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칼로 물베기가 맞나...

화내지말자2006.08.21
조회232

임신 4개월

 

얼마전부터 시어머니가 신랑만없으면 신랑 험담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뇌수술 이후 한쪽눈이 시력마비가 오면서 장애인이 되시긴했지만 거의 정상적으로 생활하시는데

언젠가부터 모든 안좋은 일들을 신랑탓인양 이야기하기 시작하더군요....

 

심지어 본인 재혼한게 신랑이 공부를 잘안해서 그랬다며 흉을보기도 할정도....

 

뻔히 어떤 사건인지 아는것까지 전부 신랑을 끼워넣어서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로 짜맞춰서 혈압올리고. 시어머니 덕분에 평소 스트레스 좀 받는편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장애인된 어머니 불쌍하다고 고생많이했다고 자식도 하나만 낳고 어머니 병간호만 하겠다며 저한테 잘하라는 하는 남편을 보니 속이 터져나갑니다..

 

 

입맛도없고 먹고싶은것도 없고

그래도 아기 생각해서 나름대로 챙겨먹으려고 하지만 밥먹을때도 시어머니때문에 입맛이 떨어져 밥도 안넘어갑니다.

 

아... 시어머니 때문에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밥먹다 꼭 일어나 화장실 갑니다.

그것도 문열고 볼일봅니다... 식탁 바로옆이라 다 보입니다. 소리 아주 선명하죠

밥먹다 말고 머리를 벅벅 긁기도하고 손톱에 낀걸 밥상에 올려놓고나 다리에 붙여 놓기도합니다.

엉덩이를 살짝 들고 방귀를 끼기도하고

반찬을 이것저것 집었다 놨다하기돠고 입어넣어보고 맛이없으면 숟가락에 뱉어 그걸 그릇에 넣고는 저 먹으라고 밀어주기도하구요...

 

남편이있을땐 안그럽니다..

꼭 저랑 둘이 밥먹으면 그러네요..

 

 

제가 못먹고 계속 말라가니 신랑이 꼭 나가기 전 먹고싶은거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럼 꼭 시어머니가 먼저 눈을 반짝이며 먹고싶은걸 말합니다..

안사주면 하루종일 그걸로 저를 괴롭힙니다.

 

그러니 제가 먹고싶은거 아예 문자로 살짝 이야기하거나 전화해서 몰래 얘기합니다.

본인도 모르는거 신랑이 사오면(제가 사달라고해서 사오면) 꼭 저한테 묻습니다.

니가 전화해서 사오라고 시켰냐고? .....

 

그것도 남편이 늦게 끝나고 오니 사오기도하고 못사오기도하고

보통 사오는날보다 못사오는날이 많아지니 저절로 포기상태가 되더군요...

 

 

어제

비도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갑자기 순두부가 먹고싶어져서 전화했죠 먹으러 가자고하더군요

저녁도 준비안하고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길래 전화하니 짜증부터 내고....당장 가야하냐며 오히려 신경질을 내는데

그럼 첨부터 못온다고하지

속상하기도하고 배도 고프고 일이 안풀려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일보라고했습니다. 저녁 알아서 먹겠다고

더 짜증내더군요

 

전화끊고 금방왔길래 밥을 먹으러갔는데  가는내내 한마디 없고 화만 내고 식당에가서도 내내 짜증만 내고 나온 찌개가 맛이 없니 뜨겁니 시어머니랑 둘이서 궁시렁궁시렁...

 

전 먹고싶었던거라 그런지 맛있기만하더군요. 뜨겁긴했지만..

 

밥먹는내내 오만짜증 다 내고 집에와서도 짜증내고 8시도 안됐는데 잔다고 불끄라고 소리까지 지르는데 안그래도 꾹 참고있던게 터져서 얼마나 서러운지 누워있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운다고 소리까지 버럭버럭 지르는데.. 대판 싸웠습니다.

이유나 말하고 짜증내라고

 

자기가 말하는 이유가 일도 안풀리는데 제가 밥먹으러가자고 해서 랍니다...

그럼 못온다하거나 오지말라고 했을때 그냥 일보지 왜 짜증이냐고하니

욕까지 해가면서 먹고싶다 그래서 사줬더니 화낸다며 난리치더군요

혼자 좋아하는거 먹고 배부르냐고

 

저 집에오자마자 밥부터했습니다.

혹시 저녁 시원찮아 밥달라고 할까봐....근데 그런소리까지 들으니 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저도 같이 욕하고 싸웠습니다.

자기도 무슨년 무슨년 욕하는데 제가 왜 못하겠습니까?

그냥 억울하고 화나고 아무생각도 안들더군요

제가 자기랑 똑같이 덤비니 화내며 나가려고 옷을 꺼내더군요

옷꺼내면서도 궁시렁궁시렁 한마디했더니 옷으로 때리려다 치우더군요

순간 저도 열받아서 그 옷 뺐어서 제가 집어던져버렸네요

치지 왜 못치냐고

 

차마 저는 못치고 엄한 선풍기만 발로차고 나가버렸어요

 

 

완전 미친년 취급하면서 월요일날 바로 이혼해줄테니까 나가라소리까지하고

 

나가마했죠 뭐 얻어먹겠다고

도장까지 꺼내주면서 도장찍어서 서류 만들고 전화하라고 나간다고

도장 안가지고 그냥 나가버리더군요

 

밤새 한숨도 못잤습니다.

