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한지 오년하고도 석달이 지났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나의 첫날밤과 그날의 내 아내를 잊을수 없다. 절대루.. 아내는 스물다섯해동안 장인장모님으로부터 모진 구속(?)과 참을 수 없는 참견(?)속에서 살아왔다고 얘기한다. 그치만, 내가 볼땐 그 속에서도 반항할만큼 다 하고, 하고싶은거 다하고 산거 같지만..쩝. 암튼, 너무 빨리 결혼하는게 싫다고 하는 장인어른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그녀는 나에게 왔다. 지가 하고싶은거 꼭 하고 마는 성격대로 그녀의 고집에 장인어른도 어쩔수 없었던거죠. 드뎌 결혼식날! 그녀는 화장을 하면서도, 머리를 하면서도, 옷을 갈아입고, 식장으로 가면서도, 내내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이었고, 핸드폰을 들고 친구들에게 여기저기 전화 해대며 "어디야? 뭐야? 아직도? 빨랑 안나와?" "너 죽을래? 빨랑 와서 나랑 사진찍어야 될거 아냐?" 이러는 겁니다. 이건 결혼식을 코앞에 앞둔 얌전한 신부의 모습은커녕, (물론 기대도 안했지만..) 어디 여행가고,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모양으로 신나했죠.
결혼식은 무사히 치렀고, 물론 결혼식장에서 신부들이 대개 눈물을 조끔씩 보이던 모습은 내 아내에게선 찾아볼수 없었죠. 정말 즐겁게, 밝게 웃더군요. 피로연을 하러 갔습니다. 우린 그날밤에 바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정장을 입지도 않고, 청바지에 스웨터입고, 둘다 야구모자 하나씩 쓰고 피로연장으로 갔지요.. 우린 둘다 친구들중에 가장 먼저 결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제친구들, 신부 친구들이 많이 온 편이었습니다. 제 친구들이 다소 장난끼 심한 포즈(?)를 요구해도, 그녀는 너무나 간단하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해 치웠죠(?) 전 그래서 빨리 이 자리를 끝내고, 그녀도 떠날 생각을 하는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도 만만치않은 주량을 과시하던 그녀는 완죤히 그날 삘 받았습니다!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제후배며 친구들과 원샷으로 한잔씩 하는겁니다. 그까짓 맥주로 한잔 하는것쯤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그녀는 맥주는 술도 아니라고 (이유는 취하지도 않고 배만 부르니까라나..)했기에, 저도 안심하고 즐거운 맘으로 친구들과 어울렸죠. 그런데, 한참후... 갑자기 누군가 큰소리를 치더군요. "뭐야? 양주갖구와!! 괜찮아! 마셔.. 마셔!! 여기 양주 한박스!" 그녀였습니다. 양쪽 손에 양주를 각각 한병씩 들고 돌아다니면서, 고맙네, 어쩌네, 많이 먹어라. 이러면서 양주며, 맥주를 마구마구 마셔대는 겁니다. 전 그때야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함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피로연 하라고 돈을 얼마 주었었는데, 한 친구가 저에게 오더니 귓속말로 이러더군요. "야! 이거 뭐야? 돈 오바잖아. 말려봐!!" 그후에 그친구는 맥주 한궤짝을 발밑에 깔고서 빈병을 갖구와야 새걸루 바꿔주며 술값에 제동을 걸더군요.. 쩝...
저희는 비행기 시간도 늦었고 해서, 그녀를 달래서 나왔습니다. 친구들이 배웅해준다고 따라나왔고, 혹시 차가 막힐까봐 첨부터 지하철타고 갈 생각 이었기에, 친구들이 모두 술을 마셔서 운전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구놈들이 택시를 잡는 순간, 그녀가 울기시작하는 겁니다. 취한줄도 모르게 고개숙이고 조용하던 그녀가 갑자기 대성통곡을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아빠~~~~~!!! 어딨어???" 갑자기 웬 아빠???? 저에게는 이러더군요. "야! 너 우리 아빠가 너한테 얼마나 섭섭한지 알어?? 너혼자 가! 나 아빠한테 갈래" 친정집이 거기서 가까운곳에 있었는데, 다짜고짜 집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정말 어쩌라는건지... 겨우겨우 택시잡고, 가방끌구, 하나메구, 취한 그녀 부축해가며 갔습니다. 그런데, 순간의 판단 착오로 택시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는게 빠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해 가는데, 한참을 취해서 자던 그녀가 눈을 뜨더니.. "오빠, 나 이상해.. 토할거 같애.." 안돼!!!! 나더러 어쩌라구??? 정말 미치겠습디다! "좀만 참어. 이번에 내리면 돼" 그리고 내리려고 일어서서 문앞에 선 순간, 그녀는 못참더군요!! 제 신발에 온통 그것을 ~~~!!! 닦을 사이도 없이, 뛰었습니다. 이미 비행기 시간은 늦은 것 같았지만, 그래두... 하면서.. 철없는 그녀는 "오빠, 천천히 가.. 나 힘들단말야!!" 정말 버리고 나혼자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경찰이 제앞을 막아서더군요.
