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노약자석은 노약자만 앉는 자리가 절대 아닙니다!

뭐야정말2006.11.27
조회298

안녕하세요 이제 7개월째 접어든 예비아빠입니다.지하철 노약자석은 노약자만 앉는 자리가 절대 아닙니다!

 

매일 톡톡게시판 들어와서 다른분들 사연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한번 올려봅니다.

 

지난주 토요일...

 

곧 태어날 우리 아가를 생각하며 2년가까이 집사람과 생활하던 원룸을 내놓고

 

월세아파트를 계약했답니다..

 

잔금을 치르기에 가지고있는돈이 없어 산지 3개월된 중고차를 팔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지하철을 타게 되었지요..

 

지하철에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니 마음이 좋지않아 임산부/노약자/장애인이라고 쓰여있는

 

좌석에 앉으라고 했습니다.(때마침 한자리가 비어있어서..)

 

집사람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자갸 내가 앉아있기에는 좀 그렇네..남들눈도있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제 아내가 앉아가기에는 전혀 눈치보일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전 그말을 듣고

 

"눈치? 자기가 정상인이야? 임신중이니깐 그냥 앉아있어"

 

하며 억지로 다시 앉혔죠..(물론 다른 할머니 , 할아버지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겠지만..

제게는 그분들보다 제 아기와 제 와이프가 더 소중했거든요..)

 

제가 억지로 자리에 다시 앉히니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한분이 혼잣말로 막 머라고 하시며

 

힐끔힐끔쳐다보십니다..(아...진짜 이일을 우째야될지..지하철 노약자석은 노약자만 앉는 자리가 절대 아닙니다!)

 

7개월째 접어든 집사람배가 코트에 가려져서 솔직히 그렇게 임산부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더더욱 눈치가 보이나봅니다.ㅠㅠ

 

"아직 배도 남들이 보기에 그렇게 많이 안나왔고 눈치보고 앉아있기싫어 그냥 서서갈래"

 

와이프가 힘들어하면서 제게 말을 건네더군요.

 

그 와중에도 제 등뒤에선 " 젊은년이 노약자석에 앉아서 예의도없이..ㅉㅉ"

 

노인분들의 비아냥섞인 말이 조그맣게 들려옵니다.

 

속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서는 이렇게 외치고싶더군요

 

"할머니 할아버지들!! 집에서 자식손주들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들이시고, 몸도 불편하시겠지요."

 

"근데 제게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보다 제 와이프와 뱃속의 아이가 우선입니다.!!!!""

 

"만약 며느리가 지하철에서 손주를 뱃속에 가지고 임산부자리에 앉아있으면 그렇게 욕하실껀가요?!!!"

 

속에서 분노가 치밀며 맴도는 말...차마 뱉어내진못하고...그냥 와이프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임산부인척 하는 정상인도 아니고.... 단순히 7개월된 임산부였기에 눈치보며 일어섰습니다.

 

배가 아직 남산만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배를 만지며 " 자갸 나 서서갈만해^^ 괜차낭." 살포시 웃는 아내..

 

그와중에도 노인분들은 "요즘 어린것들은 뭘 배워쳐먹었길래..ㅉㅉ" 계속 서로들 떠들어댑니다.

 

그리곤 마치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다른무리를 몰아낸것마냥 당당한 표정으로 잠을청합니다.

 

사람들로 빼곡한 지하철....이마에 구슬땀이 맺힌채로 해맑게 웃는 와이프를 보면서...

 

전 다시한번 유리창에 붙인 스티커를 허망하게 쳐다봅니다..

 

"장애인,노약자,임산부를 위한 좌석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번 자신의 권리를 찾지못하고 힘겹게 살아가고있는데.....

 

저 스티커마저도 그런 저와.. 제 와이프를 보고 비웃는것 같아 마음아픈 하루였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자갸 힘들었지??^^;; 담부터는 가끔이렇게 나서면 택시타자^^ 미안 사랑해~"지하철 노약자석은 노약자만 앉는 자리가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