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전화하는 남자..

조형우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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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별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가, 흔들리는 술잔으로 외로움

 

을 달래고 있다.

 

그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 친구 목록을 검색한 후, 한 명의 여자를

 

택해 전화를 걸고 무거운 입을 뗀다.

 

"나야.."

 

누군가 이별을 한 남자는 대개 진지한 태도가 아닐 수 있다.

 

어쩌면 그 전화는 지금 전화를 건 여자가 자기 전화를 기다릴 것

 

같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라면 자신의 전화를 받고

 

버선발로 달려나올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에,

 

혹은, 단지 외로운 마음을 잠시 환기시키기 위해,

 

걸어본 것일 수도 있다.

 

 

외로움에 빠져 헤우적대고 있는 순간

 

남자에겐 세상의 여자가 딱 두 종류로 나뉜다.

 

처음부터 시작해야되는 여자와, 손만 뻗으면 되는 여자.

 

그래서 그는 가능성이 높은 쪽을 무의식적으로 넘본다.

 

하지만 혈관이 흐르던 알콜이 사라지고 나면,

 

무의식의 열정도 간에서 용해되고,

 

다시 눈앞에 있는, 이성적인 일상으로 돌아간다.

 

때로 남자가 술에 취해 전화를 하는 것은,

 

자신의 매력이 건재함을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 김C의 휴지통 비우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