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호] 홍대 "Cork Bistro"

김한송2009.02.15
조회139

 

 레스토랑(Restaurant)와 비스트로(Bistro)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가? 두 곳 모두 식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은 비스트로 보다는 큰 식당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레스토랑을 갖추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있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반하여 비스트로는 조그마한

식당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작은 공간이지만 음식의 맛과 성격은 분명히 찾아낼 수 있는, 훈훈한 음식의

맛을 느껴보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오늘 방문할 곳은 홍대 앞에 위치한 조그마한 비스트로이다. 홍대 거리 특유의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듯한 실내

인테리어와 탄탄한 음식속으로 지금 들어가 보도록 한다.

 

 

                                        홍대 "Cork Bistro"

 

 

 

 

 

 개성이 강한 홍대앞은 수많은 레스토랑과 비스트로 그리고 까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제는 어느 듯 "홍대

앞 거리"라는 고유명사가 존재하듯 분명 홍대앞은 한국 외식 문화를 점차 이끌어 가고 있는 유행의 메카가 되어

가는 듯하다. 이러한 곳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음식의 맛이 강조되어야 하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다른 레스토랑 보다는 화려하거나 거창한 장식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곳만의 공간을 잘 활용

하여 음식과 함께 매력을 살리고 있는 곳이다.

 

 오늘 방문한 Cork Bistro는 이태리 ICIF 출신의 요리사 두분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정통 이태리의 맛과 한국

적인 맛을 고객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지만, 비스트로라는 말 답게 고향 할머니의 집에 온 듯

한 포근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함이 없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쪽 벽면을 장식해 놓은 코르크들이다. Cork Bistro라는 이름 답게 한쪽 벽면을

수많은 코르크를 이용하여 장식을 해 놓았는데 대단히 신선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홍대 거리에서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개성있는 인테리어에 좋은 느낌이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놓여있는

각각의 테이블에도 여러 종류의 파스타와 코르크 그리고 와이 라벨을 장식해 놓고 있었는데 어느하나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다.

 

 

 

 

 

 

 먼저 제공된 음식은 이곳에서 직접 구워낸 빵과 마늘빵 그리고 피클이다. 따끈하게 데워서 제공된 빵은 식전

허기를 달래기에 더함이 업었고, 고소한면서도 마늘의 향이 물씬 느껴지는 마늘빵에서도 이곳만의 넉넉함이 느껴

졌다. 그리고 쉽게 넘겨 버리기 쉬울법한 피클에서 소소한 맛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들어 지는 피클은

개성있는 맛을 지니고 있었다. 무와 양배추등이 혼합되어 있는 피클은 제공되기 직전 냉장고에서 꺼내온 듯한 차가움

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피클에서 맛을 이루어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차가움'이다. 아마도 피클의 차가움은 피클 맛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나머지 40%를 식초와 설탕의 조화 그리고 적절한 숙성이 채줘주는 것이다.

사각사각한 무를 한입 깨어물자 달콤새콤한맛이 느껴진다. 식초의 신맛과 설탕이 달콤한 맛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그 맛을 더욱 살려주는 차가운 식재료의 미감까지. 비스트로만의 포근함이 느껴지는 조그마한 요리였다.

 

 

 

 

 앤초비 루꼴라 피자

 

 이곳에 오면 한국적인 입맛의 피자와는 다른 이태리에서 맛볼 수 잇는 독특한 맛의 피자를 찾아볼 수 있다.

앤초비 루꼴라 피자를 주문하였는데, 오늘 루꼴라의 상태가 신선하지 못하여 샐러드를 곁들여 주었다고 쉐프가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신다. 