잠도안오고 눈물만나고

결혼해서 서러웠던게 한꺼번에 다 생각나니 진짜 죽어버릴까 싶더군요

창문에 나가서 뛰어내리려고 몇번 내려다보고 내려다보고

뱃속에 애가 놀랬던가 배가 아파서 그냥 참았네요

 

속을 달래려고 노래도 들어보고 인터넷도하고

꼬박 밤새우면서 이왕 이혼할거 짐이나 챙기자싶어 짐 정리했습니다.

한번에 가져갈수있게 필요없는건 좀 버리고

당장 쓸거 나중에 쓸거 구분해서 싸고

짐정리하다보니 마음이 좀 가라앉더군요

 

그래도 잠이안오길래 슈퍼에가서 두유 좀사왔습니다.

신경써서 그런지 속도 안좋고 그 와중에도 배가 고프더군요.. 밥은 안들어가고 두유만 마셨습니다.

 

제가 왔다갔다하니 시어머니 갑자기 제 눈치 살피더군요

여행가방까지 챙겨 방에 들어가니 방문을 빼꼼 열어보시면서 무슨일있냐고 물어보시고

싸웠냐? 무슨일이냐? 어디가냐?

 

안싸웠다고 어디 안간다고 그냥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가 이상하니 잠도 안주무시고 거실에있다 주무시더군요

 

아침에 밥 차리는데 끝난 입덧까지 다시하고

밥만 차려드리고 저는 방에 들어왔네요

웬일로 밥 안먹냐 챙기시더군요..

 

점심때도 밥 챙겨드리고 들어가려고하니 밥 안먹냐고 뭘 먹어야지 그러는데

이상하기도하고

또 못 먹겠다고 하고 들어와 누웠습니다.

살짝 잠이 들더군요

 

자는데 현관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눈이 번쩍 떠지는데

오자마자 방문 열어보고 제가 싸놓은 짐보고 기가 차 하며

제가 짐 안싸고 있을줄 알았던가 얼굴은 배신당한 사람같은 표정을 하고 기막혀하면서 이혼해주께 소리만 합니다.

 

그리곤 진짜 짐까지 다 싸놨다며 혼자 중얼대고 자긴 이제 집에 안들어 온다고 알아서 하라고

 

겨우 진정된 마음 목소리 들으니 덜덜 떨리기 시작하는데

이러다 애떨어질것같아서 나가라고 등 떠밀어 쫓아냈습니다.

헤어지는판에 목소리도 듣기싫다고

 

내보내고 얼마나 눈물이 쏟아지는지 혼자 울고 있으니 조금있다 또 방에 들어오더군요

또 무슨 소릴 하려나했는데

옆에 와 앉더니 밥먹으러 가잡니다.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가 맞나...

황당.

 

안간다고 혼자가 먹으라고 나가라고해도 나가지도않고

갑자기 돌았는가 실실 웃어가며

자기는 한숨도 못자고 내내 굶어서 배고파 죽는다고 밥먹으러 가자고 조르는데

황당하고 어의없고

 

화도 안풀렸는데 웃으면서 밥먹으러가자면 풀어집니까?

아무리 화내고 떠밀어도 나가지고않고 버티고 앉아서는 발가락까지 보여주더군요

자기 다쳤다고

 

순간 거기에 말려서 어디서 다쳤냐니 선풍기 차다 발톱 날아갔다고 우는 표정하면서 아파 죽을것같으니 밥먹으러 좀 가달라고 하는데

어의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거 먹으러가자하니 종일 굶고있던 배가 미쳤는지 먹으러가자고 꼬시고...

그래서 따라나섰습니다.

제가 어딜갈까싶었는지 화장실가는것까지 따라와 뭐하나 확인하고

 

밥먹으러가면서 그냥 이래 화풀까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더군요

왜 밥도 안먹었냐며 묻는데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야 먹지!!!"하고 소리부터 질러버렸습니다..에유

 

고깃집엘 갔는데 어찌나 극진히 모시는지

배는 고팠지만 버릇처럼 신랑입에 넣어줄 고기부터 싸는 저를 보고 절망 절망 절망

그리곤 끝나버렸습니다.

 

대판 싸운거치곤 황당하게 고기먹고 기분 좋아져서 생글생글 된걸로 상황종료

 

내가 원래 이렇게 성격 좋은 사람이였나????

속으로 몇번씩 생각하게하고

한편으론 우리 아기 아빠없이 크진 않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집에와 시어머니랑 얘기하는걸 들으니 돈 많이 벌어서 며느리 일 안시켜먹을거니 엄마도 그런줄 알아라는 얘길 하고있더군요

 

한숨 못잤다며 방에가 바로 잠이 들었는데 이불도 없이 쭈그리고 자는걸 보니 또 불쌍하기도하고

 

 

근데 어제 그렇게 미워 죽겠더니

거짓말처럼 싹 없어졌습니다.

 

정말이지 이상하고 황당하고 어의없고

요상망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