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인연은 시절로 올라간다. 당시 두 감독의 지위는 각각 조감독과 촬영 퍼스트였다. 함께 일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둘은 드디어 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감독이 원한 가장 큰 촬영 콘셉트는 ‘아날로그’였다. 디지털 작업을 거친 매끄러운 느낌을 배제한 화면을 원했다. 이에 홍경표 촬영감독은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아나모픽 렌즈를 선택했다. 렌즈가 상을 광학적으로 필름에 압축한 것을 극장에서 피는 방식이다. TV를 볼 때 길쭉하게 나오는 옛날 영화들이 이용했던 렌즈였다.
촬영의 또 하나의 핵심은 ‘클로즈업’이다. 블록버스터 은 화면 비율이 1.85:1이었지만, 덜 스펙터클한 인물 중심 영화 는 오히려 2.35:1로 촬영했다. “인물을 잡았을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빈 공간이 어떤 불안이나 히스테리를 표현하는 데 좋은 사이즈라 생각했다”는 감독의 의도로 빚어진 결정이었다.
같은 인물 중심 영화도 2.35:1로 촬영했는데, 때문에 인물의 고독과 불안이 잘 묘사된다는 감상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가까이에서 인물을 촬영해야 하므로 촬영감독은 최단거리가 짧은 렌즈를 선택했다. 독일산 아날로그 렌즈는 크고 무거워서 운반할 때마다 스태프들이 애를 먹었지만, 렌즈 자체가 갖고 있는 샤프니스, 콘트라스트 및 포커스 아웃 때 심도가 영화의 느낌에 적합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드럽고, 아름답고, 슬픈 영화였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헌팅 과정에 참여했고, 로케이션을 할 때마다 지역의 분위기를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영화의 느낌이 살아 있는 그의 사진들이 발단이 되어 의 포스터 촬영까지 겸하게 됐다.
시골의 가난한 모자는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까. 촌스러운 엄마의 의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은 ‘몸뻬 바지’다. 그러나 의상팀은 기존의 엄마 스타일로 가면 영화적인 재미가 없다는 생각에 따로 시장 조사에 나섰다. 감독이 제안한 엄마의 색은 ‘레드’였다. 초반에는 도드라지지 않게 색감을 누르고, 마음의 여정을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차가운 색이 증가한다.
의상팀은 이에 맞춰 의상의 전체 콘셉트를 ‘변하는 인물과 변하지 않는 인물’로 맞췄다. 혜자가 변하는 인물이고, 도준이 변하지 않는 인물이다. 엄마의 의상은 레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반면, 도준의 하늘색 의상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의 의상은 신비하면서 약간은 아동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혜자의 의상은 레드에서 출발해서 검은 우비와 만났다가, 도준이의 색과 섞여 보라색으로 나아간다.
사건이 극에 달할 때는 오히려 의상이 잿빛이다. 의상팀장은 모자의 옷을 위해 시골 장터와 5일장을 돌았지만, 실제 의상은 구입하지 않고 손수 제작했다. 혜자의 색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배경은 주로 다크 그린이나 그레이 색감이다. 영화 미술의 전체 색감은 엄마의 색을 두고 배경 색을 조화롭게 맞추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색에 대한 분명한 콘셉트와 조화가 의 비주얼을 더 ‘심리적으로’ 포장한다.
원빈의 순박한 이면을 끄집어내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원빈을 만난 봉준호 감독은 그의 자연스러운 면을 눈여겨봤다. 강원도 정선에서 뛰어놀며 자란 기운이 어른이 된 지금도 남아 있었다. 또 하나의 매력은 눈빛이었다. 배우들의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감독은 두 주연배우의 사진을 놓고 눈이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설명이 따라붙지 않아도, 둘의 정면 얼굴만 보면 엄마와 아들 같았다. 원빈을 캐스팅하면서 감독은 극 중 이름을 원빈의 본명 김도진과 비슷한 ‘도준’으로 정했다. 그리고 원빈의 인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 도준은 ‘바보’는 아니지만 머리 회전이 다소 느리고 순박한 허풍도 부릴 줄 아는 청년이다. 바보인 듯하면서 완전히 바보는 아닌 힘든 역할이었다.
“겉모습에 치우친 연기가 아니라 순수함과 순진함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고 동시에 매력적이었다.” 도준은 집 안보다 밖에서 주로 활동한다. 어린아이처럼 일없이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제천의 한 시골에서 있었던 첫 번째 테스트 촬영 때, 봉준호 감독은 원빈과 논길을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가 그 장소에서 편안해 한다는 감이 왔다.
