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말을해도 웃어주는 남자가 있었어

신혜정20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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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말을해도 웃어주는 남자가 있었어

내가 무슨 말을해도 웃어주는 남자가 있었어

낡아빠진 농담, 유치한 말장난, 다들 짜증내거나 야유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무시하는데 혼자서만 깔깔 웃어주는 사람

도저히 소리내 웃을 분위기가 못되면 조용히 내눈을 맞추며

나는 웃고있어요, 눈으로 말해주는 그런 사람

항상 내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는 사람은 그 쪽이었고

내가 전화를 걸어 웅얼거리면 라디오 소리를 줄이다 못해

아예 꺼버리는 사람도 그쪽이었고

내가 조금만 피곤해 보여도

오늘은 그냥 그만 집에가자고 말해주는 사람도

그러면서도 자기는 아무리 아파도 아프다고 얘길 안하는 사람도

 

그런 사람에게 싫증이 난 내가 별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헤어지자고 했을 때 소리 한번 못지르고

하는 수 없지뭐, 대답했던 사람도 다 그쪽이었어

난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쪽, 강자 쪽이었어

그사람 만나는 내내 나는 그사람이 아니니까

그사람이 나랑 헤어지고나서 얼마나 아팠는지 그건 잘 모르겠어

분명한 건, 나는 너무, 너무 힘들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사람이 다른 누굴 만나 행복해지도록

난 아무도 못만났다는거고

그 부등호는 두 사람이 떠나기전까진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사랑은 헤어질떄 끝나는게 아니거든

헤어지고, 다 잊고, 다시 행복해질때, 그때야 사랑은 끝나는거니까

 

좋아하는 사람 생겼으면 마음껏 잘해줘

내 작은 기침 소리에 가슴 덜컥하던 사람

술취한 내 헛소리를 다 알아듣던 사람

그런 사람을 잊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야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널 정말 사랑한다면

나처럼, 널 함부로 버리는일은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