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과 병역혜택... 이율배반적인 내셔널리즘.

최겸2009.03.19
조회89

<STYLE type=text/css>

글 소재 떡밥자체는 상당히 참신한데. 졸립고 피곤하고. 알바도 해야되서.

잘 다듬어진 글을 쓸 자신은 애초에 없고.그래도 언급해두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일단. 한일전.

 

한국에서 말해지는 내셔널리즘ㅡ민족주의, 국가주의로 번역됨ㅡ은 내셔널리즘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패트리어티즘ㅡ애국주의ㅡ라고 말하는 게 더 적당할 것이다.

아니 좀 더 나가자면 파시즘이라고 말해도 사실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파시즘적? 애국주의적 성향이 강한 내셔널리즘을 띈 나라. 한국.

 

이런 성향은 스포츠경기에서 한층 더 자극되는데, 원래 스포츠 경기의 치어풀이라는 게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키워드가 들어가면 양상이 색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克日극일 정신이란 것은 한국에서 대대로 '미덕'으로 까지 취급받는 절대적 불가침 성역이다.

(知日지일이라는 단어는 쉬이 親日로 호도되기 십상이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것이다. 싸이월드, 네이버 각종 인터넷 포털싸이트를 봐도 일본은 전형적인

악의 축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2005년 8.15에 썼던 글을 다시 보면 알겠지만. 도가 지나친 경우가 너무나 많다.

 

가령 이번에 싸이월드 어떤 뉴스기사에서의 베플

 

'일본이랑 하는건 하다못해 가위바위보라도 이겨야한다 머리쓸것없다 일단 일본은 이기자'

 

이런 저열한 댓글이 수많은 '추천'을 등에 입고 당당히 1위를 한다. 정말 전쟁이 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따름이다.

 

정녕 일본은 단지 이웃국가로서 있을 수 는 없는 것인가? 이런 질문은 일본인이 해야지, 한국인인 내가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걸 안다. 피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로서 역사의 앙금이 지워지지 않는 게 당연하고, 저항적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도 역시 어쩔 수 가 없는 일이고,

나 역시 한국인으로서 머리로도, 또한 가슴으로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게 도덕적, 이성적으로 '옳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한국인의 그 저항적 민족주의는 비단 일본 뿐많이 아니라 다른 옆나라 중국에 대한 태도를 봐도

크게 다를 건 없다. 단지 중국에 대해서는 일단 무시하고, 한계단 위에서 내려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역시 구태여 언급하는 게 수고스러울 정도로 명백한 모순인데,

일본이 한국을 그런 태도로 대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어쨰서 똑같은 시선으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국가들을 바라보는 걸까. 또한 그 무시하는 잣대가 한 국가의 경제력에 대한 것으로 좌우된다면,

이 얼마나 천박한가. 한국의 민족주의는 천민자본주의신앙과 융합되어 한층 더 저질이 된다.

 

뭐 그렇다. 이렇게 마무리 짓자.

한국은 그렇게나 내셔널리즘이 강력한 나라이다. 이건 뭐 정치적 스펙트럼으로서

좌우를 막론하고 그렇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병역혜택에 관한 것이다.

이건 정말로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는데, 통상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에서는 병역의무란 것은 정말로 절대적 성역으로 받아들여 진다. 국가의 징병을 긍정하고 동의하는 것까지 자국에 대한 애국심에 비례한다.

 

그런데 애국심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유독 병역의무만은 성역이 아니다.

이건 현상적으로도 또한 논리적으로도 매우 명확한데,

(일반인들이 자신의 징병됨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소위 말해 '군대 좆뺑이'이런 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병역혜택이라거나 병역특례라거나 그 혜택과 특례라는 단어는 누구나 알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굉장히 '좋은 뜻'이다.특히 '특례'라는 단어는 군필자들에겐 '열외'라는 단어와 비슷할 것이다.

 

병역의무가 성스럽고, 또한 영광스럽다면, 또한 모두에게 긍정되서 모두가 군대를 가고싶어한다면,

병역이란 게 특례나, 혜택을 받아서 면제될 것이 아니고, 모두에게 권장, 장려되야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병역이란, 병역면제가 특례, 혜택이 되는 나라이다.

글 처음에 언급했던 그런 강력한 애국주의나라에서 이상하게 모순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스스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은 한마디로 좆뺑이고. 그걸 빼주는 건 일종의 賞상으로서 준다는 건데, 이건 병역이란 나라에 봉사하는 성스러운 특권이라는 국방부의 캐치프레이즈와 정면으로 모순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 병역에 대한 특례, 혜택으로서의 면제를

다른 국민들, 병역을 수행해야하는 당사자(남자)들 까지 포함해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준다는 것이다.

 

병역의무란. 평등해야만 한다.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절대진리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평등이란 모든 만인에게 일괄되게 적용되는 걸 단순히 평등이라고 말하는 게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부자와 빈자의 세금이 절대액으로서 평등하면 그건 불평등이며, 장애자와 정상인이 똑같은 능력을 요구받는 것 역시 평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극우논객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월간조선의 편집장 조갑제씨는 그 병역의무의

평등함에 대해서만큼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유명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의 병역특례에 대해서 초지일관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가 수구꼴통인지 합리적보수인지 뭔지는 떠나서 적어도 우파라면, 그리고 민족주의자라면 익히 그래야함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한국에서는 뭐 틈날때마다 병역면제해주자 라는 말이 나올까.

 

운동을 잘해서 국위선양을 했으니까. 운동계속하게 해주자 라는 논리?

그럼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해서 국위선양했으니까 공부계속 하게 해주자도 성립한다.

더 나아가서

수출많이해서 외화벌이많이하고 국가브랜드 끌여올려줬으니까. 계속 돈벌게 해주자 라는 논리로

재벌들의 병역도 면제해줄 수 있는 논리이다.

 

논리란 모든 것에 일괄되게 적용되야 한다. 이건 되는데 저건 안되는 논리가 어디있는가.

 

그리고 그런 말도 안되는 논리에 왜 많은 . 투철한 극일정신으로 무장해서 애국을 하는 수많은 애국자 한국인들이 넘어가고 수긍하는 것일까.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나의 입장을 밝히자면. 나는 육군으로 2년동안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했지만 징병제를 반대한다. 모병제 전환을 지지하며. 한마디로 내가 군대갔다온 게 배아파서 보상심리때문에 스포츠선수들 등의 병역특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굳이 징병제를 한다면. 그 징병이란 것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이루어져야하며 (다른 것도 아니고 나라를 지키는 병역의무인데.)어떠한 이유로도 특례는 성립할 수 없다고 본다.

 

난삽해진 글을 한줄요약해보자면

 

'극일'로 '애국'하는 수많은 한국인은 그 애국심과는 모순되게 병역을 긍정하는 경우는 많이 없지만서도, 스포츠선수등의 병역특례에 관해서는 많은 수가 찬성을 하는. 모순에 모순인 붸붸 꼬인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나로서는 이 논리구조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