시나리오 이야기를 할 때도 시골에서 빈둥빈둥 돌아다니는 청년들의 느낌을 잘 꿰고 있었다. 원빈의 입장에서 도준 역은 꽃미남의 억지스러운 폼을 잡을 필요 없이 과거의 놀던 기억을 연기로 승화시켜야 하는 신선한 도전이었다. 원빈의 내부의 내재된 무언가를 끄집어낸 감독은 에서 그의 연기를 두고 ‘자랑할 만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출처: 2009.05.26 무비위크
우아하게 슬픈 비극의 스펙터클: <마더>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인연은 시절로 올라간다. 당시 두 감독의 지위는 각각 조감독과 촬영 퍼스트였다. 함께 일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둘은 드디어 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감독이 원한 가장 큰 촬영 콘셉트는 ‘아날로그’였다. 디지털 작업을 거친 매끄러운 느낌을 배제한 화면을 원했다. 이에 홍경표 촬영감독은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아나모픽 렌즈를 선택했다. 렌즈가 상을 광학적으로 필름에 압축한 것을 극장에서 피는 방식이다. TV를 볼 때 길쭉하게 나오는 옛날 영화들이 이용했던 렌즈였다.
촬영의 또 하나의 핵심은 ‘클로즈업’이다. 블록버스터 은 화면 비율이 1.85:1이었지만, 덜 스펙터클한 인물 중심 영화 는 오히려 2.35:1로 촬영했다. “인물을 잡았을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빈 공간이 어떤 불안이나 히스테리를 표현하는 데 좋은 사이즈라 생각했다”는 감독의 의도로 빚어진 결정이었다.
같은 인물 중심 영화도 2.35:1로 촬영했는데, 때문에 인물의 고독과 불안이 잘 묘사된다는 감상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가까이에서 인물을 촬영해야 하므로 촬영감독은 최단거리가 짧은 렌즈를 선택했다. 독일산 아날로그 렌즈는 크고 무거워서 운반할 때마다 스태프들이 애를 먹었지만, 렌즈 자체가 갖고 있는 샤프니스, 콘트라스트 및 포커스 아웃 때 심도가 영화의 느낌에 적합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드럽고, 아름답고, 슬픈 영화였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헌팅 과정에 참여했고, 로케이션을 할 때마다 지역의 분위기를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영화의 느낌이 살아 있는 그의 사진들이 발단이 되어 의 포스터 촬영까지 겸하게 됐다.
시골의 가난한 모자는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까. 촌스러운 엄마의 의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은 ‘몸뻬 바지’다. 그러나 의상팀은 기존의 엄마 스타일로 가면 영화적인 재미가 없다는 생각에 따로 시장 조사에 나섰다. 감독이 제안한 엄마의 색은 ‘레드’였다. 초반에는 도드라지지 않게 색감을 누르고, 마음의 여정을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차가운 색이 증가한다.
의상팀은 이에 맞춰 의상의 전체 콘셉트를 ‘변하는 인물과 변하지 않는 인물’로 맞췄다. 혜자가 변하는 인물이고, 도준이 변하지 않는 인물이다. 엄마의 의상은 레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반면, 도준의 하늘색 의상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의 의상은 신비하면서 약간은 아동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혜자의 의상은 레드에서 출발해서 검은 우비와 만났다가, 도준이의 색과 섞여 보라색으로 나아간다.
사건이 극에 달할 때는 오히려 의상이 잿빛이다. 의상팀장은 모자의 옷을 위해 시골 장터와 5일장을 돌았지만, 실제 의상은 구입하지 않고 손수 제작했다. 혜자의 색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배경은 주로 다크 그린이나 그레이 색감이다. 영화 미술의 전체 색감은 엄마의 색을 두고 배경 색을 조화롭게 맞추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색에 대한 분명한 콘셉트와 조화가 의 비주얼을 더 ‘심리적으로’ 포장한다.
원빈의 순박한 이면을 끄집어내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원빈을 만난 봉준호 감독은 그의 자연스러운 면을 눈여겨봤다. 강원도 정선에서 뛰어놀며 자란 기운이 어른이 된 지금도 남아 있었다. 또 하나의 매력은 눈빛이었다. 배우들의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감독은 두 주연배우의 사진을 놓고 눈이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엄마와 아들이라는 설명이 따라붙지 않아도, 둘의 정면 얼굴만 보면 엄마와 아들 같았다. 원빈을 캐스팅하면서 감독은 극 중 이름을 원빈의 본명 김도진과 비슷한 ‘도준’으로 정했다. 그리고 원빈의 인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 도준은 ‘바보’는 아니지만 머리 회전이 다소 느리고 순박한 허풍도 부릴 줄 아는 청년이다. 바보인 듯하면서 완전히 바보는 아닌 힘든 역할이었다.
“겉모습에 치우친 연기가 아니라 순수함과 순진함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고 동시에 매력적이었다.” 도준은 집 안보다 밖에서 주로 활동한다. 어린아이처럼 일없이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제천의 한 시골에서 있었던 첫 번째 테스트 촬영 때, 봉준호 감독은 원빈과 논길을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가 그 장소에서 편안해 한다는 감이 왔다.
시나리오 이야기를 할 때도 시골에서 빈둥빈둥 돌아다니는 청년들의 느낌을 잘 꿰고 있었다. 원빈의 입장에서 도준 역은 꽃미남의 억지스러운 폼을 잡을 필요 없이 과거의 놀던 기억을 연기로 승화시켜야 하는 신선한 도전이었다. 원빈의 내부의 내재된 무언가를 끄집어낸 감독은 에서 그의 연기를 두고 ‘자랑할 만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출처: 2009.05.26 무비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