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글썽이며, 그들의 앞길을 막아선다. 아이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현실이 충격적일 것이다.. [가지마요.. 갈려면, 아저씨는 놔줘요...] 말고삐를 움켜쥐고, 뒷굽으로 쳐도.. 말들은 걸음을 멈춘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훗.. 베른하르트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에서 내려 아이에게 다가간다. 낯선 자의 그림자가 다가갈수록 아이의 눈빛은 더 강해진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어리숙하게 미간에 힘을 준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베른하르트는 그런 아이가 귀여운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용감한 꼬마구나!.. 만약, 너의 말대로 아저씨를 데려가면 어떻게 할거지? ] 아이는 있는 힘껏 머리를 잡은 그의 손목을 두손으로 잡는다.. [못 가..] [귀여운 녀석 .... 하하 ] 낄낄거리며 아이의 머리를 쎄차게 잡아 들어올린다.. 머리를 붙잡힌 아이는 강압적인 힘에 의해 공중으로 떠오른다.. 베른하르트의 두 눈이 검붉어지며 아이의 눈을 바라본다.. 공포에 떨 듯.. 몸을 부르르 떨며 그의 손목을 뿌리치려 안간힘을 쓴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아이는 괴로운 듯 신음 소리를 낸다. 당겨오는 포승줄에 힘을 가할수록 더 세차게 조여온다. 몸을 잡아당기는 줄의 압력에 작은 실핏줄들이 터져 붉어오르기 시작한다.. 괴롭다... 아이가 다치기 전에 구해야 한다... 더욱 더 힘을 내어 보지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조여오는 줄에 지쳐간다. 소중하다.. 무엇보다도... 지난 몇 년동안 찾아온 내 의미가 모두 담겨 있는 듯하다.. 그 아이를 만난지... 일년정도 되어가지만, 함께 한지는 수백년이 흘러온듯 하다.. 성르노아 성당...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곳이다.. 끊임없는 전쟁에 휘말려 쉴 곳을 찾던 도중 평온함을 느껴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 처음 그 아이를 만났을 때 그 아이의 이름은 시련이였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 이름을 지어주었을까?.. 천사같은 아이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그곳에서 아이는 온 몸을 갈색 천에 둘러싼 노파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이가 처음 나를 봤을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아이는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보더니, [아저씨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 정도로 빤히 바라보다가 미소를 짓더니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이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성당안에서 아이는 무언가 힘들게 들고 오는 듯 하였다.. 빵과 그릇에 담긴 물을... 조심 조심.. 물 한방울이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발걸음 을 옮긴다.. 피곤에 지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던 내 입가에서 작은 미소가 번져온다.. 가까이 오더니 아이는 빵과 물을 내밀며. [먹어!.. 이거 먹으면 기운 날꺼야..]세상 그 누구도 이 아이처럼 환한 웃음을 지어보일 수는 없을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가에도 주름이 잡히며, 피비린내 나던 허파의 공기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고맙구나..] 이리얀은 아이가 준 그릇을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어느 물보다도 깨끗하고 맑은 물이었다.. 전쟁의 피로감으로 굳어진 근육이 긴장이 풀리며 힘이 빠진다.. 갑자기 오는 편안함과 안식이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땐.. 어느 날 보다 개운한 몸에 기분이 좋았다.. 몸에 나있던 상처들도 말끔히 치료가 되있었다.. '아이가 전해준 물때문일까? 아님 아이의 선한 마음때문일까?' 몸을 일으켜 등을 벽에 기대고 앉았다.. [응? 아저씨 깨어났어요? ] 무슨 장난을 쳤는지 머리에 흙범벅이 된 채 아이는 이리얀에게로 다가간다.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에 묻은 흙을 털어준다. [고맙다.. 네 덕분에 많이 회복된 것 같구나!] [정말? 다 나은거야? 아저씨?] 이리얀은 아이의 볼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쁜 듯 아이는 싱글벙글 고개를 돌려가며 장난을 쳤다.. 이리얀의 옷깃에 아이의 더럽혀진 흙과 먼지가 묻는데도 두 팔로 아이의 몸을 감싸 앉았다.. 꼬맹이는 갑작스런 포옹에 당황하며 두손으로 떨어지려 안간힘을 썼다.. [답답해!! 아저씨.. 놔줘요 ] 하하.. 이리얀은 아이의 순수한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꼬맹아.. 아팠니?] [난 꼬맹이가 아니예요.. 시련이라구요..] [응? 시련?? 그게 네 이름이니?] [네!.. 저를 낳아 주신 분이 지어주셨대요.] [아! 부모님이 지어주신 거구나?] [부모님이 머예요?] [부모님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거니?]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럼 너를 낳아주신 분은 어디계시니?] [다른 세상에 계신데요.. 저 위에 보이는 하늘에요..할머니가 그랬어요.. 저도 크면 저 위로 갈 수 있다고.. 빨리 커서 어떤 세상 인지 보고싶어요].. 부모의 보살핌을 모르고 자라온 아이는 부모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노파가 말하는 하늘 나라가 어떤 존재인지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서인가? 얼마나 놀았는지.. 