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내가 한게 아닌데....

달빛공주2006.11.30
조회2,573

어제.. 저희 막내 도련님하고 동서하고 이혼했답니다..

그동안 서로 상처주는 말로 죽이네 살리네...

싸움도 많고... 말도 많고..

차라리 이혼하는게 속 편할 거라고 저도 나름대로 생각했었지만..

막상 진짜로 이혼했다는 소리 들으니..

내가 이혼한 것두 아닌데...

어제부터 마음이 싱숭생숭.. 심란합니다..

그저 어린 조카놈이 불쌍하고..

좀전에는 가게에 내려갔다가... 그 조카녀석이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걸...

차 오니깐 들어가라고 해도 안들어가고 오히려 호통입니다...

결국 엉덩이 한대 때려줬습니다...

요즘 들어 고집은 어찌나 세서 말을 안듣는지...

발을 동동 굴러가면서 성깔을 부립니다..

바지에 오줌도 질질... 일장 연설로다가 혼내놓고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과자 한봉지 사주고 올라왔는데...

얼굴은 아토피로 엉망진창에... 감기 걸려 콧물은 질질질...

마음이 짠하니 불쌍합니다..

아무리 할머니가 잘 씻기고 잘 먹이고 해도..

조카녀석은 날이 갈수록 행색이 추레해집니다..

부모가 멀쩡히 살았어도 고아같은 저녀석...

자식 때문에 인생잡히고 사는 것이 꼭 바른 길은 아니겠지만..

부모들 감정싸움에 방치되는 아이는 무슨 죄가 있는 건지...

아무 것도 모르는 저 녀석이 무슨 죄가 있는 건지...

낳아만 줬다고 부모가 아닌 것을..

기분이 영 착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