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에쿠니 가오리)

Julia 20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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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옮긴이  김난주

출판사  소담출판사

출판일  2001년 12월 20일 초판 1쇄

        2003년 10월 30일 초판 5쇄

                      

쇼코는 별을 바라보기 좋아하는 무츠키의 옆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술을 좋아하고, 무츠키가 해주는 곤의 얘기를 좋아한다. 곤을 좋아한다. 벽에 걸린 세잔느의 보라아저씨를 좋아하고, 아저씨에게 노래 불러주기를 좋아한다. 핫케이크를 좋아한다. 그리고 무츠키를 좋아한다.

무츠키는 자기 전에 베란다에서 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곤을 좋아한다. 곤의 몸에서 나는 콜라 냄새를 좋아한다. 쇼코를 좋아하고, 쇼코가 다림질해준 시트에서 자는 걸 좋아한다. 주말엔 결벽스럽게 집안을 청소하는 걸 좋아한다.  

쇼코와 무츠키는 선본지 4달 만에 결혼했다. 알콜중독자이면서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정신병을 가진 쇼코와 곤을 사랑하는 호모인 무츠키는 주위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을 했다.

무츠키는 유능한 내과 의사이고, 곤은 대학생이며, 쇼코는 가끔씩 이탈리아어를 번역한다.

쇼코는 그냥 무츠키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남편의 애인 곤과도 마음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친해졌다. 가끔씩 조울증이 심해져서 울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하지만, 무츠키는 그 때마다 곁에서 쇼코를 지켜준다.

무츠키는 쇼코의 묵인 하에 가끔씩 곤을 찾아가기도 하고, 쇼코와의 일상적인 삶에도 익숙해져 간다. 결혼이란 제도에 묶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결혼을 했지만, 곤과 쇼코 모두에게 충실하려고 한다.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던 이들에게 갈등이 찾아온다. 무츠키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황을 알면서도 쇼코가 아이를 갖길 원한다. 남자의 역할을 못해 주는 데서 오는 미안함 때문에 무츠키는 쇼코가 애인을 만나기를 원하고, 그로 인해서 쇼코의 부모님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무츠키는 곤과의 이별을 생각한다. 쇼코는 인공 수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곤은 여행을 떠나버린다.

곤을 찾아 헤매이던 쇼코는 그들의 아파트에 곤의 집을 마련하고, 떠났던 곤은 무츠키 앞에 빨간 리본을 달고 나타난다. 쇼코가 무츠키에게 보내는 선물 곤..

예전에 읽었고, 요즘 영화화된 ‘아내가 결혼했다.’가 생각났다. 두 사람을 사랑하고 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질 수 있는 건지 공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관계에 마음이 간다.

쇼코의 쿨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츠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모습이 아파와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

                                                      

                                            


엷은 커피는 뜨겁고, 건포도는 부드럽고 달콤하다. 기름과 설탕맛이 나, 나는 또 울고싶어졌다.                                                            p.90


“미안해.”

내 눈꺼풀을 살며시 만지면서 무츠키는 들릴락말락한 소리로 말한다. 내가 깨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마치 물의 우리처럼, 부드러운데 움직일 수 없다. 무츠키는 내 기분을, 나는 무츠키의 기분을, 이렇듯 또렷하게 알 수 있다.                                                                p.119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 이리사와 야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