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없는게 서럽다는걸 처음 느꼈습니다 ㅠㅠ

Bong's200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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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친구와 함께 분식집을 갔었습니다.

그날 다른 친구를 보러 같이 공주에 갔다오던 참이여서

둘다 조금 출출 했었드랬죠...

시간이 11시쯤...이라 분식집은 거의 문을 닫았드라구요 ㅠ

겨우겨우 찾아낸 분식집에서

저는 쫄면을 친구는 비빔만두를 시켰습니다.

아주머니가 주문 받아가시고

김치와 단무지를 가져오시드라구요...그리고 떠먹으라고 국물도 함께요..

(여기부터 뭔가 좀 이상했습죠 ㅡ,.ㅡ;)

근데 왠걸..제 국물에 자그마한 벌레가 있더라구요..

작은데다가 벌레 날개가 안젖은걸루봐서 오다가 낙하해서 자살한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께 죄송한데 국물좀 바꿔달라구하구..

음식 나와서 맛있게 먹구있는데

친구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친구 남자친구였습니다. (공주에서 오는 버스안에서도 계속 전화하더니-_-^)

그러나보다..하면서 먹구있었는데

제가 그만 옆에 가만히 있는 국물을 팔꿈치로 찍어 국그릇 이 120도 들리더니

제 바지로 쏟아지더군요 ㅠㅠ

 

"악!!!"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빼며 휴지로 급히 닦았습니다....

하지만 제친구..히히낙낙 거리면서 남자친구와 통화를 계속하는겁니다..

(저에게 눈길한번 안주더군요 ㅠㅠㅠㅠㅠㅠ)

제가 하두 어이가 없어서

 

"친구가 국물 쏟아서 뜨거워 죽겠는데 남자친구랑 통화 하고싶냐?"

 

이랬더니..미안하단 소리는 안하고 옆에있던 다쓴 휴지심을 건네주며

전화기에대고 이러더군요..

 

"OO이가 국물 쏟았데^^*"

 

....머..여기까지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님과 통화하니 이해할수있었습니다.

그래요..머..그럴수도있죠 하지만 마지막 대사가 절 두번 죽이더라구요 -_-^

친구..통화를 끊더니 미안하단 소리는 안하고..........

 

"남자친구가 눈아파서 랜즈를 못뺀데...ㅠㅠ"

 

먹던 쫄면 뱉어버릴뻔 했습니다-_-;;

솔직히 국물 별로 안뜨거웠고 바지도 많이 젖은거 아닙니다...하지만

눈앞에서 젤 친한 친구가 국물 쏟아서 징징대고 있는거보다(저희가...알음알이거든요..)

핸드폰으로 통화하고있는 남자친구 눈아파서 랜즈 못빼는게

더 중요한건지 몰랐습니다-_-....

 

머..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 20살 여자고 연애 딱 한번 해봤습니다

어리고 연애 못해봐서 이해를 못하는걸까요?

상황대충 정리 되고 남은 쫄면 먹으면서 생각하니 무지 서럽더라구요...

12년된 친구보다 2년된 남자친구가 더 중요하다니 ㅠㅠ

친구 다 필요없다는 소리 여기서 나왔나 봅니다..ㅠ

그리구 이런일 있다고 징징거릴 애인 하나 없는게

서러워 지더라구요-_ ㅠ

친구와는...워낙 친하기 때문에 이해하고 잘지내긴 합니다만...씁쓸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