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국가의 맥도날드 세트메뉴 가격에 대한 댓글이 여럿 눈에 띕니다. 여기서 예로든 가격은 미국 맥도날드의 1달러메뉴 가격입니다. 다시말해 세트메뉴가격이 아니라 더블치즈버거나 맥더블의 가격입니다.
2. 오페라와 뮤지컬 등의 공연 관람료에 대해. 저가에 좋은 중소형 공연도 많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찾고, 관람을 원하는 메이저급 뮤지컬과 대형공연은 어떻지요? 국민 열 명 중 일곱이 공연관람료가 비싸다 느낀다고 밝힌 통계가 있습니다. 이들이 비싸다 느끼는 관람료가 바로 그러한 대형공연의 관람료입니다. 저는 노트르담드파리, 오페라의 유령, 투란도트, 엔리오모리꼬네 내한공연 등의 관람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 공연을 보다 많은 이들이, 좀 더 편하게 접할 수는 없을까요?
3. 미국과 파리의 물건 값을 들며, 이에 비하면 한국 물가는 엄청 싼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미국 1인당 GDP, 한국의 세 배 입니다. 파리의 1인당 GDP는 서울의 두 배 쯤 잡아야 합니다. 소득수준이 두 세 배인 미국과 파리의 물건 값에 비하면 한국의 그것은 상대적으로 싸다고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리고 한국의 물가가 정말 쌉니까? 아니지요. 국내 물가 전반적으로 거품 많습니다.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부분 많습니다. 그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입니다. 디테일로 충분히 무장하지 않고 쓴 까닭에, 지적하실 것이 적잖이 보일 수 있습니다. 충분히 무장하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나 일부를 들어 전체를 호도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4. 올해 한국 소비자원에서 국내 스낵, 커피, 주스, 맥주, 책, 화장품, 골프장 그린피 등의 품목 가격을 G-7,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했습니다. 모든 품목의 국내 가격이 비교 대상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매력 지수를 적용했을 때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은 주요 선진국의 1.6배, 다국적기업 캔맥주는 1.8배, 오렌지주스 1.5배, 골프장 그린피 2.3배, 화장품, 스낵, 책 등 모두 외국보다 36~54% 비쌉니다.
5. 한국을 비하하고 푸념하는 것으로 오해한 분들이 있어 말합니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거칠게 쓴 탓에 그렇게 읽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듭 말하지만 이 글은 모국을 비하한다거나 푸념을 늘어놓고자 쓴 것이 아닙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신문에 어떤 국내문제를 두고 비판적 사설이 오를 때 그 목적은 모국을 비하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더 잘하라고 따끔한 매를 드는 것과 같지요. 같은 심정으로 적은 것이라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커피빈, 맥도날드, 뮤지컬 그리고 한국
한때 커피빈을 즐겨 찾았던 적이 있다.
걸음을 멈추게 된 것은 한국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가격이
한국 보다 국민소득이 두 세 배 앞선 뉴욕이나 동경,
그리고 그밖의 유럽 선진국 주요 도시보다
훨씬 비싸다는 사실을 접하고 부터이다.
한국은 거품 투성이이며, 거품으로 치솟은 상품의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비단 스타벅스와 커피빈, 파스쿠치와 같은
커피전문점의 가격 뿐만이 아니다.
뮤지컬과 오페라 관람료 또한 뉴욕, 런던, 파리, 동경 등을
앞질러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사동에서의 차 한잔, 삼청동에서의 저녁식사 가격 또한
거품으로 가득하다.
한국 맥도날드, 한국 버거킹, 롯데리아 등의 페스트푸드
체인은 어떤가. 역시나 상품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미국 등과 비교할 때 가격은 훨씬 비싸고, 그러면서도
제공되는 버거의 크기는 훨씬 작다.
현재 미국에서는 맥도날드 버거의 매출이 다시금 늘고 있다.
정크푸드라 하여 한동안 매출이 감소한 바 있으나,
세계적 경기 불황 가운데, 1달러(!) 안팎의 가격에
넉넉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다시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1인당 GDP가 45,800불(구매력평가PPP)인 미국에서
페스트푸드 그리고 맥도날드는
1달러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1인당 GDP 20,000불(PPP) 아래인
(현재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어떤가?
오늘 한국은 세계 경기 불황의 한 가운데 있다.
기업도 고통을 분담하고, 소비자 주머니 사정에 맞춘
염가의 상품을 내놓거나, 거품을 빼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마땅한 이때.
그러나 한국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에서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는듯 하다.
책값은 어떠한가. 한국 책. 종이질 좋다.
활자는 크고, 줄간과 자간은 넉넉해 보기에 편하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중요한가? 꼭 필요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지 종이질이나 활자의 크기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출판업계는 지속적으로 고급화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종이질과 넉넉한 활자크기로 무장된 책은,
역시나 세계 최고 수준의 값에 판매되고 있다.
해외의, 예컨데 펭귄클래식이나
옥스포드대 출판부 등에서 발행되는 문고판을 보자.
종이질? 재생지도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읽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활자의 크기 역시 한국 도서에 비하면 훨씬 작다.
하지만 역시 가독성에 전혀 지장이 없다.
가격은 어떠한가.
옥스포드출판부 발행,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1,300페이지가 넘는 책이 미국 달러로 12불.
옥스포드출판부 발행, The Bible
1,700페이지 쯤 될 이 책이 미국 달러로 19불.
