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유학하였으니, 형태 면에서는 극도로 절제된 감성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한국적 모티브와 소재가 결합되어 하지훈만의 아이덴티티가 생겨났습니다.” 지난 10년간 ‘촉망 받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창의성 넘치는 작업을 계속해온 가구 디자이 하지훈. 10년 전 덴마크 유학 당시, ‘세상에는 이미 의자가 많은데, 나는 왜 또 의자를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고민에 빠졌던 그는, 이후 소재의 다양성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 디자인에 있어서 새로운 형태를 도안하는 것은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유기적으로 잘 조화된다면 그 자체로 창의적인 디자인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디자인 철학은 지난 10년간 하지훈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힘이었고, 현재도 ‘디자인 바이 하지훈’으로 새로운 창작을 계속하는 원동력이다.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체어에 중요 무형문화재 작가의 대나무 공예 작품을 씌운 ‘채상 체어’, 나무를 구부린 심플한 형태 틀에 알루미늄 멜라민을 씌운 벤치 등 그는 다양한 물성의 소재들을 거침없이 사용한다. 소재의 물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이어져, 그는 현재 몇 안 되는 ‘작가주의 가구 디자이 ’로 손꼽히고 있다. “덴마크 가구처럼 오래 봐도 질리지 는 한국적 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말 역시, 덴마크의 세련된 조형미와 한국적 감성을 함께 갖춘 디자이 다운 대답이다. 문의 벤텍(www.bentek.co.kr)
1 채상 체어 중요 무형문화재 서한규 선생이 짠 대나무면을 그의 의자에 씌웠다. 그는 공예적인 방법으로 한국적 디자인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왔다. 2 옥스 체어(Ox Chair) 황소의 뿔에서 영감을 받은 의자. 앞으로 삐쭉 튀어나온 팔걸이가 마치 동물의 뿔을 보는 듯하다. 의자 바닥에 쿠션을 묶을 수 있는 가는 홈이 숨어 있다. 3 알루(ALU) 통나무를 구부린 심플한 디자인의 벤치에 알루미늄 멜라민을 덧씌웠다. 의자에는 잘 사용되지 는 알루미늄은 사람들이 색다른 느낌을 받는 소재. 미끄러지지 게 가는 홈이 파여 기능적인 장점도 있다. 4 스텔스 체어(Stelth Chair) 종이접기 모델링을 통해서 마치 스텔스 전투기 같은 의자가 탄생되었다. 나무판을 잘라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특수 기계로 통마루를 꺾어서 만들기 때문에, 미래적인 느낌이 군더더기 없이 표현된다.
웃음을 주는 가구를 만들다, 한정현
“제 가구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기분 좋은 감성을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기능적인 편안함과 동시에 허를 찌르는 기발한 유머가 숨어 있는 디자인을 선보일 겁니다.” 한정현의 가구에는 따뜻한 유머가 스며 있다. 그의 대표작 ‘텔레 사피언스’는 혼자 밥 먹는 싱글들을 위한 의자로, 표방하는 바는 좀 쓸쓸한데 연둣빛 외계인같이 귀엽게 생긴 형태를 보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 밖에도 알전구가 그대로 드러난 스탠드에 동그란 테이블을 맞붙이고 한 테이블은 전화기, 다른 절반은 메모지로 만든 작품에서도 수다 떨며 메모하라는 의도가 느껴진다. 미국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7년여, 그녀는 한결같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 작업을 계속해왔다. 돌리는 대신 누르고 들어가는 손잡이나, 거울면에 2개의 시계가 달려 있어 세로로도 혹은 가로로도 걸 수 있는 기다란 거울 ‘랑데뷰’가 그 대표적인 예. “사용자에 따라 다른 스토리가 생기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디자인은 제가 했지만, 완성은 쓰는 사람들의 몫인 거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오픈 디자인을 추구하는 그녀는 앞으로도 인간의 갈등과 진한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내놓을 생각이다. 그녀의 가구들은 가회동의 카페 겸 쇼룸 ‘체어스 온더 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체어스온더힐(02·747-7854, www.chairsonthehill.com)
1 트위스트(Twist) 칸막이가 지그재그로 고정된 책꽂이. 처음에는 삽화 작가 강석현의 만화 캐릭터를 칸막이에 그려 넣어 키치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가, 최근에는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웅장한 버전으로 디자인하였다. 2 최근 디자인한 따끈따끈한 스탠딩 걸이. 긴 나무 기둥 속에 가지형 나무 걸이들이 숨어 있다. 3 텔레-사피언스(Tele-Sapiens) 톡톡 튀는 컬러의 의자에 사람 얼굴 같은 LCD 스크린을 달았다. 혼자 밥을 먹어도 둘이 함께 있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사색하는 가구 디자이너, 권재민
