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감독님과 아버님의 북수다

박혜화2008.11.19
조회41

  

영화배우 수준의 외모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갖고 있는 우리 짱감독님!

일주일에 한번, MBC 라디오를 통해 그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장진의 라디오북클럽> 바로가기 

 

이번에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로 인연을 맺은(?) 조영남 아버님이 출연하셨다.

한번 맺은 인연으로, 의리로, 기꺼이, 흔쾌히 출연해주신 조선배님! (아버님, 짱!)

아버님이 소개해주신 책은 바로.. <이상 문학전집> 중 시편..!

 

&#-9;조영남&#-9;과 &#-9;이상&#-9;의 거리가 너무 멀다!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사실 조영남씨는 평생을 거쳐(40년 이상이니) 이상을 연모하는 중! 

특히 얼마전에는 이상 시에 대해 분석을 한 책의 초고를 넘기시고

내년이면 <이상은 이상 이상이다>라는 제목으로 출판을 앞두고 있다.

(원래는 &#-9;이상한 이상은 이상 이상이다&#-9;라고 하시려고 했다는....)

 

 

(스튜디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책과 커피..사실 조영남씨는 커피보단 콜라를 더 좋아하신다)

 

 

평소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선 볼 수 없었던 아버님의 지적인 모습..

그리고 이상의 문학세계에 대한 조영남씨의 순수한 동경과 열정이 빛났던 시간이었다.  

 

사실, 나안...

우리 아버님이 <장진의 라디오북클럽>에 출연하셔서

"내가 &#-9;이상&#-9;에 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시면 한줄이라도 기사가 나올 줄 알았다.

우리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밝힌 사실이라고 하셔서.........

근데... 기사.. 한 줄도 안 나올 뿐이고..!

검색창에서 &#-9;조영남, 이상&#-9;으로 검색했더니

&#-9;이상한 말씀하신 조영남...&#-9; 이런 거나 나올 뿐이고!

 

........................

   

자, 이제는 우리 <장진의 라디오북클럽>의 멋진(아...이렇게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한계가 있다니..

시인들이 출연할때마다 내 자신의 언어구사력이 부끄러워진다;;) 허허실실 허은실 작가가

홈페이지에 올린 &#-9;북카페&#-9; 사진과 글을 여기에다 올릴터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까 위 <장진의 라디오북클럽>에 들어가셔서 &#-9;다시듣기&#-9;를 이용해주세요.

그리고..... 시간 괜찮으시면 게시판에 글도 좀 올려주시구요...(비굴..)

 

(세 명 다 옷을 시커멓게 입어서... 밑에 텍스트 넣긴 편하네..!)

 

 

가수이자 화가이자 방송인, 조영남 씨. 그가 우리 문학 중 최고봉으로 치는 시인 이상. 그의 시에 이승훈 시인이 해설을 붙인 <이상문학전집-1>을 소개하셨습니다. 조영남 씨 생애 유일하게 완벽하게 독파한 책이라는군요.  " 내가 왜 20대부터 뜻도 모를 이상 시에 꽂혀 있었나.. 나름대로 해석해 보면 DNA 문제 같아요. 괴상한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괴상한 것의 본질을 파내고 싶다는, 건방지게 말하면 지적 호기심이 이상을 붙들고 놓지 못했던 이유가 아닐까..." " 고은 시인이 &#-9;이상은 사람이 아니라 사건이었다&#-9; 라고 했어요." (장진)" 고은 시인이 한 말 중에 젤 근사한 말이네요." (조영남)" 그런데 그 시대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신 분들은 왜 그렇게 요절한 분들이 많을까요?  생을 아까워하지 않고 불살랐기 때문이 아닐까요? " (장진)" 삶을 죽음과 정면대결해서 살았기 때문에 절박하지 않았겠냐는 거죠.. " (조영남)

 

 " 시적 표현, 수사적인 것도 그렇지만 30년대에 이미 도형적인 것, 문단의 획과 띄어쓰기, 여백을 통해 시를 건축 모형처럼 수학적으로 도형화했어요. "  (장)" 소위 가장 현대시를 잘 썼다는 랭보, 보들레르, 엘리엇, 발레리, 베를렌느 누구도 그런 개념, 입체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없어요. 이상이 독보적이에요. 다쿠가와 뭐뭐... 일본의 누구, 이상 근처도 못 와요. 보들레르의 &#-9;악의 꽃&#-9;, 그거 내가 불어 몰라도 뭘 쓰려는 건지는 다 알잖아요. 하지만 이상은 달라요. 이상은 무시무시해요. 그 단어의 엮음, 거울에 비치는 숫자를 거꾸로 하고, 또 도형 같은 것들.. 그게 지금 양자역학과 맞부딪치고 컴퓨터 원리와 맞부딪치고 그런 거 보면 엄청나요." (조)" 사실 80년대 이후 시 경향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거예요. 문단의 여백 도형, 숫자 같은 실험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이상의 시들을 대해 보니까 감히 그것과는 견줄 수도 없을 만큼 아방가드르적인 작품들이에요."(장)" 서구에선 이미 이상 스타일의 아방가드르가 움텄었죠.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등. 미술로는 많이 남겨져 있는데 하지만 문자, 글자로는 못 남겼어요. 그들이 남겨둔 문서엔 이상을 따라오는 문장이 없어요." (조) 가정(家庭) / 이상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 다. 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 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 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 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 제가 60년 가까이 살면서 가정을 꾸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젊은 선배가 어떻게 이렇게 안 열리는 문으로 가정을 묘사했는지 기가 탁 막히죠. 제 대신 써놓은 것처럼..."  (이 부분 얘기 하실 때 마음이 덜컹, 했다.  워낙 방송에서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않게 하시고..  피해자라기보단 가해자의 입장에서 조금은 웃음거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는데..  너무나 진지한 목소리로.. 물기 찬 눈빛으로 말씀을 하셔서..  &#-9;지금.. 진심을 꺼내시는구나..&#-9;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가수로서, 화가로서 창작의 영역에서 &#-9;내가 이상의 영향을 받고 있구나&#-9; 느끼실 것 같아요. "" 당연하죠. 저는 그쪽 DNA가 약하니까 이상의 것을 넣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연습을 하는 거죠.  우리가 시를 읽고 영화를 보는 건 시와 영화를 내 삶에 들여와서 보다 윤택하고 나은 방향으로 삶을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껬어요? 그런 면에서 이상의 시는 내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줬어요. "

 

(연옌 기럭지 짱감독님..패션 감각도 뛰어나심!)

 

 

[뽀나쓰!]

짱감독님의 어여쁜 아들내미 장차인군의 CF 데뷔작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