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 사연 올린 글쓴이 입니다.

글쓴이2007.03.18
조회1,428

너무 답답해서 올린 글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위로해주시고...저에게 따끔한 조언(?)과 쓴소리를 해주실줄은 몰랐어요.

새삼 놀라기도 했구요.

 

리플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철이 제대로 안들고 나이를 제대로 못먹었다는 악플도

읽으면서 뜨끔뜨끔하고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다 맞는말이니까 부끄럽더라구요.

 

아주 친한 친구에게도 상의한마디 할 수 없는 이 사연을

여기에다 풀어놓으니 정말 속이 시원합니다. 그리고 도움 많이 받았어요.

제가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들이 리플 달아주신 것들이 다 제 마음속에 있었던 생각들이긴 해요.

하지만 그동안 남자친구를 사랑한다고 제가 착각하면서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고 어떻게든 결혼을 해보려고 했던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그래서 저 어제 정리했어요.

그 동안 남자친구한테 울면서 사정도 해보고

차 안에서 통곡도 하고 소리지르며 발악에 죽어버리겠다는 협박까지..

정말 태어나서 별 짓을 다했다 싶을 정도로 너무나 절박하게 매달렸던것 같아요.

그 시기들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너무 힘들었어요.

누구한테 속시원히 말하고선 욕도 못하고..

부모님한테도 죄송스럽고 우울증도 생기고...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맨날 조퇴하고..

자살 하루에 몇번은 궁리해보고...

 

사람이 이러다가 미치는구나 싶더라구요.

 

어제는 그래서 조목조목하게 얘기하고 돌아섰어요.

헤어지자구..그리고 나한테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구요.

제가 항상 힘들때마다 하던 소리라서 어제도 역시 '또 왜그래~~' 하면서

별일 아닌 듯이 넘기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확실히 말했어요. 이젠 정말 끝이라고...

 

일요일 오전

쓸쓸하고 허무해요.

아직 힘이 날 것 같지는 않아요.

막상 헤어지자고 했지만 뒷감당이 스스로 될지는 모르겠어요.

 

이렇게 글쓰면서도 

남자친구가 보고싶다면 여러분들은 다 또 혀를 끌끌 차시겠죠?

글쓰면서도 생각나고 또 보고싶기도 해요 사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으네요.

정말 저란 인간은 대체 머리속에 똥만 들은 것 같아요. ㅜㅜ

 

하지만 이왕 결정한거 끝까지 버텨볼래요.

그 사람 정말 사랑했지만 내 열정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나의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인정하고

이젠 시간에 한번 저를 맡겨보겠습니다.

 

다시한번 리플 남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