"어떻게 오셨나요?" 어떻게 왔냐니, 비행기 타러 왔지. "비행기 모두 떠났습니다" 매정한 한마디!! 정말 그녀를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다음꺼 가장 빠른 비행기로 예약하고, (다음날 아침 7시 30분꺼였습니다.) 일단, 공항을 나왔습니다. 택시 타는곳에서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가야할지 잠깐 생각한 뒤, "아저씨, 젤 가까운 여관으로 가주세요" 지금 생각해도 참 그것밖에 생각이 안나나 싶지만, 그땐 저두 어렸고, 아무 생각도 안 났습니다. 지금도 잊을수 없습니다. 공항여관!! 긴 여정을 끝내고 겨우 도착해서 한숨 돌리고, 그래도 이대론 잘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술이 조금씩 깨는 것 같더군요. 그러더니, 친구들이며, 집이며,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는겁니다. "어! 잘들어갔니? 그래 와줘서 고맙다!" "아빠, 나야. 뭐해? 그래 여기 제주도지! 잘자" 한참후에 또 집에 전화를 해서 "아빠, 뭐해? 잘자" 또, "아빠 난데.." 참다못한 장인어른이
"잠안자고 왜 전화질이야! 빨리 자!!" 그렇게 여기 저기 전화를 해대는 그녀.. 친구들 전화번호가 생각 나지 않으면, 딴 친구에게 물어서라도 전화를 꼭 하고 말더군요. 암튼, 그렇게 전화를 하며, 그밤을 보냈습니다. 내일을 생각하며 이를 갈면서...
담날, 공항으로 아침부터 뛰면서, 그녀에게 물론 투덜댔죠.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재밌잖아.! 나 아니면 오빠가 어디가서 이런일도 해보겠어. 좋잖아!" 샐샐 웃으면서 사람 염장을 지르는 겁니다. 어제 일을 생각하면 정말 정말 얄밉지만, 웃으면서 옆에서 팔짱을 껴올때는 사랑스러운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녀 왈, 평생에 꼭 이렇게 한번 놀아보고 싶었답니다. 집에 안들어오냐고, 전화 올일도 없고, 술 취해도 뒤치닥거리 해줄 사람이 있고, 친구들이 이렇게 많이 함께 모일 일도 없지 않냐고... 그래서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제가 용서 안하면 어쩌겠습니다. 지금은 남들이 갖지못한 추억이라는 그녀말에 동감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두, 내 마누란데... 그뒤로, 제 친구들은 그녀를 이렇게 부릅니다. "어이! 양주 한박스!"
절대루 잊지못할 첫날밤.그리고 아내.
나는 결혼한지 오년하고도 석달이 지났다.




해대며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나의 첫날밤과 그날의 내 아내를 잊을수 없다. 절대루..
아내는 스물다섯해동안 장인장모님으로부터 모진 구속(?)과 참을 수 없는 참견(?)속에서
살아왔다고 얘기한다.
그치만, 내가 볼땐 그 속에서도 반항할만큼 다 하고, 하고싶은거 다하고 산거 같지만..쩝.
암튼, 너무 빨리 결혼하는게 싫다고 하는 장인어른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그녀는
나에게 왔다.
지가 하고싶은거 꼭 하고 마는 성격대로 그녀의 고집에 장인어른도 어쩔수 없었던거죠.
드뎌 결혼식날!
그녀는 화장을 하면서도, 머리를 하면서도, 옷을 갈아입고, 식장으로 가면서도, 내내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이었고, 핸드폰을 들고 친구들에게 여기저기 전화
"어디야? 뭐야? 아직도? 빨랑 안나와?"
"너 죽을래? 빨랑 와서 나랑 사진찍어야 될거 아냐?"
이러는 겁니다. 이건 결혼식을 코앞에 앞둔 얌전한 신부의 모습은커녕,
(물론 기대도 안했지만..) 어디 여행가고,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모양으로 신나했죠.
결혼식은 무사히 치렀고, 물론 결혼식장에서 신부들이 대개 눈물을 조끔씩 보이던


저도 안심하고 즐거운



모습은 내 아내에게선 찾아볼수 없었죠. 정말 즐겁게, 밝게 웃더군요.
피로연을 하러 갔습니다. 우린 그날밤에 바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정장을 입지도
않고, 청바지에 스웨터입고, 둘다 야구모자 하나씩 쓰고 피로연장으로 갔지요..
우린 둘다 친구들중에 가장 먼저 결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제친구들, 신부 친구들이
많이 온 편이었습니다.
제 친구들이 다소 장난끼 심한 포즈(?)를 요구해도, 그녀는 너무나 간단하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해 치웠죠(?) 전 그래서 빨리 이 자리를 끝내고, 그녀도 떠날 생각을
하는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도 만만치않은 주량을 과시하던 그녀는 완죤히 그날 삘 받았습니다!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제후배며 친구들과 원샷으로 한잔씩 하는겁니다.
