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형님

나도며느리2007.03.10
조회2,914

전에 시누네아이땜에 속상한 얘기 올리고

님들 조언에 위안도 많이 얻었었죠..

그리고 한동안 부러 이 게시판을 멀리했습니다.

마음을 고쳐먹자 싶었죠.

근데 오늘 또 제 시집살이의 양대산맥이 절 우울하게 하네요

 

제 한탄을 들어주실래요?

 

어제 제사였습니다. (일년에 8번 ㅡㅡ;)

조퇴할 여건이 안되서(월차쓴지 얼마안되서)

그냥 일마치고 갔습니다.

어머님 전도 다 부치시고 국도 끓여놓으시고.

사실 저도 별로 할 게 없어서 설겆이만 했습니다.

 

오늘은 형님오시면 얼른하고 잘 수 있겠다. 했습니다.

어머님께서 형님한테 저녁드셨는지, 애들 먼저 데려다 저녁먹여야하는지 전화를 하셨습니다.

형님.. 지금 집에 오시는 길이라고 아주버님이 한시간 안에 온댔다고

같이오신답니다. 참고로 택시타면 기본요금밖에 안나오는 거리입니다. 버스도 많이있구요.

저녁7시 상황.

 

어머님은 형님 금방오신다니깐 밥통들고 가게가시고..

전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다하고

밥도 2개조(부모님먼저드시고 우리식구들도 먹고..

부모님이 슈퍼를 하셔서 가게보느라.)로 다 먹고

설겆이 다하고..

제사상에 올릴 그릇 꺼내 놓으니깐.

8시반.

 

우리 형님..그때 오시네요. 아주버님이 늦었다고 그러심서..

애들은 군것질시키고 밥도 안 먹이고.. 참내.

 

그릇이랑 잔이랑 꺼내서 닦고 있으니깐

접시 모자란다고 접시를 계속 꺼내서 닦으라고 주십니다.

 

그럼서 9시가 다 됐는데.

밥도 안 안쳤냐고 그러심다.. 언제 올 줄 알구 밥을 안쳐요..ㅡㅡ;

 

11시쯤 제사가 끝났습니다. 음복도 대충 끝나고

설겆이꺼리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형님 저보고 내일 쉬어? 하고 물으십니다.

제가 그랬죠. 우리회사는 토요일휴무 없고 무조건 2시까지라고.

그랬어? 다들 쉬길래... 그런줄 몰랐네.. 그러심다.

 

설겆이는 항상 제가 해 버릇했더니.. 물만지는 일은 죄다 제 일인줄 아는 형님.

그런지가 벌써3년째.

오늘은  좀 도와주시려고 물어보시나 했더니..

 

상에서 내려온 한과앞에서, 아버님 과자 가져가도 되요?(왠일로 물어보시나.. 평소엔 그냥 싸 감)

제가 다 가져가시면 안 된다고 그랬습니다. 아버님도 드셔야되고 울딸도 먹여야되고.

아주버님이 버럭 화를 내시네요. "조금만 싸 가.." 놓고가라고는 안하시네요

 

설겆이 시작할 생각을 안해서 그냥 제가 시작했습니다.

그릇 계속 나르십니다.

 

형님 쟁반좀 가져다 주세요. 아예 정리해놓게요.

쟁반? 그러더니..씼어야겠다 하고 주십니다.

그거부터 씼어서 잘보이는 탁자위에 놔뒀씁니다.

보고 정리라도 좀 하고 가라는 심정으로..

 

그리고 접시를 헹구기 시작..

 

형님. 어머님 깨소금을 다 쓰셨네.. 가져가려고 했는데..

뭐는 어딨나? 뭐는 어딨나..

나름 바쁘십니다.

 

더이상 퍼갈것이 없어지자,

애들 옷을 챙깁니다. 올라와서 인사하고 가라.. 어쩌고..

 

헹구는게 끝나서 물을 잠궜더니.

 

아까 아주버님이 저한테 수고했다고 하는말 못들었냐고 그럽니다...

(네 못들었어요. 머리에서 스팀올리느라 제정신이 아니었거든요)

 

그럼 수고해.. 아버님 갈께요. 웃으면서 가네요..

 

으이구. 약올라. 다 씻어놓은 접시를 엎어버리고 싶더군요.

아버님은 언제나처럼 혼자남은 저에게 대충하고 가라 그러십니다..

"다했어요. 아버님 조금만 더하구요" -정말 대충하고 가면 어머님이 싫어하세요(혼잣말)-

 

내가 왜 여기와서 대접도 못받는 맏며느리 노릇하고 사나.

씩씩대며 내려왔더니.

신랑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자고 있습니다.

 

"좋겠다" 그랬습니다.

피곤하면 잘 수 있고. 당신은 좋겠다고.

"왜? 무슨일인데" 화난 목소리입니다.

무슨일이면? 쪽도 못쓰는 막내주제에..

 

우리딸

하루종일 엄마 뒷꽁무니만 따라다니는데 놀아주지도 못하고

 

며칠 전에 펌해간 색칠공부하자고 조르네요. 12시반

졸린데도 끝까지 하고 잔다고 우깁니다.

손가락도 안 움직일만큼 피곤해지니깐 그제서야 잔다고 그러네요.

불쌍한것..

 

여러분... 시집살이는 비.추. 한사람만 꼴똥이어도 님들 인생에 확 주름가는겁니다.

 

 

시집에 들어와 산지 3년째.

제가 부모님과 살게된것도 형님이 집을 바꾸자고(두채다 부모님소유의 집)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전 전에 제사. 명절. 당연히 잘 챙겼습니다..

형님도 당연히 그럴줄 알고 그래.. 나도 모셔보자 하고 좋은마음으로 시작한 합가였습니다.

형님.. 아주버님 사업이 잘 안된다는 핑계로.. 일을 시작하시고는

점차 뜸해지더니.. 한달에 한번은 꺼녕 작년 김장, 설명절. 지난번 제사 다 제가 혼자 했습니다.

이달에 제사 또있는데. 억울해서 미칠 거 같아요.

 

그래도 신세한탄 좀 하고 나니 기분이 풀리는듯..

부모님은 잘해주십니다.

저도 직장다닌다고 집안살림 완벽하게 못해내도 그러려니해주시고

신랑도 평소엔 잘 도와주고요.

오직 형님들(형님.손윗시누)만이 제인생의 먹구름이시네요.. 근데

이것만으로도 가끔 숨막히게 이혼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물론 고려만.. 아이가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