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구한 알바 관둔 이야기

야옹2006.11.03
조회790

죄송해요 쓰다보니 무지 길어졌네요

무지 기니까 조심하세요 -_ㅡ

 

 

안녕하세요

저는 슴넷 먹은 여자에요

흔히들 그러죠? 언제까지 알바만 할거냐고

솔직히 알바인생이에요 저는 ㅋㅋㅋ

하지만 누군가가 말하는 안정된 직장 이란건 구하기 쉽지 않았고

그렇다고 죽어라 면접만 보고 다닐 순 없어서

알바라도 해야겠다고 시작한게

몇년째네요

 

그러다가

1년전에 스크린 경마장에서 1년넘게 알바를 햇어요

8시간 일하고 월급 120이였죠

처음엔 오후에 3시에 가서 11시에 퇴근이였는데

한 6개월 하다보니까 지겹더라구요

그때는 11시에 끝나면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다음날 일어나면

서점에 간다던가 겜방을 간다던가 그러고 바로 출근하는 게

하루의 전부였거든요

아침에 일하고 저녁에 뭔가 배워야겠다고 일을 관둔다고 월급날 보름전에

부장님한테 말했더니

그럼 시간대를 아침으로 옮겨줄테니 계속 더 다녀달라고 붙잡더라구요

나쁠거 없어서 아침에..6시에 일어나서 7시까지 출근하고

오후에..3시에 끝나서 영어학원 가고 양재학원 가고 그렇게

지내왔어요

여기까진 좋았죠

근데 그 바다이야기 그거 터지면서

두달전에 가게가 급폐업을 해버렸어요 ㅜㅜ

아마..그 바다이야기 때문에 저처럼 갑자기 일자리 잃은 알바들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암튼..

순식간에 백수가 됐는데

처음엔 1년넘게 일했으니 학원이나 마저 다니면서 좀 쉬어야겠다

뭐 그런 생각이였어요

여름에 피서도 못갔지 크리스마스도 일했지 하다못해 설날추석에도 제대로 쉰 적 없고

잘됏다 했죠

사귄지 2달 된 애인이 있었는데

거리가 2시간정도?? 걸리는 데 사는데다 일하고 학원가고 하느라

안본지 1달반?? 처음 한번 보고 계속 문자질만 죽어라 하다가

서로 좋아해서 사귀기로 하고 데이트 한번 하고..그 뒤로 안본게 1달반이였죠 -ㅅ-

 

암튼

백수가 됐는데

막 주저앉아 울고 싶은 심정은 아니였고

천천히 일 구하면서 못했던 거 하자 이런 생각?

엄마 시장보는거 따라가서 짐꾼도 되고 아빠랑 고기도 사먹으러 가고

영화도 개봉하는 대로 바로바로 봐버리고 애인하고 데이트도 하고

 

좋았죠

 

그러던 어느 날,,

 

천천히 일을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를 깨달아버린거죠

학원비 내야되고 핸드폰값 내야되고

하는데 점점 모아뒀던 돈은 없어져가기 일보직전이 된거죠

 

안되겠다 싶어서

일자릴 미친듯이 구햇는데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다른 종류의 게임장에서 일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다른 종류의 알바보다는 월급도 괜찮았고 부수입 같은것도 생각나고...

12시간 일하고 한달에 3번 쉬고..120만원

한 일주일 하고 도저히 못참고 관둔 사연이 이제 시작되요

ㅋㅋㅋㅋ

 

거기 사장이 한 40대 초반? 그 정도였는데

처음 일하는 날부터 좀 잘해주더라구요

계속 서있기 힘들텐데 앉아서 쉬라하고..좀 잘 챙겨준다하나?

저한테 막 장난치고 그래서 저도 같이 웃으면서 일하고 그랫어요

그랫는데 한 이틀인가 삼일째 되는날에 그러는거에요

저보고 꼬맹아 꼬맹아 그렇게 불렀는데

꼬맹아 너 일로 와봐 하더니

자기가 가고 싶은 데가 있는데 혼자 가긴 좀 그렇다며 돈은 자기가

낼테니 같이 가주면 안되냐고

그래서 싫다그랫더니 어딘지 들어보지도 않고 싫다 하는게

어딧냐 하시대요

전 그냥 여자 직감 뭐 그런 생각에 반신반의했죠

에이 설마..사장인데 나한테 이상한 생각 할리가~

근데 아니면 어쩌지?? 뭐그런..