“좋은 디자인을 소비하는 순간 사람들은 과거의 불편을 깨닫게 되고, 결국 삶 전반에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능적이면서도 미학적인 디자인은 인간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지요.” 젊은 디자이 권재민은 작년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에서 ‘눈에 띄는 작품상’을 받았고, 얼마 전 부산 화랑미술제에 출품하였으며 또 몇 달 뒤에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가구 디자이 로서의 명성을 막 얻기 시작한 그의 대표작은 테이블 상판과 스탠드를 하나로 연결시킨 ‘테이블 포트’. 마치 조각을 하듯 월 트 목재를 깎았는데, 이 가구가 놓이는 순간 그 공간에는 ‘서재’라는 의미가 생겨난다. 마치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가구가 그 외형만으로 주인의 신분을 말해주었던 것처럼 그의 가구들 또한 모두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회화과를 졸업한 뒤 다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디자이 가 결코 제작 과정의 우연성을 용납하지 기 때문. 대신 그는 몇 날 며칠 가구의 속성을 고민하고 직접 나무를 다듬고 빚는다. 철저하게 아날로그적이다 싶은데, 그 손맛이 좋아 당분간은 현재의 공예가 같은 작업 방식을 유지할 거란다. “좋은 디자인은 결핍을 알게 한다. 사람들의 삶에 생각거리를 주고 싶다”, 그의 가구를 소비하는 동안 우리의 안목은 어느 순간 스스로 높아져 있으리라.
1 콘크리트 체어(Concrete Chair) ‘Media City, Seoul’ 출품작. 도시적인 차가운 물성의 콘크리트와 자연을 상징하는 조약돌을 하나의 체어 속에 담았다. 2 보트 벤치(Boat Bench) 나무 벤치에 걸이가 달려 있다. 돛단배의 깃발을 떠오르게 하는 서정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3 트위스트 라이트(Twist Light) 볼트나 나사 하나 없이 목재를 끼워 맞춰 만든 스탠드. 손으로 나무 막대를 비틀면서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4 테이블 포트(Table Pot) 견고함과 깊은 빛깔 때문에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 호두나무로 만든 테이블. 영화 「대부」의 방에 등장하는 서재 책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아기와 함께 자라나는 가구’의 디자이너, 강철민
“환경 문제를 생각했을 때 더 많은, 더 좋은 디자인을 할수록 인간의 소비활동을 유발시킨다는 일종의 딜레마가 있었어요. 신생아용 요람 ‘이안 베시넷(Yiahn Bassinet)’은 그러한 고민에서 탄생된 것이죠.”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품 디자이 강철민의 신생아용 요람 이안 베시넷에는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와 환경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디자이 는 환경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그의 철학. 따라서 그의 아기 이름을 딴 가구 이안 베시넷에도 당연히 아기가 자라날 미래의 환경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계속 다시 태어나는 가구’라는 파격적인 콘셉트가 가능한 것은 여러 개의 나무판을 이어서 가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각각의 나무판들이 뚜껑을 열고 닫는 형태로 자유로이 움직이므로, 나무판을 눕히거나 세우면 매번 새로운 형태의 가구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모든 나무판을 세워 신생아용 요람으로 사용하다가 판을 눕혀 형태를 조작하면 장난감이나 보관함으로 쓸 수 있고, 또 그 이후 어린이용 책상이나 의자로도 만들 수 있다. 기성세대 디자이 들의 작품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이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자기 삶의 중심에 ‘사람과 환경’이 있다고 말하는 젊은 디자이 는 가구들이 스스로 사용자에게 말을 건다고 믿는다. 그러니,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하는 그의 생각 또한 가구를 통하여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겠는가. “이안이가 자라면서 요한 모든 가구를 직접 만들겠다”는 소박한 꿈을 지닌 디자이 강철민. 머지 아 국내 숍에서도 이안 베시넷이 판매된다고 하니, 그의 가구가 말을 걸어올 날을 기대해본다.
1 민 체어(Min Chair) 단순하고 부드러운 하나의 곡선만으로 디자인한 어린이용 의자. 다양한 각도에서 이용할 수 있어 놀이 기구로도 활용된다. 2006년 IDEA와 2007년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2 이안 베시넷 환경친화적 대나무 플라이로 만들어 아이와 환경을 모두 지켜주는 제품. 작년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Red Dot)’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 4인
“덴마크에서 유학하였으니, 형태 면에서는 극도로 절제된 감성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한국적 모티브와 소재가 결합되어 하지훈만의 아이덴티티가 생겨났습니다.”
