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에게 어떤 정형화된 이상적 모델을 강요하는 나라, 바로 우리나라죠.이효리에게는 이효리만의 매력이 있고, 전지현에게는 전지현만의 매력이 있습니다.그런데 이 사회는 이효리와 전지현을 한 데 묶어 하나의 상업적 모델을 창출해 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직장 다니는 여성에게는 당신이 주부이자 며느리임을 결코 잊지 말 것을 충고하고, 전업주부 여성에게는 끊임없이 경제적으로 무능력하다는 콤플렉스를 주입합니다.이같은 모순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여성, 바로 우리나라 여성들이죠."..."자본주의 사회들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아요.'이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 '이런 여자가 되어라' 등등의 강요, 강요, 강요로 차고 넘쳤습니다.어떻게 한 인간의 이상적인 삶을 상품으로 찍어내듯 정형화시킬 수 있는 건지..현모양처가 되고 싶으면 현모양처가 되는 거고,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으면 커리어 우먼이 되는 거고, 저처럼 딴따라가 되고 싶으면 딴따라가 되는 거죠.그 삶의 다양한 풍경들을 인정하지 않는 체제와 가치 속에서 어떤 이상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최근 돌아와 보니, 이제 여자들 보고 애까지 더 낳으라고 성화더군요.자식 낳는 일까지 국가권력이 간섭하는 사회, 넌덜머리가 나요.사람들은 제게 철이 없다고 비웃어요.하지만 철 있는 사람들이 마련한 세상이 이처럼 한심한 풍경이라면 전 절대 철 안 들랍니다.여자들, 문제 많아요.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 같아요.슈퍼우먼이 됐다고 우쭐거릴 일도 없고, 못 됐다고 괴로워 할 일도 없어요.제발 허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멋대로 좀 살기를 바래요."..."좀 서투르게 사세요.사고도 치고 술도 좀 먹고 소리도 질러가면서요.교통신호 다 지켜가면서, 세차할 것 다 해가면서 어느 세월에 삶의 목적지까지 갈 작정인가요?결혼 좀 늦게 하면 어떻고, 남편 와이셔츠 하루 더 입혀 보낸다고 세상 무너지는 거 아니잖아요.밤낮 취직공부 때문에 도서관에 코박고 사는 스무 살 청춘들, 오 가엾어라.좀 때려치우면서 살아요.세상을 좀 둘러봐야 세상 바깥으로 나올 거 아니에요.그 모든 것 다 사소하고 귀찮다 느껴질 때, 그때 세상 저편에서 저랑 만나요!"서른살 여자가 스무살 여자에게 / 김현정
좀 때려 치우면서 살아요
"한 여성에게 어떤 정형화된 이상적 모델을 강요하는 나라, 바로 우리나라죠.
이효리에게는 이효리만의 매력이 있고,
전지현에게는 전지현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회는 이효리와 전지현을 한 데 묶어
하나의 상업적 모델을 창출해 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직장 다니는 여성에게는
당신이 주부이자 며느리임을 결코 잊지 말 것을 충고하고,
전업주부 여성에게는
끊임없이 경제적으로 무능력하다는 콤플렉스를 주입합니다.
이같은 모순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여성, 바로 우리나라 여성들이죠."
...
"자본주의 사회들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아요.
'이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 '이런 여자가 되어라' 등등의 강요,
강요, 강요로 차고 넘쳤습니다.
어떻게 한 인간의 이상적인 삶을 상품으로 찍어내듯 정형화시킬 수 있는 건지..
현모양처가 되고 싶으면 현모양처가 되는 거고,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으면 커리어 우먼이 되는 거고,
저처럼 딴따라가 되고 싶으면 딴따라가 되는 거죠.
그 삶의 다양한 풍경들을 인정하지 않는 체제와 가치 속에서
어떤 이상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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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아와 보니, 이제 여자들 보고 애까지 더 낳으라고 성화더군요.
자식 낳는 일까지 국가권력이 간섭하는 사회, 넌덜머리가 나요.
사람들은 제게 철이 없다고 비웃어요.
하지만 철 있는 사람들이 마련한 세상이
이처럼 한심한 풍경이라면 전 절대 철 안 들랍니다.
여자들, 문제 많아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 같아요.
슈퍼우먼이 됐다고 우쭐거릴 일도 없고, 못 됐다고 괴로워 할 일도 없어요.
제발 허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멋대로 좀 살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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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서투르게 사세요.
사고도 치고 술도 좀 먹고 소리도 질러가면서요.
교통신호 다 지켜가면서, 세차할 것 다 해가면서
어느 세월에 삶의 목적지까지 갈 작정인가요?
결혼 좀 늦게 하면 어떻고,
남편 와이셔츠 하루 더 입혀 보낸다고 세상 무너지는 거 아니잖아요.
밤낮 취직공부 때문에 도서관에 코박고 사는 스무 살 청춘들, 오 가엾어라.
좀 때려치우면서 살아요.
세상을 좀 둘러봐야 세상 바깥으로 나올 거 아니에요.
그 모든 것 다 사소하고 귀찮다 느껴질 때,
그때 세상 저편에서 저랑 만나요!"
서른살 여자가 스무살 여자에게 / 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