 

얇게 민 피자 도우에 토마토소스와 갈아놓은 앤초비를 바르고 구워낸 뒤 샐러드 야채를 올려 놓았다. 한 조각을 

야채와 함께 돌돌 말아서 먹어 본다. 크리스피하게 구워진 겉면의 바삭바삭함이 먼저 느껴진다. 가장자리의

도우는 바삭한 맛이지만 중심쪽으로 올수록 도우의 맛이 쫀득하다고 느껴질만큼 충분한 수분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토마토 소스의 새콤한 맛에 앤초비의 짭짤한 맛이 절절히 뒤섞여 있는데, 담백한 도우가 소스의 맛을

빨아들이기에 충분하였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끔 발라놓은 소스에서는 앤초비 특유의 짠맛이느껴지며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멸치 젓갈과 비슷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짠맛이 강조되면서도 치즈를 먹을 때 느껴지는 농후한 맛의 앤초비와 토마토 소스의 시큼한 맛이 조화되어 자연스러운

맛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더불어 곁들여진 샐러드에서 느껴지는 아삭거림과 신선한 흙냄새를 통해 무거운 피자가

아닌 가벼우면서도 든든한 피자를 즐길 수 있었다.

 

 

 

 

 

 

 시금치 뇨끼

 

 아마도 뇨끼(gnocchi) 라는 단어는 익숙치 않을듯 하다.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태리 현지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제비처럼 상당히 대중적인 음식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사실 만드는 방법도 수제비와 비슷한데 육수를 사용하는 한국의 수제비와 달리,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치즈를 녹여

사용한다는 점 이외에는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뇨끼는 감자를 끓는 물에서 충분히 삶은 뒤 밀가루를 적절히 배합하여 반죽해 내면 되는데, 거기에 시금치를

넣으면 시금치 뇨끼가 되며 바질을 넣으면 바질 뇨끼가 되기도 한다. 또한 감자 대신 고구마를 이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어느 방법을 이용하던지 간에 간단하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지니고 있는 요리이다.

 

 오늘 제공된 뇨끼는 시금치 뇨끼인데 시금치를 핸드 믹서로 곱게 갈아 감자-밀가루 반죽에 첨가한뒤, 진득하게

녹여낸 고르곤졸라 치즈를 곁들여서 완성해 내었다. 음식이 테이블에 제공되기 전부터 고르곤졸라 치즈의 고소한

냄새가 멀리서 부터 진동을 하기 시작한다.

 

 반죽을 먼저 한입 깨물어 본다. 녹색 야채인 시금치를 첨가하였기 때문에 자칫 느낄 수 있는 쓴맛을 걱정

하였지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감자와 밀가루의 비율이 8:2 정도 섞여 있기 때문인지 감자의 보드라우면서도

쫀득쫀득한 식감을 느낄수 있었다. 반죽에는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곁들여 나온 치즈를 듬뿍 뭍혀 먹으면

되는데, 소스처럼 흥건하게 녹아있는 치즈를 한껏 먹어본다. 치즈의 고소함과 고르곤졸라 치즈 특유의 꼬리꼬리한

맛이 가득하다. 적절히 간을 한 설렁탕의 국물과 비교해도 될 듯한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치즈의 맛, 그리고 시금치와

감자의 맛이 느껴지는 반죽까지 진정한 비스트로에 온듯한 음식이었다.

 

  

 

 

수제 아이스크림

 

 마지막으로 제공된 후식에서는 쉐프의 정성이 가득 들어가 있는 아이스크림이 제공되었다. 깜찍한 모양의

아이스 크림에 찰데(cialde)가 곁들여저 앙증맞은 디저트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은

계란 노른자와 설탕물과 원두 커피가루를 이용하여서 만들어 내었다. 촉촉한 겉면과는 달리 속은 약간

거친듯한 원두가루의 미감과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었으며 견과류와 버터 그리고 밀기루를 이용하여 만든 찰데는

바삭하면서도 견과류의 고소함도 느껴졌다. 부담스럽지 않은 양과 달콤한 맛을 통해 오늘의 식사를 마무리

하기에 더없이 충분한 디저트 였다.

 

 

 

 

 

 모든 식사를 하고 나서 이곳의 이름이 왜 비스트로 인지 되묻지 않아도 충분한 느낄수 있었다. 쉐프의 노력,

세련된 감각 그보다 이곳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것은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정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그마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통해 행복을 교류할 수 있는 공간. 홍대앞 에서 영원한 비스트로

가 되길 기대해 본다.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4-25 반석빌딩 1층

연락처 : 02-322-0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