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때 오빠를 낳고 저, 여동생 둘,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동생 3명과 시골에서 같이 사셨어요.
제사는 일년에 8번. 농사짓고 줄줄이 저희 4남매 키우시고 없는 재산에 딸린 식구는 많아
항상 농사를 하던지 부업을 하든지 하셨어요. 시동생들이 장성해서 대구로 각자 살림을 얻어 나가자 아빠 엄마도 대구로 이사오셨고 저 혼자 6살때까지 시골에서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대구에 이사와서도 저희 4남매 키우랴 부업하랴 엄마가 참 힘드셨을겁니다. 결혼하고 보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셨을까 참 불쌍합니다. 생활고에 시달려서 짜증내는 엄마, 맞기도 참 많이 맞았습니다. 엄마의 정을 별로 못 느껴서인지 결혼식할때도 울지 않았고 결혼후에도 엄마생각, 친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엄마가 불쌍할뿐이죠.
중학교때까지는 3명의 숙모들이 제사때 와서 제사준비를 하였는데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저희자매에게 준비를 맡기고 숙모들이 안왔습니다. 명절때도 당연히 놀러못가고 엄마를 도야했습니다. 엄마는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입니다. 엄마가 숙모들 야단 안 치는데 조카가 숙모를 야단할수는 없으니 숙모들이 참 미웠습니다. 어렸을때는 당돌하게 입바른 소리 잘했는데 삼촌숙모들 난리난리를 피워서 커서는 암소리도 안합니다. 숙모왈, 제사때는 제가 회사조퇴하면서 도와야된답니다.
잔치짓 감놔라배놔라는 잘하는 삼촌.숙모들. 울집에 모이면 저희 형제 돈없어서 대학 어렵게 자기힘으로 다니고 했는거 알면서 자기자식 자랑, 돈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뭐 돈많고 자식 나름대로 잘돼서 자랑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불쌍한 조카들 앞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돼죠. 24살 막내여동생 대학휴학하고 공장에서 일해서 대학등록금 대고 방학때는 고깃집 알바하며 등록금 댔는데 동갑인 사촌여동생은 집에서 등록금 다대주고 독립시켜주고 차사주고 대학원도 보내준답니다. 한달용돈 100만원이랍니다. 공부요 제 여동생 과외 한번 학원한번 안가고 반에서 10등안에 들던 애였습니다. 돈이 없으니 대학원 가고 싶어도 포기한 아이입니다. 월10만원으로 학교 버스비,식대 다 해결합니다.
어렸을땐 동생나 저도 칭찬많이 받았는데 이제 자기 자식들이 잘돼고 우리가 많이 기우니까 꼬신가 봅니다. 우리 형제 무시한거 얘기하자면 글이 길어지니 패스합니다.
얼마전에는 동생 결혼식이 있었어요. 함들어오는날 함지고 들어온사람 음식대접 하잖아요. 숙모들 안도와줄것 같아서 제가 잡채랑 산적,고구마튀김 만들어서 친정 들고 갔어요. 함지기가 7시쯤 온다했는데 제가 갔을때가 4시 넘었었는데 진짜 아무도 안왔고 음식준비 암것도 안돼있데요.
저녁에 온 엄마 부랴부랴 조기굽고 소고기국 끓이고 새밥하고 숙모들 저녁 먹을시간 다돼니 오더군요. 와서도 앉아서 먹기만 잘만 먹고 있더군요. 제가 설겆이까지 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엄마가 할꺼니까 도와줄려던 건데. 저도 짜증나서 그만두었어요. 동생은 제부가 바리바리 들고왔는데 대접이 허술하니 얼굴이 안섰을꺼예요. 이렇게 음식없을줄 알았으면 내가 더 만들어왔을거예요. 동생한테는 엄마가 만들어놓았다고 하고요.
결혼식 당일날도 식끝나고 집에와서 엄마혼자 삼촌숙모 접대 다하는군요. 엄마는 삼촌숙모들이 결혼식에 축하해주러온 손님들이랍니다. 와줘서 고마우니 삼촌숙모들 앉아서 먹고 우리는 당연히 대접해야하는 거랍니다. 삼촌은 저더러 음식 이것밖에 없나 더 해봐라 이럽니다. 속이 천불나서 엄마 저녁먹고 가라는거 안먹고 와버렸어요. 신랑이 오면서 얘기하기를 숙모들 정말 일 안하긴 안한다고....
이제 친정 안갈껍니다. 동생 신행에서 돌아오면 또 음식차려야 되는데 숙모들 안 도와주겠죠. 제가 시집가서도 계속 친정 도와줄꺼라고 으례히 생각하는것 같아서. 참.. 미치겠습니다. 안도와주자니 엄마가 불쌍하고 도와주면 숙모들만 편해지고 언제까지 이렇게 도와줄수만은 없는데. 3자매중 둘이 결혼하고 이제 막내여동생과 오빠만 남았는데 막내여동생 벌써 노이로제에 걸려있습니다. 명절때 집나갈꺼랍니다. 울집으로 피신해오라고 했어요.
