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사랑에게 #35

이은정2008.06.24
조회46

치킨 시키는 여자

 

 

 

손님도 없고, 심심하고..이런저런 잡념만 듭니다.

사실, 고 녀석이 영화 빌리러 며칠 안 온다고 해서,

내가 이렇게 그 녀석을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 녀석에 대한 내 감정이, 그냥 호감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 심장은 그를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그냥 멍하니 넋 놓고 앉아있을 바엔

차라리 그 녀석 미니홈피나 찾아봐야겠어요.

사람 찾기...클릭,

80년생 김정민 입력,

생각보다 많네요.

시간도 많은데 한 사람..한 사람 다 클릭해서 찾아보죠..뭐.

드디어 스물네 번째에서 그 녀석을 찾아냈습니다.

어머니가 그 녀석 웃는 모습이랑 똑같으시네요.

아버지가 멋쟁이신가 봐요. 아직도 청바지가 잘 어울리시는 분이네요.

친구들 사진도 보고, 방명록도 쭉 훑어보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없는 것 같긴 한데..모르죠.

내가 볼 수 있는 사진은 공개해 놓은 사진들뿐이니까,

비공개 사진엔 여자 친구 사진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근데...없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죠..?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린 동생한테...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어, 그 친구가 자기 남편 출장가면 놀러온다더니 진짜 왔네요.

대학교 때 친하지도 않고, 안 친하지도 않았던

그런 친구가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내가 DVD 대여점을 하며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이 동네로요.

며칠 전에 이 친구가 DVD빌리러 왔는데,

학교 다닐 때보다 코가 좀 높아지고, 눈이 더 커지긴 했지만,

딱 보니까..알겠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는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 왔죠,


 

어, 저기 밖에 며칠 전까지 매일매일 DVD 빌리러 왔던

피아노걸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 녀석이 사는 빌라~ 아래층에 사는 여잔데,

매일 피아노 연주를 크게 틀어놔서, 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요.

근데 실연을 당했는지..순 연애에 관한 영화만 죽자 사자~ 빌려다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며칠 전부턴 안 오네요.

이제 정신을 차린 모양이죠...뭐.


 

친구도 오고,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딱 가게 문 닫고 친구랑 맥주나 한 잔 더 하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래도 새벽 두 시까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겠죠..?

고객과의 약속이니까요.

그냥 옆집에서 치킨에 맥주나 배달시켜서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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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외로워하지도 부러워하지도 말라고,

당신이 선택한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