이리얀의 품에서 어느샌가 눈을 감고 새근 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이리얀은 그런 아이를 침대에 살포시 눕힌 후. 성당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성당으로 놓인 길을 따라 작은 분수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노파가 보인다.. [순수한 아이예요.. 저 아이의 순수함 왠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예요] [착한 아이지요..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이 저 아이와 같다면, 이런 전쟁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안에서만 사셔서 바깥 세상은 모를 줄 알았는데, 전쟁이 일어난 걸 알고 계시는 군요?] [당연하지요.. 예전부터 이곳 성지에 제라드 영주가 자주 찾아오곤 했어요... 갑자기.. 몸에 피를 묻힌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요..] 제라드 영주... 전쟁에서 가장 유능한 전술가이며, 그의 영토안에 있는 모든 시민들이 평화로움을 느낄정도로 전평이 나있는 인물이 다. 그런데 그런 그가 죽었다니... [그렇군요.. 이상하네요...그런 모습을 아이는 보지 못했나봐요?] [아니요.. 볼 뻔했지요.. 하지만, 당신이 말했던 것과 같이 저 또한 그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었어요.. 제라드 영주 또한 그랬구 요. 그의 수하였던 젠이 아이의 시선을 돌렸지요..] 무슨 이유에선지, 그 말에 이리얀의 마음이 안심이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며, 밤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노파와 이리얀은 성당으로 돌아와 장작을 피워 몸을 녹이며, 따뜻한 녹차 한잔을 하고 있었다.. [결국, 당신도 아이의 부모에 대해서 아는게 없군요.. 근처 숲에서 발견 되었다는데, 누가 이 아이를 버리고 갔을까요?]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봐요.. 아마 아이의 부모님도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래도...] 둘은 생각에 잠기어 몇 분간 정적이 흘렀다... 갑자기 그의 머릿속을 지나가는 단어가 생각났다.. [참.. 왜 그 아이의 이름을 시련이라 지어준것이지요? 아이는 시련의 뜻을 모르는 듯하던데..] [그건 그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서예요.. 그 아이의 순수함을 꼭 지켜줘야만 하는 이유가 있거든요...] 이리얀은 한 참을 고개를 젓더니... 노파를 바라본다.. [그것은?...]
○L의 일기장○1부 그가 바라는 것(세번째 이야기)
눈물을 글썽이며, 그들의 앞길을 막아선다. 아이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현실이 충격적일 것이다..
[가지마요.. 갈려면, 아저씨는 놔줘요...]
말고삐를 움켜쥐고, 뒷굽으로 쳐도.. 말들은 걸음을 멈춘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훗.. 베른하르트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에서 내려 아이에게 다가간다. 낯선 자의 그림자가 다가갈수록 아이의 눈빛은 더 강해진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어리숙하게 미간에 힘을 준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베른하르트는 그런 아이가 귀여운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용감한 꼬마구나!.. 만약, 너의 말대로 아저씨를 데려가면 어떻게 할거지? ]
아이는 있는 힘껏 머리를 잡은 그의 손목을 두손으로 잡는다..
[못 가..]
[귀여운 녀석 .... 하하 ]
낄낄거리며 아이의 머리를 쎄차게 잡아 들어올린다.. 머리를 붙잡힌 아이는 강압적인 힘에 의해 공중으로 떠오른다..
베른하르트의 두 눈이 검붉어지며 아이의 눈을 바라본다.. 공포에 떨 듯.. 몸을 부르르 떨며 그의 손목을 뿌리치려 안간힘을
쓴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아이는 괴로운 듯 신음 소리를 낸다.
당겨오는 포승줄에 힘을 가할수록 더 세차게 조여온다. 몸을 잡아당기는 줄의 압력에 작은 실핏줄들이 터져 붉어오르기 시작한다..
괴롭다... 아이가 다치기 전에 구해야 한다... 더욱 더 힘을 내어 보지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조여오는 줄에 지쳐간다.
소중하다.. 무엇보다도... 지난 몇 년동안 찾아온 내 의미가 모두 담겨 있는 듯하다.. 그 아이를 만난지... 일년정도 되어가지만, 함께
한지는 수백년이 흘러온듯 하다..
성르노아 성당...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곳이다.. 끊임없는 전쟁에 휘말려 쉴 곳을 찾던 도중 평온함을 느껴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
처음 그 아이를 만났을 때 그 아이의 이름은 시련이였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 이름을 지어주었을까?.. 천사같은 아이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그곳에서 아이는 온 몸을 갈색 천에 둘러싼 노파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이가 처음 나를 봤을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아이는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보더니,
[아저씨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 정도로 빤히 바라보다가 미소를 짓더니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이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성당안에서
아이는 무언가 힘들게 들고 오는 듯 하였다.. 빵과 그릇에 담긴 물을... 조심 조심.. 물 한방울이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발걸음
을 옮긴다.. 피곤에 지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던 내 입가에서 작은 미소가 번져온다.. 가까이 오더니 아이는 빵과 물을 내밀며.
