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듀스 될래요”

황종식200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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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2인조‘마이티마우스’

 

듀스출신 이현도가 프로듀스 맡아

 

윤은혜 피처링‘사랑해’인기몰이

 

“저는 237 a.k.a. 상추고요. 얘는 쇼리 제이(Shorry J.)예요.”

 

쥬얼리, 브라운아이드걸스, 거미 등 여가수가 장악한 차트 상위권에 이상한 남성 2인조가 버티고 섰다. 마이티마우스(Mighty Mouth)다. 윤은혜가 피처링한 랩곡 ‘사랑해’가 공중파와 온라인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기자로 전업한 윤은혜의 귀여운 목소리에 두 남자의 쉽고 명료한 랩이 착 달라붙어 차진 딸기 케이크를 베어물 듯 봄에 어울리는 사랑 노래다. 듀스 출신의 이현도가 작곡과 프로듀스를 맡은 것도 화젯거리다. 90년대에 듀스 1집을 프로듀스했던 소속사 사장이 ‘듀스 때보다 더 공을 들였다’고 토로할 정도의 야심작이다.

 

키 181㎝에 남성적인 인상의 237(본명 이상철)과 아이 같은 얼굴을 한 168㎝의 쇼리 제이(본명 소준섭)는 같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됐다. ‘어떤 스토리가 있지 않고서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래퍼 주석 형 소개로 만났는데 처음엔 너무 안 어울려 고민 정말 많이 했죠. 각자 솔로 활동 욕심도 굉장히 컸고.”(237) “무대에서 상추형(상철) 키에 눌려 내 캐릭터가 죽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어요.”(쇼리 제이) 그러나 함께 무대에 서자 오히려 시너지가 났다. 외모뿐 아니라 랩 스타일도 달라 서로 빛났고 호흡도 ‘무지 잘’ 맞았다. “저는 랩의 매력을 가사에서 먼저 느껴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좋아요.”(237) “맞아요. 상추형 랩은 가사가 좋아요. ‘사랑해’ 싱글의 다른 곡 ‘무비스타’ 가사 써 온 것 보고 다시 놀랐죠. 대신 제 랩은 현란한 맛이 있어요. 플로나 스킬에서 매력을 느끼니까.”(쇼리 제이)

 

이들은 급조된 아이돌이 아니다. 언더그라운드에서도 로커보다 자존심 세다는 래퍼로 활동했으니 달콤한 사랑 노래에 랩 얹기가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사랑해’는 막 연애에 빠진 남자의 설렘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놓은 노래. ‘손가락이 아프도록 너와 주고받는 문자 전화기가 뜨겁도록 자기 전에 밤새 통화’ 같은 가사가 간지럽다. 이들은 언더에서 하고픈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푸는 것보다 대중이 단번에 공감할 만한 쉽고 명쾌한 랩을 다듬어내는 게 훨씬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단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찾으려 주위 친구들에게 ‘연애하며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을 묻는 설문 조사까지 벌였다. “‘사랑해’는 저희 역량이 결집된 곡입니다. 대중의 코드도 읽어냈다고 자부하고요.”

 

이들은 곧 발매될 정규 데뷔 앨범에서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어두운 사회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 “조용필 선배님의 무대 카리스마와 카니에 웨스트의 세련된 음악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제2의 듀스가 되고 싶습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