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들이 불거져 나오는 사회

배규상20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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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들이 불거져 나오는 사회

 

 또 하나의 연쇄살인범이 으스스한 모습을 드러냈다. 부녀자 7명을 살해했다는 군포 여대생 살해 용의자 강호순씨의 자백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2006년부터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사건들이 모두 강씨가 저질렀다고 한다.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밝혀진 범행만으로도 인간이 어찌 그리 잔인할 수 있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우리 사회의 무엇이 그를 살인마로 만들었으며,일련의 범행을 조기에 해결해 희생자를 줄일 수 는 없었는지 몸서리치며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강씨의 범죄행각은 부녀자와 노약자 등 21명을 살해한 유영철 사건과 닮아 있다. "여자만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는 강씨의 범행동기와 무차별적으로 살해해 암매장한 범행수법 등은 또 다른 유영철을 보는 듯하다. 지존파 등 그 이전의 연쇄살인범이 보여줬던 냉홈함도 강씨에게서 그대로 찾을 수 있다. 이들에겐 '희대의 살인마'라는 말이 따라붙었지만,이제는 이런 표현조차 더이상 쓰기 힘들게 됐다. '희대'라고하기엔 흉악한 살인사건들이 우리 사회에선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떄문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모르는 사람을 겨냥한' 우발적 살인'은 2006년 473건에서 2007년 493건,지난해 583건으로 부쩍 늘었다.누가 나에게 흉기를 들이낼지 모르는 현실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해야 하는 저글 사회로 변해 가고 있다.

 경찰이 뒤늦게나마 강씨를 검거해 다행이지만 이번에도 초동수사 미흡과 공조 수사의 허점을 고질처럼 도마에 올랐다.특히 방화혐의가 짙은 화재사건을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추가범행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을 경착은 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범죄의 싹을 없애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몫이지만,빈틈 없는 수사로 제2,제3의 범생을 막는 것은 전적으로 경찰의 책무다.

 

 

 

2009년 1월 31일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