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며 이루어지는 사랑

진상훈200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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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며 이루어지는 사랑

내가 사랑하는 너는 한 그루 나무였다.

계절은 부지런히

너를 오르 내렸으나

아직 꽃이 피지않은 그런 나무였다.

 

몸은 크고 어린 너의 영혼

지금은 감당하지 못할 내 사랑

나는 새가 되고 바람이 되어

너를 간지럽힐 수밖에 없다.

 

아침이면 물안개 호수

저녁이면 달빛에 박자되는

풀벌레 울음까지 퍼 담아

너의 나뭇가지에 반지처럼 걸어 주었다.

 

나를 몰라도 풍경에 반하도록

순진한 너의 가슴에 추억 쌓았다.

냉가슴 앓는 고백을 화살처럼 쏘았다.

 

그리고 나는 떠났다.

너에게 쌓인 추억 만큼

 

단 한번 죄성번개가 나무를 치던 날 밤

너는 심하게 떨며 울었지

추억이 풍경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너의 때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내 사랑 때문에 그토록 아름다웠다는 것을...

 

 

 

~~이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