어제 엄마랑 대판 싸웠습니다. 나도 며느리이자 딸인데. 그나마 며느리 노릇 하는데 친정가서도 숙모들 며느리 처럼 굴어야되냐고. 엄마가 제가 마음이 옹졸하답니다. 마음을 너그럽게 먹어랍니다.
그러신 엄마는 남한테 큰소리 못치고 홧병걸려 있습니까. 딸이 봉이냐고. 결혼전에 못입고 못배우고 집에 돈갖다주고 저 비자금 조로 받은 것도 없어요. 이번에 결혼한 동생도 오히려 막내여동생 등록금 대주고 집에서 혼수 해준것 없이 결혼했습니다. 여름에 엄마 수술하셨는데 그 비용도 제가 비상금깨서 드렸습니다. 엄마가 불쌍해서 자꾸 해주고 싶은데... 제가 더이상 친정을 도우면 안될 것 같네요.
친정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시어머니가 시누이한테 해주시는것 보면 부럽습니다. 아직 시누이 점심도시락도 매일 싸주신다는데 부럽네요. 엄마가 항상 일하러 나가셔서 엄마가 해주는 밥 제대로 못먹었으니까요. 된장국에 반찬 한두개 챙겨먹거나 라면먹고 살았죠. 동생도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아침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딸이 아침밥 하면 안되냐고요. 저희자매 회사에 야간대 다녔거든요. 저녁도 잘 거르고 다녔고. 아침만이라도 누군가의 따뜻한 밥 한그릇 먹고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엄마의 영향이 은근히 배어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엄마처럼 안 살아야지 하면서 시댁에, 남편에 희생하는 저를 가끔씩 발견합니다.
제가 짜다라 희생하는 게 아니구요 남이 할것도 제가 해야되고 무조건 제가 발벗고 해야된다는
사상이 있는 것 같네요. 젊은 색시들. 여우처럼 하는 것도 못하고. 시키면 다하고. 찍소리 못하고.
엄마의 그늘
전 결혼한지 10개월된 새댁입니다.
시어머니보다 친정엄마가 더 미운 새댁입니다.
엄마는 19살때 아버지를 선으로 만나 4형제의 맏이자 종손집으로 시집을 오셨죠.
20살때 오빠를 낳고 저, 여동생 둘,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동생 3명과 시골에서 같이 사셨어요.
제사는 일년에 8번. 농사짓고 줄줄이 저희 4남매 키우시고 없는 재산에 딸린 식구는 많아
항상 농사를 하던지 부업을 하든지 하셨어요. 시동생들이 장성해서 대구로 각자 살림을 얻어 나가자 아빠 엄마도 대구로 이사오셨고 저 혼자 6살때까지 시골에서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대구에 이사와서도 저희 4남매 키우랴 부업하랴 엄마가 참 힘드셨을겁니다. 결혼하고 보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셨을까 참 불쌍합니다. 생활고에 시달려서 짜증내는 엄마, 맞기도 참 많이 맞았습니다. 엄마의 정을 별로 못 느껴서인지 결혼식할때도 울지 않았고 결혼후에도 엄마생각, 친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엄마가 불쌍할뿐이죠.
중학교때까지는 3명의 숙모들이 제사때 와서 제사준비를 하였는데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저희자매에게 준비를 맡기고 숙모들이 안왔습니다. 명절때도 당연히 놀러못가고 엄마를 도야했습니다. 엄마는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입니다. 엄마가 숙모들 야단 안 치는데 조카가 숙모를 야단할수는 없으니 숙모들이 참 미웠습니다. 어렸을때는 당돌하게 입바른 소리 잘했는데 삼촌숙모들 난리난리를 피워서 커서는 암소리도 안합니다. 숙모왈, 제사때는 제가 회사조퇴하면서 도와야된답니다.
잔치짓 감놔라배놔라는 잘하는 삼촌.숙모들. 울집에 모이면 저희 형제 돈없어서 대학 어렵게 자기힘으로 다니고 했는거 알면서 자기자식 자랑, 돈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뭐 돈많고 자식 나름대로 잘돼서 자랑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불쌍한 조카들 앞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돼죠. 24살 막내여동생 대학휴학하고 공장에서 일해서 대학등록금 대고 방학때는 고깃집 알바하며 등록금 댔는데 동갑인 사촌여동생은 집에서 등록금 다대주고 독립시켜주고 차사주고 대학원도 보내준답니다. 한달용돈 100만원이랍니다. 공부요 제 여동생 과외 한번 학원한번 안가고 반에서 10등안에 들던 애였습니다. 돈이 없으니 대학원 가고 싶어도 포기한 아이입니다. 월10만원으로 학교 버스비,식대 다 해결합니다.