펭귄클래식 발행,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600페이지 넘는 이 책이 미국 달러로 13불.
펭귄클래식 발행, 헤로도토스의 역사
700페이지 분량의 책이 미국 달러로 8불.
펭귄클래식 발행,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미국 달러로 8불이다.
한국에서 이들 책의 가격은 어떨까?
완역된 전쟁과 평화를 모두 구입하려면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가, 최저가에 구매한다 하더라도
최소 몇 만원은 들 것이다.
이는 번역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싼 가격이다.
한국 출판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권 한권을 고급화 하여
팔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영어권이나 일본 보다는 시장 규모가 작겠지.
하지만 인구 5,000만의, 비교적 책을 많이 찾는 나라에서
시장이 작다는 이유를 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렇다면 왠만한 나라에서는 출판사를 낼 엄두도 못내야 한다.
시장이 작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한국은 거품으로 가득차 있다.
모든 것, 모든 자리에 고급화 마케팅이 만연하고,
사람들은 이를 비판없이 수용하고 따른다.
커피와 차(tea) 가격, 또 뮤지컬과 오페라 관람료가
어째서 세계 최고인가.
왜 같은 공연을 두고 뉴욕보다, 동경보다, 런던과 파리보다
서울과 부산에서의 공연 관람료가 더 비싸야 하나.
국민소득과 상품가격 간의 이 엄청난 간격은 대체 뭔가.
페스트푸드라는 것, 본래
빠르고 간편하며 저렴한 식품을 뜻하는 거 아니었나.
대체 페스트푸드라고 하는 것이 언제부터 '있어보이는'
상품이 된 것인가.
원가가 얼마인지, 국민소득을 감안한 적정한 가격은 얼마인지,
상품의 질과 수준이 어떠한지보다
상품의 가격이 더 중요한 사회.
일단 비싸게 값을 매기면, 그 비싼 값으로 말미암아
상품의 가치가 결정되고, 비싼 가격으로 말미암아
상품이 '있어보이게 되는' 거품과 허영의 사회.
비싼 가격을 붙임으로 패스트푸드 조차 '있어보이는'
상품으로 만드는 사회.
이것이 오늘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모든 것에 소비자의 허영과
이를 부추기는 마케팅으로 만연한 한국.
그들 마케팅의 주 공략대상이자 주 구매고객인 20-30대는
이에 대해 별 비판이나 저항 없이
판매자가 내놓는 광고와 가격에 순응할 뿐이다.
그들을 보고 알았다.
무비판이야말로 진정한 동조라는 것을.
그리고 이달 커피빈은 대부분의 상품 가격을 6~17% 인상했다.
* * * * * * *
의견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몇 가지 지적에 답변합니다.
1. 여러국가의 맥도날드 세트메뉴 가격에 대한 댓글이 여럿 눈에 띕니다. 여기서 예로든 가격은 미국 맥도날드의 1달러메뉴 가격입니다. 다시말해 세트메뉴가격이 아니라 더블치즈버거나 맥더블의 가격입니다.
2. 오페라와 뮤지컬 등의 공연 관람료에 대해. 저가에 좋은 중소형 공연도 많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찾고, 관람을 원하는 메이저급 뮤지컬과 대형공연은 어떻지요? 국민 열 명 중 일곱이 공연관람료가 비싸다 느낀다고 밝힌 통계가 있습니다. 이들이 비싸다 느끼는 관람료가 바로 그러한 대형공연의 관람료입니다. 저는 노트르담드파리, 오페라의 유령, 투란도트, 엔리오모리꼬네 내한공연 등의 관람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 공연을 보다 많은 이들이, 좀 더 편하게 접할 수는 없을까요?
3. 미국과 파리의 물건 값을 들며, 이에 비하면 한국 물가는 엄청 싼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미국 1인당 GDP, 한국의 세 배 입니다. 파리의 1인당 GDP는 서울의 두 배 쯤 잡아야 합니다. 소득수준이 두 세 배인 미국과 파리의 물건 값에 비하면 한국의 그것은 상대적으로 싸다고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리고 한국의 물가가 정말 쌉니까? 아니지요. 국내 물가 전반적으로 거품 많습니다.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부분 많습니다. 그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입니다. 디테일로 충분히 무장하지 않고 쓴 까닭에, 지적하실 것이 적잖이 보일 수 있습니다. 충분히 무장하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나 일부를 들어 전체를 호도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4. 올해 한국 소비자원에서 국내 스낵, 커피, 주스, 맥주, 책, 화장품, 골프장 그린피 등의 품목 가격을 G-7,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했습니다. 모든 품목의 국내 가격이 비교 대상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매력 지수를 적용했을 때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은 주요 선진국의 1.6배, 다국적기업 캔맥주는 1.8배, 오렌지주스 1.5배, 골프장 그린피 2.3배, 화장품, 스낵, 책 등 모두 외국보다 36~54% 비쌉니다.
5. 한국을 비하하고 푸념하는 것으로 오해한 분들이 있어 말합니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거칠게 쓴 탓에 그렇게 읽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듭 말하지만 이 글은 모국을 비하한다거나 푸념을 늘어놓고자 쓴 것이 아닙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신문에 어떤 국내문제를 두고 비판적 사설이 오를 때 그 목적은 모국을 비하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더 잘하라고 따끔한 매를 드는 것과 같지요. 같은 심정으로 적은 것이라 보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