않고서도 행복한 꽃 마음의 여인부드럽고 따뜻한 봄 마음의 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이해인 ㅡ 고운 새는 어디에 숨어있을까 ㅡ중..5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옆치마를 입고 싶다.
먼지를 털어낸 나의 창가엔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꽃밭, 구름
연못을 걸어 두고, 구석진 자리 한곳에는 앙증스런 꽃삽도 한 개
걸어 두었다가 꽃밭을 손질할 때 들고 나가야겠다.
조그만 꽃삽을 들고 꽃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나는 멀리 봄나들이를 떠나지 않고서도 행복한 꽃 마음의 여인
부드럽고 따뜻한 봄 마음의 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이해인 ㅡ 고운 새는 어디에 숨어있을까 ㅡ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