1 채상 체어 중요 무형문화재 서한규 선생이 짠 대나무면을 그의 의자에 씌웠다. 그는 공예적인 방법으로 한국적 디자인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왔다.
지난 10년간 ‘촉망 받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창의성 넘치는 작업을 계속해온 가구 디자이 하지훈. 10년 전 덴마크 유학 당시, ‘세상에는 이미 의자가 많은데, 나는 왜 또 의자를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고민에 빠졌던 그는, 이후 소재의 다양성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 디자인에 있어서 새로운 형태를 도안하는 것은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유기적으로 잘 조화된다면 그 자체로 창의적인 디자인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디자인 철학은 지난 10년간 하지훈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힘이었고, 현재도 ‘디자인 바이 하지훈’으로 새로운 창작을 계속하는 원동력이다.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체어에 중요 무형문화재 작가의 대나무 공예 작품을 씌운 ‘채상 체어’, 나무를 구부린 심플한 형태 틀에 알루미늄 멜라민을 씌운 벤치 등 그는 다양한 물성의 소재들을 거침없이 사용한다. 소재의 물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이어져, 그는 현재 몇 안 되는 ‘작가주의 가구 디자이 ’로 손꼽히고 있다. “덴마크 가구처럼 오래 봐도 질리지 는 한국적 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말 역시, 덴마크의 세련된 조형미와 한국적 감성을 함께 갖춘 디자이 다운 대답이다.
문의 벤텍(www.bentek.co.kr)
2 옥스 체어(Ox Chair) 황소의 뿔에서 영감을 받은 의자. 앞으로 삐쭉 튀어나온 팔걸이가 마치 동물의 뿔을 보는 듯하다. 의자 바닥에 쿠션을 묶을 수 있는 가는 홈이 숨어 있다.
3 알루(ALU) 통나무를 구부린 심플한 디자인의 벤치에 알루미늄 멜라민을 덧씌웠다. 의자에는 잘 사용되지 는 알루미늄은 사람들이 색다른 느낌을 받는 소재. 미끄러지지 게 가는 홈이 파여 기능적인 장점도 있다.
4 스텔스 체어(Stelth Chair) 종이접기 모델링을 통해서 마치 스텔스 전투기 같은 의자가 탄생되었다. 나무판을 잘라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특수 기계로 통마루를 꺾어서 만들기 때문에, 미래적인 느낌이 군더더기 없이 표현된다.
웃음을 주는 가구를 만들다, 한정현
“제 가구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기분 좋은 감성을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기능적인 편안함과 동시에 허를 찌르는 기발한 유머가 숨어 있는 디자인을 선보일 겁니다.”
1 트위스트(Twist) 칸막이가 지그재그로 고정된 책꽂이. 처음에는 삽화 작가 강석현의 만화 캐릭터를 칸막이에 그려 넣어 키치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가, 최근에는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웅장한 버전으로 디자인하였다.
한정현의 가구에는 따뜻한 유머가 스며 있다. 그의 대표작 ‘텔레 사피언스’는 혼자 밥 먹는 싱글들을 위한 의자로, 표방하는 바는 좀 쓸쓸한데 연둣빛 외계인같이 귀엽게 생긴 형태를 보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 밖에도 알전구가 그대로 드러난 스탠드에 동그란 테이블을 맞붙이고 한 테이블은 전화기, 다른 절반은 메모지로 만든 작품에서도 수다 떨며 메모하라는 의도가 느껴진다. 미국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7년여, 그녀는 한결같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 작업을 계속해왔다. 돌리는 대신 누르고 들어가는 손잡이나, 거울면에 2개의 시계가 달려 있어 세로로도 혹은 가로로도 걸 수 있는 기다란 거울 ‘랑데뷰’가 그 대표적인 예. “사용자에 따라 다른 스토리가 생기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디자인은 제가 했지만, 완성은 쓰는 사람들의 몫인 거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오픈 디자인을 추구하는 그녀는 앞으로도 인간의 갈등과 진한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내놓을 생각이다. 그녀의 가구들은 가회동의 카페 겸 쇼룸 ‘체어스 온더 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체어스온더힐(02·747-7854, www.chairsonthehill.com)
2 최근 디자인한 따끈따끈한 스탠딩 걸이. 긴 나무 기둥 속에 가지형 나무 걸이들이 숨어 있다.
