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총보다 강합니다.

박한용2009.06.03
조회8,740

 

말을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군요.

지금 한반도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꿈같이 느껴질 뿐입니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일과 대비해서 고령의 이유로 구속영장 기각을 받는 기사도 있고..

죽장에 찔린 전경, 마구잡이로 연행당하는 시민들 등등

교과서에서나 보던 3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기분입니다.

 

국내외적인 여러 사건들 때문에 인터넷 토론장과 댓글장은 항상 불이 난 듯합니다.

정치에 관련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모든 댓글 중에 가장 위로 올라오는

베스트 리플, 일명 베플 베플은 네티즌들의 지배적인 의견을 보여주는 일련의 지표입니다.

 

여러분, 제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현 정권의 만행과 현 대한민국의 정황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태도에 대해서 제가 느낀 바를 쓰려고 합니다. 베플을 보면서 현 정부도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지만 국민의 의식 또한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에 입각한 판단에 의해서 공감이나 추천버튼을 누를까요?

한 번쯤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군중심리라는 것을 아십니까? '군중의 심리'가 아니고

' 자제력을 잃고 쉽사리 흥분하거나 다른 사람의 언동에 따라 움직이는 일시적이고 특수한 심리 상태 '의 뜻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군중심리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노대통령이 현 정권과 비교했을 때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서거에 많은 분들이 비통해 하시고 깊은 애도를 표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 국민들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갑작스런 영웅화, 무조건적인 MB의 탄핵,

1,2년 전에 쓰인 선동적인 색이 강한 글들이 전혀 걸러지지 않고 올라오는 

의견에 우리는 너무 과격해지고 자제력을 잃는게 아닌가요?

우리는 너무 쉽게 '민심'이란 단어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쿠데타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글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추천이 있을 수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MB보다 훨씬 더 빠르게 30년 전으로 퇴보 시킬 수 있는 지름길 아닌가요?)

 

MB 정권은 여러분들의 손에 의해 세워진 정권입니다.

편파적인 지역감정에 정치적 소신 없이 투표하시는 어르신들 참 많으실테죠.

현 정권이 무슨 행동을 하든 100% MB 탓이 아닙니다.

우리의 책임도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실테고, 아니시더라도 인정해야만 합니다.

 

 

모 교수의 발언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베플엔 원색적인 욕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욕들 밖에 없었습니다. 정당한 이유 따위는 없이 단순히 베플에 올라온

내용에만 공감하며 내뱉는 욕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 교수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그 교수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반이라도 읽어보았나요?

아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교과서적이다 라고 할만치 옳은 말들도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발언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아닙니다.)

어떤 영화를 알아볼 때 순간 캡쳐 몇 장만을 보고 영화 전체의 스토리를 자기 마음대로

생각해버리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요?

기자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아'와 '어'의 차이로 같은 정보가 독자들에게 확연히 다르게

와닿을 것입니다. 그 것이 사람들이 '언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고요.

(기자가 의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마는..)

 

 

우리는 너무 무지합니다. 무지하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과격하고 선동적인 댓글에 추천을 누르고

공감하고 적절하지 않고 장황하기만 한, 결국 줄이면 몇 자의 욕설밖에 안되는 글들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유식해져야 합니다. 지식으로 머릿 속을 채워야 합니다.

유흥 등에 에너지를 쓸 것이 아니라 지식이라는 무기로 우리의 가치를 올려야 할 시기입니다.

 

정당하다면 정당한 이유를 논리적이고 설득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반론이 들어와도 논리정연하게 적절한 근거에 의거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펜은 총보다 강하다 라는 말이 있죠.

 

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이 표면적으로 국가에 시국을 내셨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현재와 근 미래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시고 계신 분들이 나섰습니다.

지지는 국민의 몫입니다. 마음만으론 좋은 지지대가 될 수 없습니다.

 

인터넷 기사와 과격적인 리플에 자제력을 잃고 흥분하기보다

'펜'이라는 무기를 지니는게 훨씬 생산적이고 여러분들이 말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할 때 나에게도 문제가 있지는 않나라는 것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그 점을 망각하고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에 긴글 올렸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자주 등장하던 말인 '국민의 의식수준이 너무나 빨랐던 한국의 발전속도를 따라오지 못했다'와

너무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 그걸 넘어 광기로까지 보인다는 어떤 분의 댓글이 떠오르네요..

 

대한민국 화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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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경입니다.

댓글 하나 하나 다 읽어보았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너무 길게 쓰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생략이 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글 중에 '무지한 국민'이라는게 무식하다는 뜻으로 많이 전해진 것 같은데

유식이라는 단어를 썼기 때문인거 같네요.. ㅠ_ㅠ

정정하겠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과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리플을 올렸을 때 자제력 없이

추천을 눌러대는 행위가 무지하다고 한 것입니다 ㅠㅠ 그게 민심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그건 '민심'이라는 단어를 오용한 사례가 됨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댓글에 남겨주신 어떤 한 분의 말씀에 의하면 베플 조작도 있다고 하지만요 ..

 

그리고 우리의 책임 유무에 대해서 국가가 100% 잘못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혹시 투표를 하셨나요? 안하셨다면 안하신 대로의 책임이 있는 것이고, 했다면 한 데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요..? 설령 MB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었다 할지라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입니다.

공동의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도 국민의 책임은 없나요?

자신의 잘못이나 단점을 인정하지 않는 한 남을 비판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지역감정이나 여당야당의 감정에 사로잡혀 정치적 소신없이 투표하신 어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 것은 아직 국민의식이 국가 발전에 걸맞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다른 뜻으로 전달된 것은 제 글쓰기 능력을 탓해야 하겠지요..ㅠ

 

욕이 나올 정도로 힘든 세상이지만 과격한 말 몇마디에 흥분해서 앞뒤 안가리고 말을 던지는 자세는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용어를 살짝 인용해 보자면, 현실이 시궁창 같다 할지라도

욕만 하고 앉아있는 것은 소시민적인 자세이고 그 것은 참된 민주주의가 필요로 하는 인간상이

아닐 것입니다. 참된 민주주의란 무엇일까요...

 

하여튼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독재 정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올바른

변별력을 가진,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한 여론과 지식인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식해져야 한다고

말한 것이지 절대 여러분을 우롱하고자 하는 뜻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또 하나로 제가 이글을 쓴 글을 올린 취지 자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인데

잘잘못을 왜 안따지느냐는 댓글이 있어서 말이지요..

애초에 정부나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고자 올린 것이 아니고 베플 하나에 대해서 따지는 것도 아니고

베플을 거울삼아 볼 수 있는 네티즌들의 태도와 의식을 비판하고자 한 것입니다.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려면 또 하나의 장편의 글을 올려야 할테죠..

 

정부가 잘못을 했거나 아니거나 그 단계를 넘어서서 우리의 태도에도 반성할 필요가 있지 않나

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

 

내용 외적인 오해가 있었다면 다 풀리셨길 바랍니다 ㅎ

제 생각이 100 % 옳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좋은 충고가 있다면 물론 받아드리겠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