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번째 일기

최정원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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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월 10:27 다이어리 내용<STYLE type=text/css>

우리 집 앞에 '성신슈퍼'가 있다. 우리 건물 바로 맞은 편에 있으니 굳이 걸어서 몇 분, 몇 초가 걸린다는 표현은 무의미할 정도로 상당히 가까이 있다.

작년에 이사를 처음 하고는 자주 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이며 라면이며,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에 너무 좋은 거리에 있기에 주로 이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플러스마트'를 알기 전에는 말이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약간 더 걸리는 곳에 '플러스마트'가 있다. 엄청난 규모의 마트는 아니지만, 웬만한 것은 다 있고, 가격도 대형마트에 비교해서도 절대 비싸지 않은 그런 곳이다. 조금 걸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지만, 내가 장을 보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성신슈퍼의 주인 아주머니는 참 친절하다. 물 한통만을 사도 꼬박꼬각 인사를 하고, 하나만 사기에 미안할 정도로 지나치게 친절하고 인상이 너무 좋아서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을 그냥 산 적도 한 두번이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양을 사는 장은 플러스마트에 가고,

갑자기 사야하거나 귀찮을 때는 성신마트에 가곤 했다. 작은 규모의 성신슈퍼가 좀 비싸긴 했지만, 그래봐야 얼마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했고, 결정적으로 그 아주머니의 인상이 너무 좋아 그냥 속는 셈치고 그냥 성신슈퍼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 일이 있기 전에는 말이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참치캔(쓰고 보니 참치캔이라는 단어가 참 잘못 되었음을 느끼지만, 그냥 문맥상 참치캔으로 하자)을 여러개 사고자 슈퍼에 들렀다. 플러스마트에서 늘 사던 참치캔과 똑같은 사이즈의 캔을 하나 집어들고 얼마냐고 물었는데, 2200원이란다.

2200원, 이 곳 물건이 큰 마트보다 비싼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소규모일수록 유통단계가 더 많아져 조금 더 비싸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 '나'지만 이건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닌가 싶었다. 여러 개 사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하나만 골라서 계산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플러스마트에서 받았던 영수증을 확인했다. 1450원이란다. 겨우 800원 정도 손해를 본 것이고, 그 정도는 감안할 생각은 했지만,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모든 물건을 살 때, 성신슈퍼에서 물건들을 살 때마다 그 정도로 계속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또한 앞으로도 계속 그 정도의 손해를 볼 것이 아닌가. 아주머니의 친철함과 미소도 그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내 생각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 친절함과 미소의 값 치고는 지나친게 아닌가 싶었다. 즉 그 마진을 얻기 위해서 과잉으로 행동한 것이 아닌가~하는 심한 생각까지도 들었다.

 

그 이후로 난 성신슈퍼를 가지 않게 되었다. 걸어서 5분거리의 플러스마트만을 이용하기로 했다.

 

가끔은 내가 한 선의의 행동이 나중에 나에게 더 큰 상처와 더 아픈 고통을 주기도 하고, 내가 인지하지 못 할 때, 내가 느끼고 생각하지도 못 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그 어떤 것인가는 나의 목을 조여오고, 내게 치유하지 못 할 정도의 아픔을 준다. 후에 인지하기 시작할 땐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 시작된 순간일수도 있을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그러한 일을 당하기 전에 충분한 내성을 기르자.

 

 

                                                                   

 

 

 

 

딴소리 ; 아주머니!  정치인들아~

많은 것 바라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해 드세요. 배탈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