그까짓 맥주로 한잔 하는것쯤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그녀는 맥주는 술도
아니라고 (이유는 취하지도 않고 배만 부르니까라나..)했기에,
맘으로 친구들과 어울렸죠.
그런데, 한참후... 갑자기 누군가 큰소리를 치더군요.
"뭐야? 양주갖구와!! 괜찮아! 마셔.. 마셔!! 여기 양주 한박스!"
그녀였습니다. 양쪽 손에 양주를 각각 한병씩 들고 돌아다니면서, 고맙네, 어쩌네,
많이 먹어라. 이러면서 양주며, 맥주를 마구마구 마셔대는 겁니다.
전 그때야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함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피로연 하라고 돈을 얼마 주었었는데,
한 친구가 저에게 오더니 귓속말로 이러더군요.
"야! 이거 뭐야? 돈 오바잖아. 말려봐!!"
그후에 그친구는 맥주 한궤짝을 발밑에 깔고서 빈병을 갖구와야 새걸루 바꿔주며
술값에 제동을 걸더군요.. 쩝...
저희는 비행기 시간도 늦었고 해서, 그녀를 달래서 나왔습니다.
친구들이 배웅해준다고 따라나왔고, 혹시 차가 막힐까봐 첨부터 지하철타고 갈 생각
이었기에, 친구들이 모두 술을 마셔서 운전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구놈들이 택시를 잡는 순간, 그녀가 울기
취한줄도 모르게 고개숙이고 조용하던 그녀가 갑자기 대성통곡을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아빠~~~~~!!! 어딨어???"
갑자기 웬 아빠????
저에게는 이러더군요.
"야! 너 우리 아빠가 너한테 얼마나 섭섭한지 알어?? 너혼자 가! 나 아빠한테 갈래"
친정집이 거기서 가까운곳에 있었는데, 다짜고짜 집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정말 어쩌라는건지...
겨우겨우 택시
그런데, 순간의 판단 착오로 택시에서 내려 지하철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해 가는데, 한참을 취해서 자던 그녀가 눈을
뜨더니..
"오빠, 나 이상해.. 토할거 같애.."
안돼!!!! 나더러 어쩌라구??? 정말 미치겠습디다!
"좀만 참어. 이번에 내리면 돼"
그리고 내리려고 일어서서 문앞에 선 순간, 그녀는 못참더군요!!
제 신발에 온통 그것을 ~~~!!!
닦을 사이도 없이, 뛰었습니다. 이미 비행기 시간은 늦은 것 같았지만, 그래두... 하면서..
철없는 그녀는 "오빠, 천천히 가.. 나 힘들단말야!!"
정말 버리고 나혼자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경찰이 제앞을 막아서더군요.
"어떻게 오셨나요?" 어떻게 왔냐니, 비행기 타러 왔지.
"비행기 모두 떠났습니다"
매정한 한마디!!
다음꺼 가장 빠른 비행기로 예약하고, (다음날 아침 7시 30분꺼였습니다.) 일단, 공항을
나왔습니다. 택시 타는곳에서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가야할지 잠깐 생각한 뒤,
"아저씨, 젤 가까운 여관으로 가주세요"
지금 생각해도 참 그것밖에 생각이 안나나 싶지만, 그땐 저두 어렸고, 아무 생각도 안
났습니다.
지금도 잊을수 없습니다. 공항여관!!
긴 여정을 끝내고 겨우 도착해서 한숨 돌리고, 그래도 이대론 잘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술이 조금씩 깨는 것 같더군요.
그러더니, 친구들이며, 집이며,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는겁니다.
"어! 잘들어갔니? 그래 와줘서 고맙다!"
"아빠, 나야. 뭐해? 그래 여기 제주도지! 잘자"
한참후에 또 집에 전화를 해서
"아빠, 뭐해? 잘자"
또, "아빠 난데.."
참다못한 장인어른이
"잠안자고 왜 전화질이야! 빨리 자!!"
그렇게 여기 저기 전화를 해대는 그녀..
친구들 전화번호가 생각 나지 않으면, 딴 친구에게 물어서라도 전화를 꼭 하고 말더군요.
암튼, 그렇게 전화를 하며, 그밤을 보냈습니다. 내일을 생각하며 이를 갈면서...
담날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재밌잖아.! 나 아니면 오빠가 어디가서 이런일도 해보겠어. 좋잖아!"
샐샐 웃으면서 사람 염장을 지르는 겁니다. 어제 일을 생각하면 정말 정말 얄밉지만,
웃으면서 옆에서 팔짱을 껴올때는 사랑스러운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녀 왈,
평생에 꼭 이렇게 한번 놀아보고 싶었답니다. 집에 안들어오냐고, 전화 올일도 없고,
술 취해도 뒤치닥거리 해줄 사람이 있고, 친구들이 이렇게 많이 함께 모일 일도
없지 않냐고... 그래서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제가 용서 안하면 어쩌겠습니다.
지금은 남들이 갖지못한 추억이라는 그녀말에 동감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두, 내 마누란데...
그뒤로, 제 친구들은 그녀를 이렇게 부릅니다.
"어이! 양주 한박스!"
** 너무 길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