[먹어!.. 이거 먹으면 기운 날꺼야..]세상 그 누구도 이 아이처럼 환한 웃음을 지어보일 수는 없을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가에도 주름이 잡히며, 피비린내 나던 허파의 공기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고맙구나..] 이리얀은 아이가 준 그릇을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어느 물보다도 깨끗하고 맑은 물이었다.. 전쟁의 피로감으로 굳어진 근육이 긴장이 풀리며 힘이 빠진다..
갑자기 오는 편안함과 안식이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땐.. 어느 날 보다 개운한 몸에 기분이
좋았다.. 몸에 나있던 상처들도 말끔히 치료가 되있었다.. '아이가 전해준 물때문일까? 아님 아이의 선한 마음때문일까?'
몸을 일으켜 등을 벽에 기대고 앉았다..
[응? 아저씨 깨어났어요? ]
무슨 장난을 쳤는지 머리에 흙범벅이 된 채 아이는 이리얀에게로 다가간다.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에 묻은 흙을 털어준다.
[고맙다.. 네 덕분에 많이 회복된 것 같구나!]
[정말? 다 나은거야? 아저씨?]
이리얀은 아이의 볼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쁜 듯 아이는 싱글벙글 고개를 돌려가며 장난을 쳤다..
이리얀의 옷깃에 아이의 더럽혀진 흙과 먼지가 묻는데도 두 팔로 아이의 몸을 감싸 앉았다.. 꼬맹이는 갑작스런 포옹에
당황하며 두손으로 떨어지려 안간힘을 썼다..
[답답해!! 아저씨.. 놔줘요 ]
하하.. 이리얀은 아이의 순수한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꼬맹아.. 아팠니?]
[난 꼬맹이가 아니예요.. 시련이라구요..]
[응? 시련?? 그게 네 이름이니?]
[네!.. 저를 낳아 주신 분이 지어주셨대요.]
[아! 부모님이 지어주신 거구나?]
[부모님이 머예요?]
[부모님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거니?]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럼 너를 낳아주신 분은 어디계시니?]
[다른 세상에 계신데요.. 저 위에 보이는 하늘에요..할머니가 그랬어요.. 저도 크면 저 위로 갈 수 있다고.. 빨리 커서 어떤 세상
인지 보고싶어요]..
부모의 보살핌을 모르고 자라온 아이는 부모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노파가 말하는 하늘 나라가 어떤 존재인지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서인가?
얼마나 놀았는지.. 이리얀의 품에서 어느샌가 눈을 감고 새근 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이리얀은 그런 아이를 침대에 살포시
눕힌 후. 성당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성당으로 놓인 길을 따라 작은 분수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노파가 보인다..
[순수한 아이예요.. 저 아이의 순수함 왠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예요]
[착한 아이지요..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이 저 아이와 같다면, 이런 전쟁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안에서만 사셔서 바깥 세상은 모를 줄 알았는데, 전쟁이 일어난 걸 알고 계시는 군요?]
[당연하지요.. 예전부터 이곳 성지에 제라드 영주가 자주 찾아오곤 했어요... 갑자기.. 몸에 피를 묻힌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요..]
제라드 영주... 전쟁에서 가장 유능한 전술가이며, 그의 영토안에 있는 모든 시민들이 평화로움을 느낄정도로 전평이 나있는 인물이
다. 그런데 그런 그가 죽었다니...
[그렇군요.. 이상하네요...그런 모습을 아이는 보지 못했나봐요?]
[아니요.. 볼 뻔했지요.. 하지만, 당신이 말했던 것과 같이 저 또한 그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었어요.. 제라드 영주 또한 그랬구
요. 그의 수하였던 젠이 아이의 시선을 돌렸지요..]
무슨 이유에선지, 그 말에 이리얀의 마음이 안심이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며, 밤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노파와 이리얀은 성당으로 돌아와 장작을 피워 몸을 녹이며, 따뜻한
녹차 한잔을 하고 있었다..
[결국, 당신도 아이의 부모에 대해서 아는게 없군요.. 근처 숲에서 발견 되었다는데, 누가 이 아이를 버리고 갔을까요?]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봐요.. 아마 아이의 부모님도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래도...]
둘은 생각에 잠기어 몇 분간 정적이 흘렀다... 갑자기 그의 머릿속을 지나가는 단어가 생각났다..
[참.. 왜 그 아이의 이름을 시련이라 지어준것이지요? 아이는 시련의 뜻을 모르는 듯하던데..]
[그건 그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서예요.. 그 아이의 순수함을 꼭 지켜줘야만 하는 이유가 있거든요...]
이리얀은 한 참을 고개를 젓더니... 노파를 바라본다..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