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일에 ‘울컥!’ 왜 그래?

김종서성형외과의원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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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일에 ‘울컥!’ 왜 그래?

연인 사이에서 다툼은 비일비재하다. 당사자들도 다툼은 사귀면서 으레 넘겨야 할 통과의례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자기 ‘울컥’해서 갈등을 조장하는 상대라면 어떨까?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고 심지어 헤어져야 하나 고민하게 될 것이다. 별것 아닌 일에 ‘울컥’하는 상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글 / 젝시라이터 스트립문



별것 아닌 일에 ‘울컥!’ 왜 그래?
"아잇, 울컥울컥!" VS "쟤 왜 저래?"

상대가 별 것 아닌 일에 갑자기 ‘울컥’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돌이켜봤지만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는데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싶기도 하다.
돌이켜 억지로 짜내 보니, 상대가 화내는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그 정도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아아, 모르겠다.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상대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지기 전에, 조금 생각해보기로 했다. 왜 상대는 ‘울컥’하게 됐을까? 혹시 이런 이유 때문에?


생각1. 불같이 끓어오르는 다혈질이어서?

대화 중 순식간에 화를 낸 상대는 다혈질일 가능성이 높다. 무언가 안 좋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감정이 격해졌을지 모른다.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분류한 기질 중 하나인 다혈질. 이 기질이 있는 사람은 대화 중 즉각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 누군가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순식간에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화난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금세 풀린다는 특징도 있다.
그러고 보니 상대는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해서 ‘울컥’했다가 ‘잠잠’해지는 패턴을 반복해온 것도 같다. 그렇다면 상대는 역시나 다혈질이었던 걸까?


생각2.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를?

상대는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어떤 패턴으로 흘러갈지를 경험상 알고 있다. 내 말버릇이나 제스처만 봐도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퍼즐처럼 딱딱 맞는 게 아니어서 가끔 빗나갈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머리를 긁적인다는 건 미안한 짓을 했다는 예고다. 하지만 1%의 확률로 정말 간지러워서 긁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이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1%의 적은 확률에 걸려들어 ‘울컥’하며 화를 낸 것이다. 반복된 경험으로 인해 종소리만 들어도 조건반사적으로 침을 흘린 파블로프의 개처럼 말이다.
이런 경우라면 나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었는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내 어떤 점이 상대로 하여금 화를 내게 했을까? 혹시 상대는 내 반복된 잘못에 인내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은 아니었을까? “이 사람이 또 뭔가 큰 짓을 저질렀구나. 도저히 못 참겠다. 나도 참을 만큼 참았다고! 울컥!!” 뭐 이렇게 말이다.
이런 경우라면 정말 머리가 간지러워서 긁은 거라고, 오해라고, 옆에서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생각3. 남들에 비해 특출 나게 유별나서?

사실 상대가 유별나고 까다로운 성격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단어 하나, 말 한마디에 남과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때로는 꽈배기처럼 비비 꽈서 받아들여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든 적도 있다. 남들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유난히 민감하게 받아들여 문제를 키우는 것이다.
짐작해보건대, 아마 상대는 대화 중 마음에 걸리는 말을 발견했을 것이다. 속으로 말의 의미를 해석하고 곱씹어보다가 갑자기 기분이 불쾌해져 ‘울컥’ 화를 낸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가 굳이 자신이 왜 화를 냈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스스로 유별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해봤자 자신의 꼴만 우스워질 게 뻔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이에 나는 점점 답답하고 불만만 쌓여갈 뿐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가 ‘울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다음에도 똑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유가 뭔지를 구체적으로 묻고, 해결책을 함께 찾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노력을 해도 상대가 노력하지 않아 이런 상태가 계속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예상하듯, 참거나 혹은 끝내 거나.

* 사진 출처 :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