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김명조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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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샤론은 벽돌색 아파트 5층에서 연인인 마론이랑 살고 있었어.

샤론은 방의 창문에서 밖을 내려다보는 걸 좋아해서

항상 거기서 마론이 돌아오는 걸 보고 있었어.

어느 비오는 날, 샤론이 창문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자

아래에 새끼 고양이가 있는 걸 알게 되었어.

비에 흠뻑 젖은 새끼 고양이였어.

샤론은 마론에게 말했어.

"저기 있는 젖은 고양이를 갖고 싶어.

여기에서 보이는 비를 맞은 저 불쌍한 새끼 고양이가.."

마론은 일을 끝내고 방금 돌아왔는데도 금새 방을 뛰어 나갔어.

그리고 고양이를 안고 돌아왔어.

축축하게 젖은 고양이를 수건으로 닦아서 샤론에게 건네줬어.

그랬더니 샤론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어.

"내가 갖고 싶었던 건 여기에서 본 비에 젖은 불쌍한 새끼 고양이야.

지금 여기에 있는건 당신에게 안겨 젖지 않은 새끼 고양이 잖아.

그건 내가 갖고 싶은게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