 

그러더니

30분 일찍 퇴근을 시켜주는 거에요

좋다고 인사하고 집에 갈라는데 부장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가기전에 심부름 하나 해주고 가라면서

사장님이 핸드폰을 놔두고 나갔는데

건너편 건물 3층에 전해주고 가라고

알았다 하고선 건너편 3층을 갔더니

DVD방이더군요 헐~

 

살짝 놀랬죠

핸드폰을 주고 집에 갈라는데

사장이 자기 되게 보고싶은 영화 있어서 보러 왓다며 저보고 같이 보고 가라는 거에요

당연히 이상했죠

그치만 저는 저 나름대로 사장님이 무슨 맘으로 이러는가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에

13구역을 봤죠

보는 동안은 다행히 아무일 없었어요

다 보고 자막 올라갈때쯤 나갈라고 하니까 갑자기 저를 껴안더군요

깜짝 놀래갖고 놓으라고 화를 냈더니

5분만 이러고 있자는 둥 -ㅅ-

어이가 없어서 뿌리치고 나왓죠

그날

집에 가서 고민을 상당히 했더이다

두달만에 구한 일자린데...계속 다녀야되나 말아야되나....

제가 또 바보같은 게

이런 사실을 남친한테 말해버렸어요

당연히 멀리있는 남친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당장 낼부터 나가지 말라고 난리였죠

근데

제가 또 더 바보같은 게

어렵게 구한 일자린데 한달만 버티자 하는 이상한 근성 때문에...

계속 출근을 해버린거에요

그러다가 추석 전날이였는데

사장이 부장님한테 자기 추석제사상에 놓을 음식사러 시장가야되는데

혼자서는 무거우니까 나 좀 데리고 같이 갔다온다 그러대요?

그떄가..한 오후 12신가..

그래서 사장 차를 타고 근처 시장에 갔다가 다시 가게로 오는데

가게를 지나쳐서 딴데로 가는거에요

겁먹은 저는 일부러 태연한 척..

사장님 왜 가게 안가고 딴데가요? 저 지금 점심시간이라서 배도 고프고

빨리 가게 가서 밥먹고 싶은데요

막 이러면서요

그랬더니 자기 집에 시장본 거 놔두고 바로 나와서 가게에 델다준대요

그래서 사장이 지네 집에 들르는 동안 저는 차에서 기다렸죠

한 십분 지나니까 사장이 왔어요

그래서 다시 가게 쪽으로 가는 중이였는데

가다말고 어떤 모텔에 차를 데는 거에요

 

진짜진짜 황당했죠

살다살다 별일이 다 있구나

이게 말로만 듣던 직장내..아니..알바내 성추행???

순간 머릿속에 별 생각이 다 났죠

도망갈까? 하지만 차문이 잠겨잇는데?

라이타 로 사장한테 이러지 말라고 위협해야되나??

핸드폰도 가게에 놔뒀는데 어쩌지??

무엇보다

남친이 당장관두랄때...말들을걸

왜 말안들었나 하는 캐 후회....

 

하지만

포기(?)할순 없기에

전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했어요

사장님 들릴데가 또 있었나봐요? 저는 차에서 기달릴테니 금방 당겨오세요 하면서...

그랫더니

사장이 꼬맹이 너 배고프다면서 여기 1층 레스토랑에 돈까스 진짜 맛있는데

그거 먹고 택시비 줄테니 택시타고 가게로 가 나는 여기서 잘거거든

 

헉?

제 귀를 의심했죠

그러니까..난 1층에서 돈까스먹고 가기만 하면된다는 건가?

사장님을 변태로 의심한 나는 도대체 뭐지??

다행이구나

아니..살았다..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알고보니

자기랑 나랑 같이 모텔방에 들어가서

자기는 자고 나는 방에 있는 전화로 돈까스를 주문해서

먹고 가라는 그 얘기였어요

말도 안되죠

싫다고

가게로 가겠다고 했더니

일단 차에서 내리래요

그래서 내렸더니 막 손목 잡고 델고 들어가는 거에요

도저히 안되겠다 생존본능이 저를 자극하는 순간이였죠

저는

한쪽 손은 변태사장한테 잡힌 채로

다른 손으로 신고 있던 힐을 벗어서 제 손목을 잡고 있는

사장 손을 굽으로 팍 찍어버리고

한쪽은 맨발로 막 뛰어서 택시를 타고 와버렸어요

 

 

덕분에

아직도 백수로 지내긴 하는데요

앞으론 일자리 구하면 사장하고 면접을 한..2시간 정도 봐야겠어요

신중히..

일시켜줄테니 나오랜다고 덜컥 나가기 보다

시간,급여,근무환경 이런거 그냥 넘기지 말고 신중히 구해야 겠어요~

이상

저의 경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