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 根 談 25

수호천사200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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菜 根 談 25

[後 - 11]

 

會得個中趣면 회득개중취 五湖之煙月도 盡入寸裡하고 오호지연월 진입촌리 破得眼前機면 파득안전기 千古之英雄도 盡歸掌握이니라. 천고지영웅 진귀장악

 

사물속에 깃든 참뜻을 깨닳으면 오호의 아름다운 경치도 마음속에 들어오고 눈앞의 천기를 깨닳으면 천고의 영웅도 내 손바닥에 들어 오느니라.

[後 - 12]

 

山河大地도 已屬微塵이어늘 산하대지 이속미진 而況塵中之塵이리요. 이황진중지진 血肉身軀도 且歸泡影이어늘 혈육신구 차귀포영 而況影外之影이리요. 이황영외지영 非上上智면 無了了心이니라. 비상상지 무료료심

 

산하와 대지도 티끌에 속할 뿐이거늘 하물며 티끌속에 티끌을 말해 무엇 하리요. 피와 살로 이루어진 몸도 물거품의 그림자 이거늘 하물며 그림자밖 그림자를 말해 무엇 하리요. 상중 상의 지혜가 아니면 깨닳음이 될수 없느니라.

[後 - 13]

 

石火光中에 爭長競短하나니 幾何光陰이리요. 석화광중 쟁장경단 기하광음 蝸牛角上에 較雌論雄하나니 許大世界리요. 와우각상 교자논웅 허대세계

 

돌에 튀는 불꽃의 길고 짧음을 따지나니 얼마나 짧으리요. 달팽이뿔 위에서 자웅을 겨루나니 얼마나 큰 세상이리요.

[後 - 14]

 

寒燈無焰하고 ○○無溫은 總是播弄光景이요. 한등무염 폐구무온 총시파롱광경 身如槁木하고 心似死灰는 不免墮在頑空이니라. 신여고목 심사사회 불면타재완공

 

꺼져가는 등잔에 불꽃이 없고 헤진 가죽옷에 온기가 없으니 살풍경하기 그지 없음이요. 몸은 마른 나무같고 마음은 식은재와 같으니 허무한 타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니라.

[後 - 15]

 

人肯當下休면 便當下了나 인긍당하휴 변당하료 若要尋個歇處면 卽婚嫁雖完이라도 약요심개헐처 즉혼가수완 事驛不少하나니 사역불소 僧道雖好나 心亦不了니라. 승도수호 심역불료 前人이 云하되 전인 운 如今休去면 便休去하라 여금휴거 변휴거 若○了時면 無了時라 하니 약멱료시 무료시 見之卓矣로다. 견지탁의

 

사람이 당장 내려 놓으면 당장 깨닳을수 있으나 만약에 따로 깨닳을 때를 찿는다면 자식 혼사뒤에도 일이 적지 않나니 중과 도사가 좋다하나 마음만으로 깨닳을수 없느니라. 옛사람이 이르기를 당장 깨닳을려면 깨닳을수 있으나 만약에 따로 깨닳을때를 찿는다면 때가 없다 하니 참으로 훌륭한 말이로다.

[後 - 16]

 

從冷視熱然後에 知熱處之奔走無益하고 종랭시열연후 지열처지분주무익 從冗入閒然後에 覺閒中之滋味最長이니라. 종용입한연후 각한중지자미최장

 

냉정해진 다음 열광했던 때를 보면 열정에 사로잡혀 분주함이 무익함을 알게되고 번잡한 다음 한가해지면 한가한 때가 제일 길고 즐거운것은 한가할때 임을 깨닳게 되느니라.

[後 - 17]

 

有浮雲富貴之風이라도 而不必巖棲穴處하고 유부운 부귀지풍 이불필암서혈처 無膏○泉石之癖이라도 而自常醉酒耽詩니라. 무고황천석지벽 이자상취주탐시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는 기풍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바위굴에 살 필요는 없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이 되어서는 않될지라도 항상 스스로 술에 취해 시를 읇는 즐거움을 알아야 하느니라.

[後 - 18]

 

競逐은 聽人하여 而不嫌盡醉하고 경축 청인 이불혐진취 恬淡은 適己하여 而不誇獨醒이니라. 념담 적기 이불과독성 此는 釋氏所謂不爲法纏하고 차 석씨소위불위법전 不爲空纏이니 身心이 兩自在者니라. 불위공전 신심 량자재자

 

명리 다툼은 남에게 맡기고 모두가 이에 열을 올려도 미워하지 말라. 고요하고 담백함은 내가 즐기되 홀로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말라. 이것이 불교에서 이르는 법(法)에도 매이지 않고 공(空)에도 매이지 않아 몸과 마음이 모두 자유로운 사람 이니라.

[後 - 19]

 

延促은 由於一念하고 연촉 유어일념 寬窄은 係之寸心이니 관착 게지촌심 故로 機閒者는 고 기한자 一日이 遙於千古하고 일일 요어천고 意廣者는 斗室이 寬若兩間이니라. 의광자 두실 관약량간

 

길고 짧은것은 한 생각에서 말미암하고 넓고 좁음은 짧은 생각에 있으니 그러므로 한가한 사람은 하루가 천년보다 길고 뜻이 넓은 사람은 한칸의 방이 하늘과 땅사이 만큼 넓으니라.

[後 - 20]

 

損之又損하며 栽花種竹하니 ○交還烏有先生이요. 손지우손 재화종죽 진교환오유선생 忘無可忘하며 焚香煮茗하니 總不問白衣童子니라. 망무가망 분향자명 총불문백의동자

 

물욕을 벗어나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니 오유선생이요. 시비를 잊고 잊은것도 잊어 향사르고 차다리니 모두 묻지 않아도 백의동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