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백지 위에 그리고픈 그림이

강전영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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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백지 위에 그리고픈 그림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靑原 강 전 영

 

   그대의 백지 위에

   그리고픈 그림이 하나 있다면

   선홍빛 그리움 묻어나듯

   아스라이 피어나고

   여울목에 남을 사람 하나로

   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대가 나의 백지 위에

   또 다른 언어로 생명을 불어 넣으시고

   인연이 무르익어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이라서

   말이 없어도 우리는 하나가 되어버린 하얀 목련입니다

 

   몇 만 광년을 지나서 오늘에서야

   인연의 이름으로 핑계하여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참 좋은 그대와 나의 인연이고 싶습니다

 

   나의 詩이고 音樂이 되어버린 그대 안에서

   인생을 배우고 하얗게 덥힌 풍경들이 이른 아침이면

   재잘거리는 아기의 눈빛이 되고

   눈송이로 한 잔의 와인에 춤을 추는 사랑입니다

 

   소중한 인연 하나 겨우내 뿌리를 내린다면

   너무 힘든 사랑이라해도 좋습니다

   내 사랑 속에 그대만이 노래할 수 있고

   영원히 그대와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제5시집 [내 안에 나를 가둔 새는 날아가고] 도서출판 태극

    교보문고 / 영풍문고  2008년 2월 출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