3 텔레-사피언스(Tele-Sapiens) 톡톡 튀는 컬러의 의자에 사람 얼굴 같은 LCD 스크린을 달았다. 혼자 밥을 먹어도 둘이 함께 있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사색하는 가구 디자이너, 권재민
“좋은 디자인을 소비하는 순간 사람들은 과거의 불편을 깨닫게 되고, 결국 삶 전반에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능적이면서도 미학적인 디자인은 인간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지요.”
1 콘크리트 체어(Concrete Chair) ‘Media City, Seoul’ 출품작. 도시적인 차가운 물성의 콘크리트와 자연을 상징하는 조약돌을 하나의 체어 속에 담았다.
젊은 디자이 권재민은 작년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에서 ‘눈에 띄는 작품상’을 받았고, 얼마 전 부산 화랑미술제에 출품하였으며 또 몇 달 뒤에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가구 디자이 로서의 명성을 막 얻기 시작한 그의 대표작은 테이블 상판과 스탠드를 하나로 연결시킨 ‘테이블 포트’. 마치 조각을 하듯 월 트 목재를 깎았는데, 이 가구가 놓이는 순간 그 공간에는 ‘서재’라는 의미가 생겨난다. 마치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가구가 그 외형만으로 주인의 신분을 말해주었던 것처럼 그의 가구들 또한 모두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회화과를 졸업한 뒤 다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디자이 가 결코 제작 과정의 우연성을 용납하지 기 때문. 대신 그는 몇 날 며칠 가구의 속성을 고민하고 직접 나무를 다듬고 빚는다. 철저하게 아날로그적이다 싶은데, 그 손맛이 좋아 당분간은 현재의 공예가 같은 작업 방식을 유지할 거란다. “좋은 디자인은 결핍을 알게 한다. 사람들의 삶에 생각거리를 주고 싶다”, 그의 가구를 소비하는 동안 우리의 안목은 어느 순간 스스로 높아져 있으리라.
2 보트 벤치(Boat Bench) 나무 벤치에 걸이가 달려 있다. 돛단배의 깃발을 떠오르게 하는 서정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3 트위스트 라이트(Twist Light) 볼트나 나사 하나 없이 목재를 끼워 맞춰 만든 스탠드. 손으로 나무 막대를 비틀면서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4 테이블 포트(Table Pot) 견고함과 깊은 빛깔 때문에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 호두나무로 만든 테이블. 영화 「대부」의 방에 등장하는 서재 책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아기와 함께 자라나는 가구’의 디자이너, 강철민
“환경 문제를 생각했을 때 더 많은, 더 좋은 디자인을 할수록 인간의 소비활동을 유발시킨다는 일종의 딜레마가 있었어요. 신생아용 요람 ‘이안 베시넷(Yiahn Bassinet)’은 그러한 고민에서 탄생된 것이죠.”
1 민 체어(Min Chair) 단순하고 부드러운 하나의 곡선만으로 디자인한 어린이용 의자. 다양한 각도에서 이용할 수 있어 놀이 기구로도 활용된다. 2006년 IDEA와 2007년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품 디자이 강철민의 신생아용 요람 이안 베시넷에는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와 환경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디자이 는 환경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그의 철학. 따라서 그의 아기 이름을 딴 가구 이안 베시넷에도 당연히 아기가 자라날 미래의 환경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계속 다시 태어나는 가구’라는 파격적인 콘셉트가 가능한 것은 여러 개의 나무판을 이어서 가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각각의 나무판들이 뚜껑을 열고 닫는 형태로 자유로이 움직이므로, 나무판을 눕히거나 세우면 매번 새로운 형태의 가구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모든 나무판을 세워 신생아용 요람으로 사용하다가 판을 눕혀 형태를 조작하면 장난감이나 보관함으로 쓸 수 있고, 또 그 이후 어린이용 책상이나 의자로도 만들 수 있다. 기성세대 디자이 들의 작품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이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자기 삶의 중심에 ‘사람과 환경’이 있다고 말하는 젊은 디자이 는 가구들이 스스로 사용자에게 말을 건다고 믿는다. 그러니,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하는 그의 생각 또한 가구를 통하여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겠는가. “이안이가 자라면서 요한 모든 가구를 직접 만들겠다”는 소박한 꿈을 지닌 디자이 강철민. 머지 아 국내 숍에서도 이안 베시넷이 판매된다고 하니, 그의 가구가 말을 걸어올 날을 기대해본다.
2 이안 베시넷 환경친화적 대나무 플라이로 만들어 아이와 환경을 모두 지켜주는 제품. 작년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Red Dot)’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