어렸을땐 동생나 저도 칭찬많이 받았는데 이제 자기 자식들이 잘돼고 우리가 많이 기우니까 꼬신가 봅니다. 우리 형제 무시한거 얘기하자면 글이 길어지니 패스합니다.
얼마전에는 동생 결혼식이 있었어요. 함들어오는날 함지고 들어온사람 음식대접 하잖아요. 숙모들 안도와줄것 같아서 제가 잡채랑 산적,고구마튀김 만들어서 친정 들고 갔어요. 함지기가 7시쯤 온다했는데 제가 갔을때가 4시 넘었었는데 진짜 아무도 안왔고 음식준비 암것도 안돼있데요.
저녁에 온 엄마 부랴부랴 조기굽고 소고기국 끓이고 새밥하고 숙모들 저녁 먹을시간 다돼니 오더군요. 와서도 앉아서 먹기만 잘만 먹고 있더군요. 제가 설겆이까지 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엄마가 할꺼니까 도와줄려던 건데. 저도 짜증나서 그만두었어요. 동생은 제부가 바리바리 들고왔는데 대접이 허술하니 얼굴이 안섰을꺼예요. 이렇게 음식없을줄 알았으면 내가 더 만들어왔을거예요. 동생한테는 엄마가 만들어놓았다고 하고요.
결혼식 당일날도 식끝나고 집에와서 엄마혼자 삼촌숙모 접대 다하는군요. 엄마는 삼촌숙모들이 결혼식에 축하해주러온 손님들이랍니다. 와줘서 고마우니 삼촌숙모들 앉아서 먹고 우리는 당연히 대접해야하는 거랍니다. 삼촌은 저더러 음식 이것밖에 없나 더 해봐라 이럽니다. 속이 천불나서 엄마 저녁먹고 가라는거 안먹고 와버렸어요. 신랑이 오면서 얘기하기를 숙모들 정말 일 안하긴 안한다고....
이제 친정 안갈껍니다. 동생 신행에서 돌아오면 또 음식차려야 되는데 숙모들 안 도와주겠죠. 제가 시집가서도 계속 친정 도와줄꺼라고 으례히 생각하는것 같아서. 참.. 미치겠습니다. 안도와주자니 엄마가 불쌍하고 도와주면 숙모들만 편해지고 언제까지 이렇게 도와줄수만은 없는데. 3자매중 둘이 결혼하고 이제 막내여동생과 오빠만 남았는데 막내여동생 벌써 노이로제에 걸려있습니다. 명절때 집나갈꺼랍니다. 울집으로 피신해오라고 했어요.
어제 엄마랑 대판 싸웠습니다. 나도 며느리이자 딸인데. 그나마 며느리 노릇 하는데 친정가서도 숙모들 며느리 처럼 굴어야되냐고. 엄마가 제가 마음이 옹졸하답니다. 마음을 너그럽게 먹어랍니다.
그러신 엄마는 남한테 큰소리 못치고 홧병걸려 있습니까. 딸이 봉이냐고. 결혼전에 못입고 못배우고 집에 돈갖다주고 저 비자금 조로 받은 것도 없어요. 이번에 결혼한 동생도 오히려 막내여동생 등록금 대주고 집에서 혼수 해준것 없이 결혼했습니다. 여름에 엄마 수술하셨는데 그 비용도 제가 비상금깨서 드렸습니다. 엄마가 불쌍해서 자꾸 해주고 싶은데... 제가 더이상 친정을 도우면 안될 것 같네요.
친정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시어머니가 시누이한테 해주시는것 보면 부럽습니다. 아직 시누이 점심도시락도 매일 싸주신다는데 부럽네요. 엄마가 항상 일하러 나가셔서 엄마가 해주는 밥 제대로 못먹었으니까요. 된장국에 반찬 한두개 챙겨먹거나 라면먹고 살았죠. 동생도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아침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딸이 아침밥 하면 안되냐고요. 저희자매 회사에 야간대 다녔거든요. 저녁도 잘 거르고 다녔고. 아침만이라도 누군가의 따뜻한 밥 한그릇 먹고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엄마의 영향이 은근히 배어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엄마처럼 안 살아야지 하면서 시댁에, 남편에 희생하는 저를 가끔씩 발견합니다.
제가 짜다라 희생하는 게 아니구요 남이 할것도 제가 해야되고 무조건 제가 발벗고 해야된다는
사상이 있는 것 같네요. 젊은 색시들. 여우처럼 하는 것도 못하고. 시키면 다하고. 찍소리 못하고.
엄마처럼 억처스레 자기한테는 돈을 아끼고 딴식구들 좋은일 다 시켜주는것 같네요.
이대로 굳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 인생을 살아야될건데요.
하소연하면서 어느정도 마음이 가라앉네요. 엄마의 그늘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